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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뮤지션' 윤현상, 그와 음악의 상관관계(인터뷰)

"친구들과 술자리 좋아해…음악에 이야기 담고 싶다"

2014-11-16 09:00

가수윤현상.(로엔엔터테인먼트제공)
가수윤현상.(로엔엔터테인먼트제공)
"그냥 '뮤지션'이라는 한 단어로 표현되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채 소년 티를 벗지 못한 얼굴이었지만 담담한 목소리에서는 진중함이 내비쳤다.

'K팝스타1'의 싱어송라이터 윤현상이 오랜 침묵을 깨고 돌아왔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피아노와 함께였다.

데뷔는 성공적이었다. 발표한지 2주가 흘렀지만 그의 이름은 MC몽, 비스트, 에픽하이 등 쟁쟁한 선배들 사이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자작곡으로 꽉 채운 앨범이기에 더 의미있는 결실이었다.

그는 모든 공을 타이틀곡 '언제쯤이면'의 피처링에 참여한 가수 아이유에게 돌렸다.

"앨범 준비 과정에서는 음원 순위나 성적은 신경을 안 썼어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놀라웠죠. 아이유 씨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그와 아이유는 같은 소속사 식구에 동갑내기 친구다. 평소에는 아이유의 실명인 '지은이'라고 부를 정도로 친하다.

"원래 솔로로 녹음이 끝나있었어요. 완성 시켜놓고 지은이한테 작업한 음악을 들려줬더니 좋다고 하더라고요. 회사와 얘기가 잘 돼서 듀엣을 하게 됐어요. 제 딴에는 기분이 좋았죠. 저는 이제 막 시작한 신인이지만 아이유는 많은 것을 이룬 여성 아티스트잖아요. 그런 부분에서 배울 것도 많아요. 사실 걱정도 됐는데 함께 부른 노래가 성적이 괜찮아서 정말 좋아요"

로엔엔터테인먼트와 윤현상의 인연은 'K팝스타1'에서 맺어졌다.

"'K팝스타1'에 참가했을 때 곡을 쓰고, 피아노를 치면서 노래하는 모습을 주의 깊게 봐줘서 회사와 계약을 하게 됐어요. 회사에 와서도 곡 작업에 몰두할 수 있도록 많이 준비해줬어요. 전곡을 작사, 작곡, 프로듀싱하기까지 많은 응원과 도움이 있었죠"

'언제쯤이면' 외에도 데뷔 앨범 '피아노포르테'는 윤현상 특유의 감성적인 피아노 선율로 꽉 채워졌다. 먼저 자신의 색깔에 충실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가을이라는 계절을 생각해서 (작곡한 곡 중) 발라드 곡들을 추렸어요. '윤현상의 색깔'에 집중해, 기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느낌을 주자는 생각이었어요. 장르 제한을 둔 것은 없는데 데뷔 앨범에 다양한 시도를 하기에는 욕심을 너무 많이 부리는 것 같아서요"

그렇다면 윤현상이 가장 애착을 가지고 있는 곡은 무엇일까. 그는 더블 타이틀곡인 '언제쯤이면'과 '나 평생 그대 곁을 지킬게'를 꼽았다.

"더블 타이틀곡을 제외하면 '시월에 : 스물 일곱 번째 밤'(이하 '시월에')이 가장 애착이 가요. 앨범에서 '오늘밤'을 빼고는 모두 제 경험을 토대로 쓴 곡이거든요. 그 중에서도 '시월에'는 제 본연의 이야기를 다 담은 곡이에요"

가수윤현상.(로엔엔터테인먼트제공)
가수윤현상.(로엔엔터테인먼트제공)
'K팝스타1'에서 수없이 무대에 서봤지만 데뷔 무대는 그 나름대로의 떨림이 있었다.

"제가 원래 무대에서 긴장을 하는 편은 아닌데 정식 데뷔하니까 신경을 많이 써야 되더라고요. 카메라는 똑같은데 무게감이 달랐어요. 음악 방송 특유의 어수선하면서도 긴장감 있는 분위기, 팬들의 존재, 아이유와의 듀엣. 복합적인 이유로 데뷔 무대는 조금 긴장했어요"

그 때만큼은 아이유도 동갑내기 친구가 아닌 가요계 선배로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같이 무대를 서니까 실질적인 조언은 아이유에게 많이 들었어요. 아무래도 무대 경험이 많아서 음향이나 모니터, 노래하는 노하우 같은 것들이 많죠. 그런 부분을 중점적으로 설명해줬어요. 저는 데뷔곡이고, 지은이는 무대가 오랜만이라 서로 라이브를 많이 걱정했어요"

이제 막 뮤지션으로 걸음마를 뗀 그에게는 반짝 성공보다 오래도록 사랑받고 싶은 바람이 있었다. 그래서 가수 이문세, 김동률, 이적, 유희열 등을 롤모델로 삼았다.

"음악적 색깔보다 행보를 닮고 싶어요. 옛날부터 지금까지 대중적으로, 음악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 온 선배들의 비결이 부러워요. 이문세, 김동률, 이적, 유희열 선배님 같은 분들이요"

또래 싱어송라이터 중에서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인 가수 로이킴과 에디킴에 관심을 보였다. 친분이 있냐는 물음엔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제 또래 중에서 싱어송라이터를 지향하고 데뷔하는 분들이 많죠. 에디킴 씨와 로이킴 씨가 그런 부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생각해요. 로이킴 씨와는 듣는 음악 취향이 많이 비슷해서 눈길이 가더라고요. 나이는 동갑인데 전혀 모르는 사이에요(웃음)"

그렇다면 윤현상 스스로가 생각하는 자신만의 무기는 뭘까. 처음부터 지금까지 그와 함께 해 온 피아노를 빼놓을 수 없었다.

"제 또래 싱어송라이터들은 기타를 치는 친구들이 많은데 저는 피아노를 치는 것이 강점 같아요. 음악 스타일도 겹치는 부분이 많이 없는 것 같고요. 저는 노래할 때 빵 터뜨리기 보다는 절제하면서 담담하게 부르는 스타일이거든요"

음악에 대한 자신감 때문인지,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가 흔히 가질 법한 부담감은 윤현상에게 존재하지 않았다.

"저는 원래 부담이나 걱정이 없는 성격이에요. 그런 것을 생각할 바에야 근본적인 음악이나 기본적인 것들에 많이 집중하는 것 같아요. 제 데뷔 소식 듣고 'K팝스타' 친구들은 축하하고 응원해줬어요. 백아연 씨는 저랑 원래 친구라서 데뷔 무대했을 때 케이크도 보내줬고요. 시간 맞을 때는 연락해서 밥도 먹고 그래요"

이런 성격 탓에 악성 댓글에도 크게 상처를 받지 않는다. 오히려 낱낱이 살펴보는 담대한 구석까지 있었다.


"좋은 것만 신경을 써서 악성 댓글에는 상처를 받지 않는 편이에요. 다 참고하고 리뷰도 살펴보죠. 아쉬웠던 분들부터 좋았던 분들까지, 대중의 의견을 조금씩 반영하려고 노력하고 신경은 써요"

가수윤현상.(로엔엔터테인먼트제공)
가수윤현상.(로엔엔터테인먼트제공)
갓 20대에 접어든 청년답게 친구들과의 술자리는 그의 즐거움이다. '친구들과 놀러가서 술 좀 먹고 싶다'고 웃는 모습에서 그런 시간에 대한 그리움이 느껴졌다.

"친구들끼리 술자리 갖는 것 좋아해요. 얘기하는 것을 워낙 좋아하는데 술자리에서 오고 가는 얘기들이 좋아요. 그 자리의 이야기들이 무의식적으로 축적돼 곡 작업에도 영향을 미쳐요. 주량이요? 그냥 좋아해서 즐겨 마시는 정도죠"

쉬는 때에는 여행을 가거나 영화를 관람한다. 여행을 워낙 좋아해서 국내는 산골짜기까지 다 누볐다. 이제는 다른 청년들처럼 그 역시 유럽 여행을 목표로 삼고 있었다. 드라마는 잘 챙겨 보지 않지만 예능프로그램 '더 지니어스'는 시즌1부터 지켜봐왔다.

"'더 지니어스'는 시즌1부터 팬이었어요. 작은 무리 안에 미션을 줘서 그들만의 사회가 이뤄지고 연합하는 것이 굉장히 재밌어요. 텔레비전은 많이 보지 않는 편이에요. 오후 10시에는 텔레비전을 보지 않기 때문에 드라마를 자연스럽게 안 보게 됐어요. 영화는 코미디 빼고 다 좋아해요. 최근에는 '비긴 어게인'과 '헐'(HER)을 재밌게 봤어요"

예능프로그램이나 영화 등에 출연하고 싶은 욕심은 없었다. 그보다 음악으로 소통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불러주신다면 나갈 의향은 있죠. 저는 음악적 소통을 좋아해요. 라디오도 좋고, '유희열의 스케치북'도 좋아요. 타이틀 곡 외에 다른 수록곡도 들려드리고, 음악적인 이야기를 나누고 싶거든요"

그가 꿈꾸는 이런 소통은 동반자인 팬들을 위한 것이었다. 아이유의 역조공 이야기에 '저도 그런 이벤트를 하고 싶다'며 눈을 빛내다가, '여고생이 윤현상인 줄 알아보더라'는 매니저의 말에는 멋쩍게 웃어버렸다.

"방송에 오신 팬 분들을 보고 감사한 마음도 컸는데 솔직히 죄송했어요. 먼 걸음 해주신 거잖아요. 퇴근길에 인사도 조금 나눴는데 되게 좋더라고요.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좋은 경험을 함께 만들어 나가고 싶어요. 음악적 소통도 좋지만 사람 윤현상으로 만날 수 있는 그런 인간적 교류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군대 간 친구가 있는데 군인 분들도 절 많이 좋아하신다고 하더라고요. 이별의 노래들이 좀 와닿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하고 싶은 것이 많을 나이. 한번쯤 대학 생활도 꿈꿔볼 만하지만 그는 음악을 최우선에 두고 있다.

"음악에 몰두하고 싶은 마음 때문에 대학 진학을 안 했어요. 아직 깊게 생각해 본 적 이 없어서 잘 모르겠어요. 음악을 혼자 시작했기 때문에 악기를 배워보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그런 배움이 꼭 대중가요 모든 곳에 적용되는 부분은 아니니까요"

가수윤현상.(로엔엔터테인먼트홈페이지캡처)
가수윤현상.(로엔엔터테인먼트홈페이지캡처)
어렸을 때부터 윤현상과 음악은 하나였다. 그는 자신과 음악의 관계를 '떨어져 있었던 적이 없다'고 표현했다. 카세트 테이프로 음악을 들었던 어린 시절, 어머니와 함께 여행을 다니며 고(故) 가수 김광석, 이문세 등의 노래를 접했다. 그렇게 노래를 배운 것처럼 피아노도 독학으로 시작했다.

"어렸을 때 그분들의 노래를 많이 따라 부르다가 조금씩 노래하는 것이 좋아져서 가수의 꿈을 키우고 그랬던 것 같아요. 피아노를 따로 배운 적은 없고 노래하면서 반주하는 개념으로 독학을 시작했어요. 제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아했고, 그것을 음악에 담다보니 작곡과 작사에도 흥미를 가지면서 저만의 스타일을 찾아가려고 했어요"

사랑도, 인생도, 소소한 일상도 그에겐 모두 음악에 담는 이야기가 된다. 작곡보다 작사를 먼저하는 방식도 여기에 이유가 있었다.

"저는 하고자하는 이야기를 가사로 먼저 쓰는 편이에요. 영향을 받았던 음악들이 가사가 예쁘다거나, 하고자하는 이야기가 분명한 것들이 많았어요. 그것이 크게 다가왔고 실제로 영향을 많이 끼쳤죠. 가사를 만들면 그 후에 멜로디를 얻고 그렇게 작업해요"

어린 나이지만 그는 선배들 못지 않은 깊은 감성으로 여기까지 왔다. '무엇에서 영감을 얻냐'는 질문에 역시나 '경험'이라고 답했다.

"경험이 가장 크죠. 그것이 곡에 잘 녹아들어요. 연애 경험이 많다기 보다는 (곡을 만들 때) 생각하는 연애관이 직결되는 것 같아요. 이번에는 항상 진지하게 생각해왔던 마음가짐이 성숙하게 표현됐고요. 그 외엔 이야기하거나 듣는 것을 좋아해, 일상적인 부분에서 영감을 얻는 편이에요"

마음이 울리는 곡을 만들 수 있는 비결은 다른 곳에 있지 않았다. 그저 끝까지 매달리는 것 뿐이었다.

"저 같은 경우는 곡을 조금 빨리 써요. 선배들이 '곡이 안 나올 때 굳이 붙잡지 말고 놓아라'고 하시는데 저는 안 나올 때 붙잡아 보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억지로라도 완성하면서 느끼는 부분이 있어요. 쉬는 것도 좋지만 한 두번은 계속 붙잡고 완성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길게 봤을 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발라드 곡을 넘어선 그의 음악적 욕심은 끝이 없었다. 윤현상은 록, 알앤비, 펑크 등 장르 제한 없이 모든 음악에 가능성을 열어뒀다.

"실제로 그런 곡들을 써둔 것이 있어요. 다양한 장르와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앞으로 그의 작곡 활동은 어떻게 될까. 콜라보레이션은 긍정적이었지만 작곡이 일처럼 되는 것은 반기지 않았다.

"콜라보레이션에는 욕심이 없는데 여성적인 감성이 짙은 곡이 나올 때가 있어요. 그럴 때 여성 가수가 부르면 좋겠다고 생각하죠. 그렇게 협업을 해보고 싶어요. 비즈니스 차원에서 곡을 주고 이런 것은 싫고요. 활동하면서 친해지는 뮤지션 분들이 계시면 친구끼리 같이 무언가 하는 느낌이 좋아요"

그를 떠나보내며 이번 앨범에 대한 점수를 물었다. 너무 후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박하지도 않은 평가가 내려졌다.

"점수보다는 만족도로 답할게요. 저는 일단 70%인 것 같아요. 자작곡으로 채워서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많이 담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어요. 더 많은 색을 담고 시은 욕심이 남기는 했는데 다음 앨범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하니까 30%는 아쉬움으로 남겨둘게요" CBS노컷뉴스 유원정 기자 ywj201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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