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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부터 재결합까지…버즈, 8년 만의 고백

권위적 환경과 기계적 스케줄에 스트레스…민경훈 전역 즈음 재결합 논의 급물살

2014-11-25 18:25

8년만에컴백한밴드버즈.(사진=박종민기자)
8년만에컴백한밴드버즈.(사진=박종민기자)
대한민국 청춘남녀들을 설레게 했던 밴드 버즈가 오랜 침묵을 깨고 돌아왔다.

버즈는 2000년대 초, '겁쟁이', '가시', '남자를 몰라',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등 수많은 히트곡으로 전성기를 누렸다. 밴드로는 드물게 남녀노소 모두 사랑을 받아 국내 음악계에 한 획을 그었다고 평가받는다.

그러나 정상에서 해체 수순을 밟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8년 만에 돌아온 버즈에게 해체부터 재결합까지의 모든 것을 들어봤다.

버즈 멤버들은 오랜만의 공식석상이 낯선 듯했지만 곧 적응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솔직하게 답했다.

기타리스트 윤우현은 25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예스24 무브홀에서 열린 쇼케이스에서 "멤버들 모두 악기를 다루고, 곡을 쓰면서 창조적인 일을 하고 싶어했다. 그런데 제도적이고 권위적인 환경 속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스케줄을 다니는 반복적인 상황이었다"면서 "멤버 한 두명 씩 홀로 밴드하겠다고 나가고, 군 입대 압박도 있어서 자연스럽게 해체 수순을 밟게 됐다"고 밝혔다.

당시 가장 먼저 탈퇴를 선언한 인물은 베이시스트 신준기.

그는 "회사에서 기계처럼 일하는 것이 싫었다. 2집 활동할 때 저희끼리 사이는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음악적 교류하고 좋았는데 그런 것들이 힘들어서 '나가고 자유로운 상황이 돼, 열심히 해보면 어떻겠냐'는 생각을 했다"고 회상했다.

재결합 이야기가 급물살을 타게 된 것은 밴드의 중추적 역할인 보컬 민경훈이 제대를 하면서부터다. 전역 즈음해서 원년 멤버들끼리 모임도 잦아지고, '해보자'는 마음이 커져서 결실을 맺게 됐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해체 시기에 '나이가 들고, 좋은 기회가 되면 30살 넘어서 다시 음악을 하자'고 나눴던 약속이 지켜진 것이기 때문이다.

신준기는 "나가서 버즈 멤버들과 함께 했던 때가 가장 즐겁고 열심히 할 수 있었다고 느꼈다. 다들 음악적으로 열심히, 잘하는 친구들이다"라고 고백했다.

이에 윤우현은 "군대 있을 때 '다시 같이하자'고 그렇게 편지가 오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8년 만에 다시 모여서 음악 작업을 하다보니 충돌하는 일도 잦다.


민경훈은 "어찌어찌 어렵게 모였다. 사실 우리 내부적으로도 의견이 맞지 않아서 많이 다퉜다. 술먹고 싸우고, 화해하는 일이 반복됐지만 더 싸워서 좋은 앨범 만들 수 있도록 함께 하고 싶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가장 애착이 가는 노래로 선공개곡 '트레인'(Train)을 꼽은 것도, 버즈의 재결합과 무관하지 않았다.

그는 '트레인'이 주목받지 못한 것에 아쉬워하며 "버즈가 뭉치게 되는 과정을 담은 노래다. 8년 동안 지내왔던 과정을 가사 안에 담아냈다. 우리가 뭉쳐서 해야만 했던 음악을 그린 노래다"라고 설명했다.

기타리스트 손성희 역시 '그대여'라는 노래를 고르면서 "다시 모인 다음에 처음으로 같이 만들었던 노래다. 아직까지 들어도 좋고, 뭉쳤을 때의 순수함이 가장 묻어있는 노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우현에게 버즈의 4집 정규 앨범 '메모라이즈'(MEMORIZE)는 '행복과 자유'다.

그는 "2003년 데뷔한 이래, 버즈로 활동하면서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음악을 창조하고 녹음했던 적이 올해가 처음이었다. 정말 행복하고 즐거웠다. 녹음과 편곡 과정에서도 녹음 과정이 이렇게 재밌고 즐겁다는 것을 느낀 앨범이라 더욱 소중하다"고 아끼는 마음을 내비쳤다.

또 "앞으로도 이렇게 즐거운 음반 작업을 5명이서 계속 했으면 한다. 롤링스톤즈처럼 할아버지가 되어도 기타를 들고 뛰어다닐 수 있게 열정적으로 음악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발라드와 밴드 사운드로 채워진 '메모라이즈'는 공백기 동안 더욱 성숙해진 버즈의 음악 11곡이 담긴다. 이 앨범은 '버즈의 과거를 현재의 음악과 언어로 풀어낸다'는 콘셉트로 제작됐으며 멤버들이 작사와 작곡에 참여했다. 온라인 음원 공개는 26일 0시에 이뤄진다.

버즈는 오는 12월 24일부터 28일까지 5일 간 서울 광장동 악스홀에서 '리턴투 해피버즈데이' 콘서트를 연다.

CBS노컷뉴스 유원정 기자 ywj201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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