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2(토)

야구

"야구만 잘하면 된다"는 한화, '지금부터 시작'

외부 FA 보강+전역 선수 합류로 내년 시즌 '다크호스' 대두

2014-12-04 00:45

▲마무리훈련에서선수들을지켜보는한화김성근감독.사진│한화이글스
▲마무리훈련에서선수들을지켜보는한화김성근감독.사진│한화이글스
[마니아리포트 김현희 기자]오프시즌 이후 ‘이슈메이커’의 중심으로 떠오른 한화 이글스의 최근 기세가 심상치 않다. 이제 2014년 시즌이 끝났을 뿐이고, 내년 시즌까지 아직 3~4개월 정도 남았지만, 나머지 9개 구단 모두 ‘깜짝 놀랄 만한’ 메가톤급 딜을 다섯 건이나 터뜨렸다. 이러한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세간의 주목을 받을 만하다. 이 정도면 당분간 ‘선수가 없어 야구를 할 수 없다.’라는 말은 그저 핑계로 들릴 법하다. 그만큼 한화는 10개 구단 중 변화에 가장 절박했던 구단이었고, 이러한 구단 내부의 상황을 그대로 실천으로 옮기면서 현장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줬다. 이제 정말로 남은 것은 실력으로 프로다움을 선보이는 일뿐이다.

먼저, 한화는 신임 사령탑으로 김성근 전 고양 원더스 감독을 선임하면서 첫 번째 메가톤 딜을 성사시켰다. 이 과정에서 소위 ‘김성근 사단’으로 불리는 코치들까지 대거 영입하면서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의 변화’를 몸소 실현하기도 했다. 두 번째로 내부 FA인 김경언을 그대로 눌러 앉히는 데 성공했고, 본격적인 자유계약 시장이 오픈되자 권혁, 송은범, 배영수를 차례로 영입했다. 투자의 효율성 여부를 떠나 ‘10구단 체제하에서도 하위권에 머물 수 없다.’라는 한화의 각오가 보통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김성근 감독 취임과 함께 ‘뛸 수 있는 선수’들의 절대 숫자를 확보해 주면서 현장에 힘을 실어 주는 부수 효과까지 얻게 됐다.

"야구만 잘하면 된다"는 한화, '지금부터 시작'

그러나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을 ‘말이나 글로’ 표현하는 것은 상당히 쉽다. 그러나 이에 대해 실제로 ‘액션’을 취하기 위해서는 상당히 큰 용기가 필요하다. 특히, 모그룹의 지원을 받는 한국 프로야구의 특성상 팬과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다 해도 CEO가 거절하면 한순간에 ‘없던 일’이 되는 것이 현실이다. 한화는 현장과 프런트, 그리고 구단주가 가고자 하는 방향을 일치시켰고, 이 과정에서 통 큰 투자를 선보였다. ‘뛸 선수가 없다.’라는 평가 속에 최근 2년간 외부 FA로만 무려 다섯을 영입한 셈이다.

마운드가 약하다는 지적 속에 한화는 지난해와 달리 이번에 투수로만 외부 FA를 대거 영입했다. 이들은 기존 전력과 시너지 효과를 통하여 충분히 좋은 성적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외국인 투수 둘을 선발 마운드 필두에 내세운 상황에서 이태양, 배영수, 송은범으로 ‘매우 간단하게’ 마운드를 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동안 던질 투수가 없어 고민이던 한화에 어느 정도 마운드 틀이 갖춰졌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의를 지닐 수 있다. 아니다 싶을 경우 송은범을 마무리로 돌린 이후 유창식, 송창현, 신인 김민우 등에게 기회를 부여할 수도 있다. 여기에 안영명-박정진-윤규진 등 이른바 ‘안정진 트리오’와 함께 불펜에서 힘을 내어 줄 좌완 권혁까지 가세했다. 말 그대로 ‘한화 불펜의 안정된’ 모습을 기대해 볼 만하다. 하지만, 반가운 소식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전천후’ 양훈도 내년 시즌부터 합류하기 때문이다. 부상이라는 변수만 없다면, 올 시즌보다 나은 마운드 구축이 가능한 셈이다.

마운드와 달리 타선에서는 이렇다 할 전력 보강 요소가 없다. 그러나 사실 한화는 지금 전력만 잘 활용해도 충분히 다득점을 노릴 만한 힘이 있다. 국가대표 테이블 세터 이용규-정근우 듀오와 김경언, 김태균, 김태완 등 ‘김씨 형제 트리오’, 거포 최진행과 노장 포수 조인성 등이 포진되어 있기 때문. 여기에 젊고 힘 있는 신예들이 최근 5년간 다수 입단을 했다는 점도 가볍게 볼 수 없다. 김성근 감독 조련 하에 한, 두 명만 백업 역할에 충실해도 과거 SK와 같이 ‘똑같은 전력의 타선을 두 개 만들 수도’ 있게 되는 셈이다.

사실 그동안 한화는 폭넓은 팬서비스에 비해 의도한 만큼의 성적이 나오지 않아 많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팀이기도 하다. ‘우리 팬들이 전 세계에서 가장 자비하다.’라는 이야기도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 나온 셈이다. 그래서 대전 지역 야구팬들은 ‘우리 한화는 야구만 잘하면 모든 것이 완벽하다.’라는 푸념을 놓을 때가 있었다. 물론 올해까지는 그러했다. 하지만, 구단 스스로 변화를 선택했고, 이를 바로 실천에 옮긴 만큼 한화도 내년 시즌 충분히 ‘가을 잔치를 노릴 수 있는 다크호스’로 분류할 만하다. 즉, 지금부터 시작인 셈이다.

[eugenephi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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