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2(토)

야구

'용 된' LG 박지규, '내년 내야 한 자리는 나의 것'

상원고-성균관대 거치며 공-수-주 능력 급성장

2014-12-25 10:05

▲내년시즌신인으로LG유니폼을입게될박지규의성균관대시절모습.사실그도한때삼성의우선지명후보였다.사진│김현희기자
▲내년시즌신인으로LG유니폼을입게될박지규의성균관대시절모습.사실그도한때삼성의우선지명후보였다.사진│김현희기자
[마니아리포트 김현희 기자]지난 8월 25일, 서울 르네상스 호텔에서는 ‘2015프로야구 제2차 신인지명 회의’가 열렸다. 고교/대학 레벨에서 ‘최고의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LG 트윈스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될성부른 야수 자원’을 뽑는데 애를 썼다. 이미 지난해에 성남고 졸업 예정이었던 배병옥(현 KT)을 1라운드에서 지명하며 ‘제2의 이병규/박용택’으로 키우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던 LG는 뒤이어 경남고 유격수 장준원과 동국대 내야수 양석환 등 5라운드를 마칠 때까지 야수 지명에 집중한 바 있다. 이는 그동안 투수 지명에 ‘올인’했던 것과는 분명 다른 모습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올 시즌에도 야수 지명에 집중하자 모두들 ‘상당히 의외’라는 반응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나마 지난해에는 연고지 우선지명권을 ‘좌완 파이어볼러’ 임지섭에게 행사하며 투수 보강이라는 측면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둔 바 있었다. 그러나 올해에는 덕수고 포수 김재성에게 연고지 우선 지명권을 행사한 데 이어 2차 5라운드에 이르기까지 단 한 명의 투수도 호명하지 않았다. 퓨처스리그에 많은 투수 재원이 있다 해도 이는 분명 파격적인 선택이었다. 그리고 그러한 LG의 5라운드 지명을 받았던 이가 바로 성균관대 내야수 박지규였다.

‘용’이 되어 돌아온 내야 유망주, ‘내년 백업 자신!’

사실 박지규는 고교 시절에도 꽤 유명세를 탔던 내야 유망주였다. 특히, 팀원 구성에 상당히 애를 먹었던 2010년에는 동료 조무근(KT)과 함께 청룡기 4강, 대붕기 우승을 이끌며 제 몫을 다하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하위 라운드에서나마 박지규가 프로 구단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신인지명 회의에서 그를 호명한 구단은 없었다. 박지규를 포함하여 당시 상원고 멤버 중 프로 입단에 성공한 이는 4번 타자 겸 외야수로 뛰었던 조원태(당시 삼성) 뿐이었다. 이에 그는 성균관대 이연수 감독의 부름을 받고 대학 진학을 선택하게 됐다.

그러나 박지규는 입학 직전까지 진학에 대해 한참을 고민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지난 14일, 야구대제전 참가를 위해 잠시 모교를 찾은 박지규에게 그 이유를 들어볼 수 있었다. 박지규는 “성균관대 연습이 힘들다는 소식은 선배들에게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 학교에 들어가려니, 당시에는 정말 두려웠다. 하지만, 마음을 고쳐먹고 운동에만 매진하겠다는 생각을 하다 보니, 그 두려움이 사라지는 데에는 얼마 가지 않더라.”라며 당시 상황을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그리고 2011년 1학기를 앞두고 박지규는 이연수 감독과의 면담을 통하여 “열심히 하기로 마음 굳혔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라며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박지규는 한때 야구가 잘 되지 않아 힘든 시기를 보내기도 했다. 2~3학년 시절, 힘든 훈련을 마친 이후 잠시 휴식을 취할 법했지만, 정작 그가 나와 있던 곳은 모교 실내 연습장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상원고는 청룡기 참가로 인하여 잠시 성균관대 연습장을 쓰고 있었다. 그 공간에서 후배들과 어울리며, 옛 추억을 떠올렸던 것이 바로 2~3년 전 박지규의 모습이었다. 당시 필자도 그의 모습을 지켜보며, ‘더 나은 내일이 올 것이다.’라는 격려를 해 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러한 시기를 지낸 후, 그는 올 시즌 내내 모교 타선을 책임지며 홀로 불방망이 실력을 과시했다. 대학 시절 힘들게 훈련한 결과가 이제야 그라운드에 나타난 셈이었다. 수비 역시 주 포지션인 유격수를 포함하여 3루, 2루, 1루를 두루 보며, 필요에 따라 위치를 변경하기도 했다. 올해는 주로 3루수로 출전하여 고교 시절과는 분명 다른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이러한 그는 신인지명 이후, 지난 11월에 열린 일본 고치 가을캠프에 참가하여 맹타를 퍼부은 바 있다. 이 모습을 지켜 본 차명석 수석코치는 그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박지규는 “구단에서 나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알고 있다.”라고 전제하면서도 “이르면 내년에 의외로 일찍 1군에 오를 수 있다는 얘기도 들었다. 그러한 평가가 틀리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지금에 만족하지 않겠다.”라며 다부진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를 지도했던 상원고 박영진 감독은 “충분히 1군에 오를 만한 자격이 있다.”라고 전제하면서 “고교 시절의 (박)지규와 비교해 보면, 지금은 정말 용 돼서 돌아온 것이다.”라며 완성형으로 거듭난 제자의 모습에 흡족함을 표하기도 했다.

물론 한나한(3루수)-오지환(유격수)-손주인(2루수)-정성훈(1루수)으로 이어지는 내야 라인에 박지규가 곧바로 투입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유틸리티맨으로 김용의-황목치승이 버티고 있고, 박지규에 앞서 입단한 선수들도 여전히 제자리를 찾기 위해 노력중이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서 신인이 언제든지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곳도 바로 프로의 세계다. 이러한 경쟁을 이겨내고, 그가 2015년 LG 트윈스 내야진의 ‘히든카드’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해 볼 만하다.

[eugenephi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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