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정호는 1-0으로 앞선 9회말 1사 수비 때 야마이코 나바로의 평범한 땅볼을 놓쳤다. 2루 쪽으로 스텝을 밟으며 공을 잡으려 했지만 타구가 글러브를 맞고 뒤로 흘렀다. 이 실책으로 기사회생한 삼성은 2사 1루에서 채태인의 안타와 최형우의 2타점 2루타로 2-1 역전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승리를 눈앞에서 놓친 넥센으로서는 강정호의 실책이 뼈아플 수밖에 없었다. 강정호는 경기가 끝난 뒤 한동안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일어나지 못했다.
염 감독은 "경기 후 강정호가 '죄송하다'면서 고개를 숙이더라"면서 "그 순간 아마 정호가 가장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책에 대해서도 "나도 내야수 출신이라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8회 무사 만루 위기를 넘긴 방심 때문이라는 말에 대해서 염 감독은 "방심은 절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연이은 긴장감 때문이라는 것이다.
염 감독은 "정규리그 때도 9회말 1사면 내야수가 떨리기 마련인데 하물며 한국시리즈라면 더할 것"이라면서 "외야수와 달리 내야수는 바운드 공을 처리해야 해 실책 하나면 1점이 사라질 수 있어 부담이 크다"고 강조했다.
나쁜 기억을 잊고 6차전에 설욕하기를 기대했다. 염 감독은 "강정호가 이번 시리즈 내내 편도선이 좋지 않아 100% 컨디션이 아니다"면서 "5차전이 계속 마음에 남아 있겠지만 훌훌 털고 6차전에 집중하길 바란다"고 신뢰를 보냈다.잠실=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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