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는 11일 "야구 해설위원 출신 김재현 코치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날 바로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리는 한화의 마무리 훈련에 합류한다고 덧붙였다.
현역 은퇴 후 첫 지도자 생활을 최근 한화로 부임한 옛 은사 김성근 감독(72) 밑에서 하게 됐다. 1994년 LG에서 데뷔한 김 코치는 SK로 2005년 이적해 2010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김 감독과는 LG 시절 사제의 인연을 맺었다. 김 감독이 2001년 이광은 감독의 뒤를 이어 사령탑에 올랐고, 2002년까지 LG를 이끌었다.
특히 김 감독이 2002년 삼성과 KS에서 당시 고관절 부상으로 뛸 수 없는 지경이던 김 코치를 대타로 출전시켜 2루타를 만들어낸 일화는 유명하다. 김 감독은 이후 "어쩌면 김재현이 선수 생활의 마지막이 될지 몰라 출전시켰는데 안타까지 때렸다"면서 "걔가 그 한방으로 이후 살아나더라"고 회상하기도 했다.
둘은 SK에서 2002년 준우승의 한을 풀었다. 2007년 김 감독이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재회했고, 그해 KS 우승을 합작했다. 김재현은 KS MVP였다. 이후 2008년과 2010년 KS 우승을 이끈 김재현은 정상에서 유니폼을 벗었다. 공교롭게도 김 감독은 김재현이 은퇴한 이듬해 시즌 도중 자진 사퇴했다.
이후 김 감독은 독립 구단 고양 원더스를 맡아 올해까지 이끌었다. 김 코치는 코치 연수와 해설 활동으로 분주했다. 한화에서 4년 만에 재회하게 되는 셈이다. LG-SK에 이어 세 번째 만남이기도 하다.
김 코치는 1994년 LG에서 신인 최초 20홈런-20도루를 달성하고 한국시리즈(KS) 우승을 이끌었다. 서용빈, 유지현 LG 코치와 함께 신인 3인방으로 쌍둥이 군단의 신바람 야구를 이끌었다. LG 전성기를 이끈 김 코치는 11시즌을 보낸 뒤 2004년 자유계약선수(FA)로 SK에 새 둥지를 틀었다.
호쾌한 폼에 시원한 타격으로 '캐넌 히터'라는 별명으로 사랑을 받았다. 통산 타율 2할9푼4리 1681안타 201홈런 939타점을 올렸다. 은퇴 후 LA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팀과 요미우리에서 코치 연수를 받았고, 지난해부터 2년 동안 SBS스포츠 해설위원으로 활약했다.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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