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는 8일 "소사와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40만 달러 등 총액 60만 달러(약 6억 7000만 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LG는 지난달 90만 달러(약 10억 원)에 영입한 루카스 하렐(29)까지 외국인 투수 2명과 계약을 마무리했다.
소사는 150km 중후반대의 빠른 공이 일품인 우완 정통파다. 올해 넥센에 5월 합류해 10승 2패, 평균자책점(ERA) 4.61을 기록했다. 승률 8할3푼3리로 이 부문 타이틀도 따냈다. 10승 이상은 충분히 해줄 만한 투수다.
다만 소사의 LG행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문도 있다. 당초 소사는 넥센과 재계약 협상에서 에이스 앤디 밴 헤켄보다 높은 몸값을 요구해 결렬됐다고 알려졌다. 올해 7년 만의 20승 투수가 된 밴 헤켄은 넥센과 총액 8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당연히 넥센은 소사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올해 소사는 넥센과 계약금 5만 달러, 연봉 15만 달러(옵션 별도)에 계약했다. 아무리 좋은 성적을 거뒀어도 밴 헤켄 이상으로 줄 수 없었다. 넥센은 대신 라이언 피어밴드(29)를 계약금 3만 달러, 연봉 27만 달러, 옵션 8만 달러 등 총액 38만 달러(약 4억 2000만 원)에 영입했다.
그랬던 소사가 LG와 60만 달러에 계약한 것이다. 60만 달러도 적은 금액이 아니지만 밴 헤켄 이상의 몸값을 원했던 점을 감안하면 의외의 계약이다. 당초 외국인 선수 소식통인 MyKBO에서는 소사가 LG와 80만 달러에 계약했다는 내용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LG 관계자는 "사실 소사의 몸값에 대해 여러 가지 말이 나오고 있지만 소문이었을 수도 있다"면서 "우리로서는 적정한 수준에서 계약했다"고 밝혔다. 이어 "더군다나 외국인 연봉 상한제가 폐지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축소 발표는 없다는 뜻이다. 한 야구 관계자는 "당초 계약이 유력했던 넥센과 협상이 결렬되면서 LG가 협상을 잘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다만 LG는 소사와 성적에 대한 옵션은 공개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소사 미스터리'를 풀 열쇠가 될 수 있는 부분이다.
소사는 올해 넥센의 홈인 목동보다 잠실에서 성적이 더 나았다. 목동에서 10경기 등판, 6승1패 ERA 4.90을 기록한 소사는 잠실에서 2경기 1승 ERA 1.38을 찍었다. 통산 잠실 성적은 9경기 4승3패 ERA 5.26이었다.
이러면서 LG는 넥센과 자연스럽게 외국인 선수 트레이드를 한 모양새다. 올해 LG에서 뛰었던 좌타자 브래드 스나이더가 넥센과 계약했다. 어쨌든 두 구단으로서는 윈-윈이 될 법한 내년 외국인 선수 농사다.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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