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2(토)

야구

"FA시장 과열 악순환, 조건 완화로 풀자"

2014-11-29 06:00

- 일본보다 FA가 비싼 이유? 공급이 적기 때문
- 야구단 예산의 7할이 선수들 인건비
- 연봉이 구단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너무 높아 문제
- 돈이 모자라니 인프라 개선과 선수 육성엔 소흘
- 2차 드래프트제 실시하고
- FA취득 조건 완화해서 공급을 늘리자
- 1년뒤 성적만 바라보니 악순환 계속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11월 28일 (금) 오후 6시 10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최동호(스포츠 평론가)

내손의든카드가뭘까요?'롯데는2015FA최대어장원준(오른쪽)에게4년88억원역대최고액을제시했지만붙들지못했다.왼쪽사진은올해CCTV불법사찰등으로퇴진한구단사장후임으로부임한이창원롯데구단대표이사.(자료사진=롯데자이언츠)
내손의든카드가뭘까요?'롯데는2015FA최대어장원준(오른쪽)에게4년88억원역대최고액을제시했지만붙들지못했다.왼쪽사진은올해CCTV불법사찰등으로퇴진한구단사장후임으로부임한이창원롯데구단대표이사.(자료사진=롯데자이언츠)


◇ 정관용> 올해 프로야구 FA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SK와 4년간 86억원의 도장을 찍은 최정 선수 또 롯데의 장원준 역시 80억원 대의 계약을 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이거 광풍이다, 이런 지적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실력이 있는 선수 많은 연봉 받는 것은 당연한 얘기지만 프로야구계의 여러 가지 구조적인 문제들을 감안하면 씁쓸한 일면도 있다는 전문가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스포츠 평론가 최동호 씨 전화 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 최동호> 네, 안녕하세요?

◇ 정관용> 먼저 FA 제도가 뭐죠?

◆ 최동호> 우리가 스타로 떠오른 운동선수들을 인터뷰할 때 흔히 듣는 얘기가 있습니다. ‘박지성이나 김연아 언니, 오빠 보고서 꿈을 키워왔다’ 이런 얘기를 많이 들으시죠?

◇ 정관용> 네.

◆ 최동호> 그런데 정관용 선생님이 만약에 프로야구단 LG가 너무 좋아서 프로야구 선수가 되겠다, 이런 꿈을 키워가는 유망주라고 치면요, 실제로 대학이나 고등학교 졸업하고 난 뒤에 입단 할 때 정관용 선생님 마음대로 LG로 갈 수가 없거든요. 드래프트라는 제도가 있기 때문에 무조건 자신을 지명한 구단에서 뛰어야 됐는데 ‘그러면 몇 년을 뛰어야 되느냐?’ 이게 바로 고졸 선수들이 9년, 대졸 선수들은 8년을 뛰어야지 비로소 자신이 팀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되는데 바로 이 권리를 갖게 된 선수들을 FA, 프리에이전트(Free Agent), 자유계약 선수라고 얘기하는 거죠.

◇ 정관용> 이런 제도를 두는 취지는 뭐예요?

◆ 최동호> 프로스포츠의 특성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다른 사업이라고 한다면 경쟁 기업보다 무조건 잘해야 되잖아요.

◇ 정관용> 그렇죠.

◆ 최동호> 그런데 프로스포츠 같은 경우에는 프로야구에 만약에 10개 팀이 있는데 특정팀들이 너무 못하고 너무 잘하게 되면 프로야구 전체의 인기가 떨어질 수도 있겠죠. 그래서 구단 간의 전력을 좀 차이를 크게 두면 안 된다, 이런 취지가 있는 거죠.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돈 많은 한 구단이 잘하는 선수 한꺼번에 다 싹쓸이 이런 것 못하게 하려고?

◆ 최동호> 네.

◇ 정관용> 그래서 일단 드래프트된 선수들은 최소 9년이나 8년은 그 팀에서 뛰어라. 그 후에 개인별로 선택지를 주겠다, 이런 거군요?

◆ 최동호> 네, 그런 겁니다.

◇ 정관용> 그런데 지금 뭐 86, 88억원 이런 얘기 나오면서 이게 광풍이다, 일본보다도 더 하다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 실제 일본보다 더해요, 우리가?

◆ 최동호> 평균적으로 봐서 연봉만 비교를 하게 되면 우리가 일본 프로야구보다 연봉이 적거든요. 일본 프로야구가 우리 야구 연봉의 한 4배 정도는 됩니다. 그런데 FA 몸값은 우리가 일본보다 더 높습니다. 기현상이라고도 할 수가 있겠죠. 사례를 한번 들어보자면 이번에 롯데구단에서 뛰쳐나온 장원준 선수 있죠?

◇ 정관용> 네.

◆ 최동호> 롯데의 제안액이 88억원이었거든요. 그런데 장원준 선수가 5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했고 올해 10승 9패였습니다. 그런데 비슷한 성적을 갖고 있는 일본 지바 롯데의 나루세 요시히사라는 선수가 있거든요. 7년간 75승을 기록한 선수인데 이 선수가 야쿠르트에 입단을 했는데 이때 받은 금액이 3년에 57억원이었습니다.

◇ 정관용> 아... 그러니까 우리가 더 센 거네요?

◆ 최동호> 네, FA 선수 몸값으로만 보면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전체 평균 연봉은 일본이 우리의 4배라고요?

◆ 최동호> 네.

◇ 정관용> 그런데 FA는 더 많다, 이건 왜 그런 겁니까?

◆ 최동호> 일반적인 경제학에서 얘기하는 가격결정이론을 들 수도 있겠죠, 수요와 공급의 문제인데요. FA로 나오는 선수들보다는 이 FA를 통해서 전력보강을 원하는 구단들이 더 많다는 거죠. 그래서 예를 들어서 SK의 최정 선수가 FA 최고 몸값을 받게 됐는데요. 그렇다고 한다면 이 최정 선수가 그럼 대한민국에서 실력으로 1등이냐고 물어봤을 때에는 그렇게 대답하시는 분들이 많이 안 계실 거거든요. 그런데도 데려가는 이유가 뭐냐 하면 이번에는 우리 구단이 뭐 내야수나 또는 외야수 또는 투수, 포수에 전력을 반드시 보강을 해야지 된다. 그래서 내년 시즌에 우승을 한번 도전해보겠다라고 하는 구단들이 많은데 비해서 공급이 적기 때문에 구단 간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거품이 끼었다고 볼 수가 있는 거죠.

◇ 정관용> 그런데 평균 연봉은 우리가 일본의 4분의 1이라고 하는 것은 처음에 드래프트 됐을 때의 연봉이 워낙 낮은 겁니까?

◆ 최동호> 드래프트 당시부터 우리 연봉이 좀 적죠. 적은데 연봉의 의미는 시장 규모와 비례한다고도 볼 수가 있거든요. 그러니까 구단들이 선수들의 경기를 상품으로 판매해서 다양한 마케팅으로 인해서 벌어들이는 수입들이 많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그만큼 지급할 수 있는 여력이 커진다라고 볼 수가 있는데, 우리는 시장 규모가 작기 때문에 연봉 지급 규모도 작을 수밖에 없는데 단 한 가지 특별한 요인 그러니까 구단이 한 해 시즌이 끝나고 전력을 보강할 때 나오는 FA 선수들이 워낙 적기 때문에 이들을 잡기 위해서 거품인지 알면서도 프리미엄을 얻어서 선수들을 잡는 거죠.

◇ 정관용> 여기만 과열됐다, 그 말이군요.

◆ 최동호>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우리 프로야구에 최저 연봉이 있죠?

◆ 최동호> 네. 최저 연봉 2,700만원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 정관용> 미국이나 일본은 얼마예요?

◆ 최동호> 미국과 일본의 경우에는 우리보다 훨씬 높은데요. 미국은 5억이 훨씬 넘습니다. 우리도 물론 프로야구선수협의회가 있지만 미국의 메이저리그에는 선수노조가 있고요. 그리고 일본에서도 선수노조에 준하는 활동을 하는 선수 모임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아직까지 노조 활동이라고까지 보기는 힘들죠. 미국과 일본도 최저 연봉이 우리보다 훨씬 높은데, 높은 이유에는 구단이나 아니면 야구기구에서 선수들의 복지를 위해서 애썼다기보다도 선수들이 스스로의 권익을 보호받기 위해 애를 많이 쓴 결과라고도 볼 수가 있습니다.

◇ 정관용> 선수들의 조직화 여부, 이런 것들에서의 차이로군요?

◆ 최동호> 네.

◇ 정관용> 역시 또 미국이나 일본하고 비교했을 때 우리 구단의 전체 예산에서 연봉이 차지하는 비율, 이런 것은 어떻습니까?

◆ 최동호> 이제 그것이 커다란 문제라고도 볼 수가 있겠는데요. 한국의 프로야구 성격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라고도 볼 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메이저리그 같은 경우에는 전체 예산에서 선수들의 인건비로 지출되는 포지션이 한 50% 정도 되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 야구팀 같은 경우에는 70%를 훨씬 넘어가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 정관용> 그래요?

◆ 최동호> 네. 이러다 보니까 구단들이 선수 육성이나 아니면 경기장 인프라 개선에 쓸 수 있는 여력이 별로 없다는 얘기인데, 왜 이렇게 야구단이 운영이 되느냐. 이것은 아직까지도 우리 프로야구 구단이 프로스포츠의 본질인 비즈니스라기보다는 대기업의 홍보 수단.

◇ 정관용> 아하!

◆ 최동호> 그리고 구단 오너인 기업의 모 기업의 고위 임원들의 입김에 의해서 일단 우승을 하자, 성적에 매달리기 때문이라고 봐야지 되겠죠.

◇ 정관용> 그러니까 중장기적 투자를 할 겨를이 없다, 그런 얘기로군요.

◆ 최동호>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우리 최동호 씨가 보시기에 그러면 이게 약간 FA 시장만 이상 과열이라고 하는 비정상 아니겠습니까?

◆ 최동호> 네.

◇ 정관용> 어떻게 고치는 게 좋겠어요?

◆ 최동호> 구단들이 알고 있으면서도 지금 못 고치고 있거든요.

◇ 정관용> 네.

◆ 최동호> 일단은 간단합니다. FA 선수들을 늘리면 되겠죠. 그러면서 자격 요건을 완화하면 되거든요. FA 취득 자격 요건. 그리고 예를 들면 이번에 MVP를 받은 서건창 선수도 신고선수 출신이었습니다. 이것을 보게 되면 구단에서 포기하거나 구단에서 신경을 쓰고 있지 않은 2군에도 다른 지도자가 보기에는 쓸 만한 선수들이 많이 있다는 얘기인데. 그러면 이 선수들이 현재 우리 팀에서는 필요 없다고 하더라도 다른 팀에 가면 활약할 수 있으니까 풀어줘야지 되거든요. 그런데 구단에서 이것을 막는다는 얘기입니다. 우리 팀이 필요하지 않아도 다른 팀에 가서 더 잘할 수 있으면 우리 팀에 손해이기 때문에 이걸 막는데, 이런 선수들에게 좀더 기회를 줄 수 있는 2차 드래프트라든지 FA 취득 자격 요건을 완화시켜서 프로야구 스스로가 쓸 수 있는 선수 자원을 더 개발을 해야 되겠죠.

◇ 정관용> 그러니까 선수들의 팀간 이동을 지금보다 좀더 자유롭게 하는 게 필요하다?

◆ 최동호>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 공급이 늘어날 테니까 아무래도 구단들의 어떤 배팅하는 액수도 내려갈 수 있고? 그렇죠?

◆ 최동호> 네, 그리고 그런 면으로 봤을 때 지금 구단에서 FA 몸값이 거품이 끼었기 때문에 구단 운영이 힘들다라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거든요.

◇ 정관용> 네.

◆ 최동호> 그런데 저는 그런 말을 하기 전에 몸값에 거품 끼워온 주체가 바로 구단 당사자입니다.

◇ 정관용> 그렇죠, 그렇죠.

◆ 최동호> 이제 와서 필요할 때 또 우리 구단이 손해를 본다고 해서 FA 몸값 때문에 우리가 구단 운영하기 어렵다라고 얘기하는 것은 너무 필요에 의해서 논리에 맞지 않은 얘기를 하는 것이라고 좀 볼 수도 있겠죠.

◇ 정관용> 자가당착이군요, 그러니까.

◆ 최동호> 네.

◇ 정관용> 구단들끼리 협의만 하면 지금 말씀하신 그런 FA 요건을 좀 낮춘다든가 이런 게 얼마든지 가능한 것 아닙니까?

◆ 최동호> 네, 원칙적으로는 굉장히 가능하고 또 해야 되는 일인데요. 그것이 아직까지도 왜 이뤄지지 않았느냐면 해마다 보면 구단의 전력이라든지 선수 자원이 구단마다 다 평균적일 수가 없잖아요. 그러니까 구단마다의 이해관계가 충돌하게 되는 겁니다. 그러나 아주 작은 1년 뒤의 성적만 보고서 구단이 조절하지 못하니까.

◇ 정관용> 알겠습니다. 당장 급한 불만 끄다 보니 이렇게 악순환이다, 이 말이군요.

◆ 최동호>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좀 중장기적인 제도 개선까지 고민해 주시기를 부탁을 해보죠. 고맙습니다.

◆ 최동호> 네, 고맙습니다.

◇ 정관용> 스포츠 평론가 최동호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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