2025.11.22(토)

야구

LG 한나한, 12년 전 퀸란과 닮으면서도 다른 점은?

좋은 수비력이라는 공통 분모 뒤 '장타력'이라는 차이점 존재

2014-12-28 13:17

▲한나한은12년전퀸란과수비력이라는측면에서많이닮았지만,장타력이라는측면에서는서로다른점을지니고있다.사진│LG트윈스
▲한나한은12년전퀸란과수비력이라는측면에서많이닮았지만,장타력이라는측면에서는서로다른점을지니고있다.사진│LG트윈스
[마니아리포트 김현희 기자]10개 구단 외국인 타자들의 면모가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삼성 라이온즈도 28일을 기하여 ‘한국시리즈 MVP’ 야마이코 나바로와 재계약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발표했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풍부한 LG의 한나한이 100만 달러 규모에서 계약을 맺은 것을 감안해 보았을 때, ‘한국형 외국인 선수’로 거듭나려는 27세의 외국인 선수에게 85만 달러를 지급한 것은 매우 합당한 조치로 보인다. 이로써 삼성은 올 시즌 타선에서 맹활약했던 선수들을 그대로 끌고 나가며, 더 나은 내일을 약속해 보였다.

이로써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외국인 타자를 확정짓지 못한 팀은 두산과 SK 정도만 남게 됐다. 그러나 이들 팀도 외국인 투수 계약에 대해서는 대부분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낸 상태이기 때문에, 적어도 스프링캠프 전까지는 100%의 전력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선수의 활약 여부가 절대적으로 좋은 팀 성적을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지만, 1년 농사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변수임에는 틀림없기 때문에 웬만하면 조금이라도 검증된 인원을 쓰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일 것이다.

LG 한나한, ‘톰 퀸란’과 닮으면서도 다른 점은?

이 중 LG는 외국인 선수 세 명에게만 250만 달러(약 30억)를 투자하면서 자유계약 시장때와는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이미 장신 투수 루카스 하렐을 영입하면서 구단 역대 최고액인 90만 달러를 투자했던 LG는 ‘옛 추신수의 동료’였던 전직 메이저리거 잭 한나한과 계약을 맺으면서 하렐보다 10만 달러 더 많은 금액을 투자하면서 또 다시 외국인 선수 연봉 최고액을 경신했다. 높은 연봉을 받는 만큼, 이제는 그라운드에서 제 몫을 다 하면 그만이다.

재미있는 것은 연봉 규모로만 놓고 보았을 때 한나한에게 역대 외국인 타자 최고 수준의 활약을 기대해 볼 만하다는 점이다. 어디까지나 ‘연봉 규모’로만 놓고 보았을 때 그러하다. 다만, 그러한 기대를 걸기에는 한나한이 메이저리그에서도 빼어난 타격을 선보인 선수가 아니었다는 점, 그렇기 때문에 타력보다는 수비력을 보고 데려왔다는 이야기를 조금 더 들어 볼 필요가 있다. 실제로 그는 2006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딱 한 번 0.278의 타력을 선보인 바 있는데, 그것도 2007년 오클랜드에서 백업으로 41경기를 뛰었을 때의 일이었다. 100경기 이상 출장했던 네 번의 시즌(2008, 2009, 2011, 2012)에서는 타율 2할 5푼 이상을 기록했던 시즌이 딱 한 번 이었을 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이저리그 팀들이 그에게 많은 시간 출장 기회를 부여했던 것은 역시 ‘수비수로서의 한나한’에게 큰 기대를 걸었기 때문이었다.

이 점만 놓고 보았을 때, LG도 한나한에게 4번 타자 역할을 맡기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비의 안정화라는 최선의 가치를 이룩한 이후, 타력에 대해서는 리그 적응도에 맡기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외국인 선수는 전에도 있었다. 현대 유니콘스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또 다른 주인공, 톰 퀸란을 두고 하는 말이다.


퀸란 역시 타력에서는 역대 외국인 선수들 중 ‘최고’는 아니었다. 특히, 2000~2001년까지 타율은 단 한 번도 2할 5푼 이상을 기록해 본 일이 없으며, 두 시즌 동안 삼진을 무려 333번이나 당하며 선구안에서 문제를 드러내 보이기도 했다. 다만, 2년간 홈런 65개, 157타점을 기록했다는 사실만 놓고 본다면, 파워 면에서는 어느 정도 합격점을 받았던 선수였다. 하지만, 그의 장점은 수비에 있었다. 강력한 어깨를 바탕으로 3루에서 1루로 빨랫줄 같은 송구를 보여주는 장면은 단연 일품이었다. 2002 시즌을 앞두고 LG가 그를 영입했던 것도 장타력과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기대했기 때문이었다. 이런 점만 놓고 본다면, LG는 한나한에게 퀸란의 모습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다만, 타자로서의 한나한에게 장타력을 기대하기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재미있는 것은 12년 전 LG가 수비-장타력이라는 측면에서 매력을 느껴 영입했던 퀸란이 정작 시즌 시작과 함께 무안타로 제 몫을 다 하지 못했다는 점이었다. 결국 그는 13경기만을 치른 채 타율 0.000의 기록만을 남기고 귀국을 선택해야 했다. LG로서는 이러한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eugenephil@daum.net]

▶ 앱으로 만나는 마니아리포트 '골프N' [안드로이드] [아이폰]
부킹 정보를 한 눈에 ☞ 마니아리포트 부킹 게시판 바로가기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