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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2000년대 애틀랜타의 기적 재현할까?

FA-트레이드로 기존 주축 선수 다섯 명 이탈... 내년 시즌도 우승?

2014-12-04 23:55

▲주축선수들의이탈에도삼성은늘우승의꿈을이뤄냈다.내년에도가능할까.사진│삼성라이온즈
▲주축선수들의이탈에도삼성은늘우승의꿈을이뤄냈다.내년에도가능할까.사진│삼성라이온즈
[마니아리포트 김현희 기자]19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반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최고의 팀은 단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였다. 특히, 1996년에 열린 애틀랜타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치러지면서 해당 야구팀에 대한 관심 또한 증가했을 때였다. 명장 ‘바비 콕스’를 필두로 많은 프랜차이즈 스타들이 홈구장 터너 필드에서 제 기량을 발휘했을 만큼, 애틀랜타는 꽤 오랜 기간 네셔널리그 동부지구의 강자로 자리매김해 왔다. 그리고 이들은 같은 전미 대륙 동부에 위치한 뉴욕 양키스와 함께 ‘눈에 보이지 않는 자존심 싸움’을 펼치기도 했다.

그랬던 애틀랜타에 2000년대 초반부터 ‘이상 징후’가 보이기 시작했다. 에이스, 혹은 4번 타자 역할을 맡았던 스타들이 하나, 둘씩 팀을 떠나며 전력 약화를 불러 일으켰기 때문이었다. 이들의 대체 선수로 자유계약 시장에서 얻어 온 선수도 A급이라고 단언할 수 없는 이들이었다. 그러나 콕스 감독은 이들을 이끌고도 꽤 오랜 기간 지구 선두를 유지했다. 그래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에서는 ‘지구우승보다는 와일드카드를 노리는 것이 더 쉬울 수 있다.’라는 우스겟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삼성, 2000년대 애틀랜타의 기적 재현할까?

그도 그럴 것이 당시 애틀랜타에는 그레그 매덕스, 톰 글래빈, 존 스몰츠 등 타 팀에서 에이스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만 셋을 보유했고, 4선발로 나선 케빈 밀우드 역시 얼마든지 성장 가능성이 큰 젊은 선수였다. 그러나 스몰츠를 제외한 매덕스, 글래빈, 밀우드는 하나, 둘씩 팀을 떠났고, ‘마조니 투수코치’의 작품이었던 제럿 라이트 역시 끝내 이적을 피할 수 없었다. 타자들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거포’ 앤드루 존스를 비롯하여 라파엘 퍼칼, 게리 셰필드, J.D 드류, 하비 로페즈 등 한때나마 애틀랜타 타선을 빛냈던 이들도 어떠한 형태로든지 팀을 떠나야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애틀랜타는 저비용 고효율의 FA를 데려오는 데 충실했고, 이는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이어졌다. 이 정도면 충분히 ‘성공한 구단’의 사례로 타 구단이 벤치마킹을 할 만하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국내 역시 이와 비슷한 모습을 보이는 구단이 있다.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최다 우승을 노리는 삼성 라이온즈가 그러하다. 사정을 모르는 이들 눈에는 ‘자본력이 상당하고, 선수 육성 시스템도 잘 구축되어 있는 삼성이 어떻게 애틀랜타와 유사한가?’라는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다. 그러나 삼성 역시 최근 몇 년간 자유계약 시장에서 ‘집토끼’를 지키지 못했던 전례가 있었다. 가장 먼저 ‘국민 노예’로 불리며 전천후로 활약했던 정현욱이 LG로 이적했고, ‘끝판왕’ 오승환 역시 해외 진출 자격을 갖춘 이후에는 주저 없이 일본으로 향했다. 올해 역시 윤성환, 안지만, 조동찬의 계약에 집중을 하는 사이에 권혁, 배영수를 놓쳤다. 그리고 이들은 나란히 김성근 감독의 부름을 받아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됐다. FA 계약은 아니지만, 트레이드를 통하여 LG의 주축으로 거듭난 현재윤과 손주인의 원래 고향 역시 삼성이었다.

이렇게 주축들이 빠져나간 상황 속에서도 삼성은 우승을 놓치지 않았다. 올해 역시 오승환이 빠져나가면서 임창용이 그 자리를 메웠고, 안지만이 앞에서 임창용을 도우며 제 몫을 다 한 바 있다. 다만, 올해에도 두 명의 선수가 빠져나간 만큼, 그 역할을 누구에게 맡길지 고민해야 하는 것도 삼성의 내년 시즌 큰 숙제인 셈이다. 만약에 배영수-권혁이 빠져나가도 삼성이 내년 시즌 또 다시 우승에 이른다면, 각 구단은 인재를 만드는 삼성의 노하우를 앞다퉈 배워가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지구 우승 후보’로 늘 거론됐던 애틀랜타도 정작 월드시리즈에서 크게 재미를 못 봤던 아픈 경험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삼성의 내년 시즌 지금의 모습은 어떠할까. 제2의 배영수와 권혁으로 누가 마운드에 등장할지 지켜보는 것도 이번 오프시즌의 큰 이슈거리가 될 만하다.

[eugenephi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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