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팀은 대구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 1, 2차전에서 1승씩을 나눴다. 4일 넥센이 4-2로 먼저 이기자 5일 삼성이 7-1로 맞붙을 놨다.
6일 하루 이동일을 갖는 두 팀은 장소를 넥센의 홈인 목동으로 옮긴다. 7, 8일 3, 4차전을 펼친다.
양 팀 사령탑은 3일 KS 미디어데이에서 모두 6차전 승부를 예상했다. 4승2패로 자기 팀이 이긴다는 뜻일 터. 1승1패의 상황. 과연 초반 양상은 두 팀의 계획대로 돼 가는 것일까.
▲삼성, 원정 1승1패 뒤 잠실에서 승부수
일단 삼성 입장에서는 썩 나쁘지 않은 결과다. 정규리그 이후 20일 가까이 실전이 없어 무딘 감각을 감안하면 비교적 선전했다. 지난해 두산과 KS에서 삼성은 홈 1, 2차전을 모두 내줬다.
1차전에서 부진했던 타선이 2차전 살아난 것도 고무적이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2차전 뒤 인터뷰에서 "20일 동안 경기를 안 해서 타선의 감각이 없었지만 점점 좋아진다 생각한다"면서 "어제(1차전) 못 쳤지만 오늘(2차전) 되살아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3차전 선발 투수에서 비교 우위에 있다. 장원삼이 넥센 오재영보다는 객관적으로 앞선다. 장원삼은 올해 11승5패, 평균자책점(ERA) 4.11를 기록했고 오재영의 성적은 5승6패, ERA 6.45였다.
반면 4차전 예상 선발은 다소 밀린다. 삼성 J.D 마틴은 올해 9승6패 ERA 4.78을 기록했다. 넥센은 밴 헤켄이 나설 전망이다. 4일 1차전 뒤 3일만 쉬고 나오지만 올해 20승6패 ERA 3.51의 최고 투수다. 1차전에서도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해 승리의 발판을 놨다.
이런 상황에서 류 감독은 2승은 희망사항, 1승1패는 필수라는 것이다. 이후 잠실로 장소를 옮기는 5, 6차전에 승부를 보겠다는 복안이다. 삼성은 1, 2차전에서 잘 던진 릭 밴덴헐크, 윤성환을 투입할 수 있다.
▲넥센, 아쉬운 2차전…3차전 승부가 변수
반면 넥센은 못내 아쉬움이 남는 1, 2차전 결과다. 3선발 오재영이 불안한 만큼 2승을 먼저 하는 게 대업을 이루는 데 절대적으로 유리했기 때문이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2차전을 앞두고 "에이스 밴 헤켄과 헨리 소사가 나서는 4경기에서 최소 3승이 목표"라고 말했다. 3선발 체제인 넥센은 밴 헤켄이 1, 4차전에, 소사가 2, 5차전에 나선다. 5차전까지 3승을 선점하는 게 관건이라는 것이다.
"오재영이 나서는 3, 6차전 중 한 경기에 불펜을 총동원해 1승을 거둔다"는 복안이다. 염 감독의 구상대로라면 만약 3차전에서 이길 경우 시리즈는 5차전에서 끝나고, 6차전에서 이기면 6경기로 마무리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1승1패를 하면서 넥센은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3차전 선발 오재영은 올해 삼성전 ERA가 27.00이나 됐다. 4이닝 12자책점이었다. 1승2패로 밀려갈 가능성이 적잖다. 그렇게 되면 4, 5차전 필승의 부담감이 생긴다. 염 감독은 경기 전 "마음대로 되는 게 야구가 아니다"고 했다.
2차전 뒤 염 감독은 "1승1패를 했으니 다시 1차전을 한다는 새로운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분위기 전환을 선언했다. 이어 "홈에서는 잘 했으니까 꼭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대구=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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