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2(토)

야구

비활동기간 훈련금지? '프로'다운 자세가 필요!

훈련/휴식 선택 여부는 선수 몫. 그것을 평가하는 것은 구단 몫.

2014-12-03 00:43

▲훈련에임하는LG투수진.사진│LG트윈스
▲훈련에임하는LG투수진.사진│LG트윈스
[마니아리포트 김현희 기자]지난 2일, 한국 프로야구 선수협의회(이하 ‘선수협’)는 정기 총회를 통하여 몇 가지 이슈 사항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첫째는 올 시즌 자유 계약 시장(이하 FA)을 통해 드러난 일부 선수들의 몸값이 ‘거품’이 아니라는 의견, 둘째는 ‘비시즌 기간 훈련 금지’에 따른 선수협 내부 결정사항 등이 그것이다. 일단, 선수협의 존재 의의는 각 구단 선수들의 기본권과 권리를 대변하는 데 있다. 따라서 FA 계약 규모를 놓고 ‘거품이다, 아니다.’를 논할 수 있는 것도 자본주의적인 측면에서 보았을 때 누구도 나무랄 수 없는 일이다. 오히려 FA 시장의 이상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선수 권익에 대한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당사자인 선수협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물론, 선수협의 과도한 요구조건은 대화와 타협을 통하여 어느 정도 조정이 되어야겠지만, 이러한 시도 자체를 나쁘게 볼 필요는 없는 셈이다.

그렇다면, 선수협이 주장한 ‘비시즌 기간 훈련 금지’에 대한 주장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이에 대해서는 찬반 논쟁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선수협은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라 굳이 훈련을 할 필요가 없는 비시즌 기간에는 선수들의 자율성을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한국 야구 위원회(이하 KBO)가 앞장서서 ‘비시즌 기간 훈련 금지 규정’을 만들어 놨다는 사실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그도 그럴 것이 팀 차원에서 시행하는 훈련 자체에 대해 KBO가 자율권을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무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비활동 기간? ‘프로라면 알아서’ 하는 자세가 전제!

물론 양측 논리 모두 나름의 정당성이 있다. 비시즌 기간 훈련 금지 규정은 ‘선수들의 기본권(휴식권) 보장’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도 틀린 것은 아니며, 구단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의견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양측 의견의 공통분모에는 ‘프로라면 알아서 해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라는 주장이 바탕에 깔려 있다는 점이다. 휴식을 취하건, 훈련에 임하건 간에 결국 자신의 몸값을 높이기 위해서는 스스로 움직일 줄 알아야 하는 것이 결국 프로이기 때문이다. 잘 짜인 훈련 스케줄도 결국 ‘액션’이 취해지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는 셈이다.

이러한 원리는 메이저리그에서 상당히 두드러지게 드러난다. 오프시즌에는 선수 자율에 맡기는 것이 원칙이며, 이에 대해 구단도 그 어떠한 간섭을 하지 않는다. 다만, 마이너리그 유망주에 대해서는 자국 및 호주 교육리그, 애리조나 가을리그, 중남미 윈터리그 등에 참가하게 하여 기량을 쌓도록 여건을 보장해준다. 물론 이것도 선수 선택에 맡기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이 있다. 어느 구단을 막론하고 선수들을 대상으로 ‘수시 체력테스트’를 실시한다는 사실이 그것이다. 이는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을 받는 선수건, 천만 달러 이상을 받는 슈퍼스타건 간에 예외는 없다. 그리고 이 테스트에서 불합격하면, 방출이나 내년 시즌 주전 자리를 보장하지 못하는 결과를 얻고 만다. 자율만큼 그에 따른 책임도 무겁게 메기는 셈이다.

결국, 국내에서도 이러한 시스템을 벤치마킹한다면 굳이 KBO 차원에서 ‘오프시즌 기간 중 훈련 금지’ 조항을 규약으로 만들 필요도 없고, 선수협 역시 기자회견장 등지에서 ‘비시즌 기간 중 구단 차원에서 훈련을 할 경우, 해당 구단 이름을 공개함과 동시에 과징금을 부과하도록 조치하겠다.’라고 선언할 필요도 없는 셈이다. 오히려 이러한 발언이야말로 ‘프로답지 못하다.’라는 오해를 살 수도 있기 때문이다. 프로의 전제조건이 훈련이라는 점을 감안해 본다면 더욱 그러하다. 이러한 사항은 사실 선수와 구단 사이에 맺는 계약서 문구만 수정해도 될 일이다(연봉 지급 방법, 오프시즌 중 특약 등).

가장 좋은 방법은 비시즌 기간 동안의 활동은 선수 자율에 맡기되, 구단은 ‘오픈 스페이스(공개 훈련장)’를 제공하여 누구라도 선수들이 와서 훈련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는 일이다. 그리고 비시즌 기간 이후에는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불시 체력 테스트’를 통하여 선수들이 얼마나 체계적으로 몸을 만들었는지 점검하지만 하면 그만이다. 바로 그 테스트를 통하여 비시즌 기간 동안 ‘누가 프로답게 보냈고, 누가 휴식만 취하다 왔는지.’ 판가름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eugenephi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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