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23(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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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브랜드 가치 하락, ‘자이언츠 사태’ 어떡하나?

CCTV 불법 사찰 사실로 드러나며, '롯데 브랜드 이미지'에 먹칠

2014-11-06 00:49

▲최근롯데자이언츠는내우외환으로바람잘날없다.그중심에최하진대표(사진가운데)가있다.사진│롯데자이언츠
▲최근롯데자이언츠는내우외환으로바람잘날없다.그중심에최하진대표(사진가운데)가있다.사진│롯데자이언츠
[마니아리포트 김현희 기자]지난 4월, 주요 공중파 방송 뉴스에서는 유통업계를 깜짝 놀라게 하는 소식을 전달한 바 있다. 롯데홈쇼핑의 전직 대표이사가 납품업체로부터 방송 편의 등에 대한 대가로 1억여 원을 수수한 것을 포함하여 회삿돈을 무려 3억여 원이나 횡령했다는 사실이 그러했다. 이에 검찰에서는 즉각 수사에 착수하여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롯데그룹이 국내 유통업계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뒤돌아 보았을 때 이는 분명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위반한 결과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는 롯데뿐만이 아니라, 타 유통 채널(계약서상의 ‘갑’에 해당)에도 강도 깊은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것과 같았다. 갑과을 관계를 떠나서 이제는 ‘상생’으로 가자는 것이 최근의 유통 트렌드이며, 이것이 소위 말하는 ‘경제 민주화’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상적이었던 것은 롯데 그룹이 취한 후속 조치가 꽤 빠르고 시의 적절하게 이루어졌다는 사실이었다. 검찰 수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롯데 그룹은 ‘정기 임원 인사철’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대대적인 임원 인사를 단행했고, 단위 계열사 대표이사도 ‘젊은 피’로 바꾸는 데 애를 썼다. 또한, 재능 있는 부장급 인사들을 임원으로 승진시켜 자신의 능력 이상을 발휘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그룹 내부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전 직원에 대한 윤리 교육을 강화하고, 윤리 경영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이는 지난날의 과오를 인정하고 향후 동일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었다.

롯데 브랜드 가치 하락, ‘자이언츠 사태’는 어떻게 하나요?

상기의 사례는 ‘잘못을 바로 잡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라는 점에서 롯데가 제법 발 빠르게 움직였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과오를 인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더 나은 가치를 생성하면 된다는 데에 있다. 실제로 롯데는 계약서에서 ‘갑’과 ‘을’ 표현을 모두 삭제(상징적인 의미)하고,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는 각종 프로그램과 지원책을 마련하면서 나름대로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이대로 갈 경우, 롯데 그룹이 목표로 하는 ASIA TOP 10도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문제는 ‘한창 잘 나갈 법한’ 롯데에 또 다시 찬물을 끼얹는 사건이 발생했다는 점이다. 이번에는 유통업과 전혀 관계없고, 더구나 수익 사업과도 전혀 무관한 계열사에서 일어났다. 바로 프로야구단 ‘롯데 자이언츠’를 두고 하는 말이다. 최근 각종 매체를 통하여 보도된 ‘선수들에 대한 CCTV 사찰 정황’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최하진 대표이사에 대한 법적인 책임까지 물을 수 있는 상황까지 전개됐다. 그동안 선수단의 성명서 발표와 김시진 감독 퇴진 등으로 바람 잘 날 없었던 롯데 사태에 ‘기름을 부은 격’이었다. 이에 부산 야구팬들의 ‘분노 게이지’도 동시에 상승시킨 결과가 됐다.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전과 같이 그룹사 차원의 재빠른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시간을 끌수록 기업의 전체적인 이미지가 나빠질 뿐이었지만, 어찌된 일인지 롯데 그룹은 이에 대한 사전 예방에 소홀했다. 현 사태를 바라본 모 대기업 직원은 “대기업이라면, 그룹사 본부에 분명히 감사실이 있을 것이다. 이는 롯데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라고 전제하면서 “기업 이미지가 더 악화되기 전에 그룹 본부 차원에서 움직임을 보여야 하는 것 아닌가. 설령 윗선에서 아무런 이야기가 없어도 언론 보도를 통하여 기업 이미지가 악화되면, 감사실 스스로 먼저 보고를 한 이후 후속 대책을 마련했어야 했다.”라며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사실 이번 사태는 ‘자이언츠 구단’을 통째로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도 있었다. 그룹사 차원에서 ‘교통정리’를 통하여 정리해야 할 인사는 정리하고, 그룹 쇄신책으로 몇 가지 개혁안을 발표하면 끝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러한 호재를 스스로 걷어차고, 이종운 감독 선임만 발표함으로써 모든 사항을 ‘덮어 버리려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이는 분명 ‘눈 가리고 아웅’ 식의 조치였다.

이제는 정말로 그룹사 차원에서 ‘자이언츠 구단’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해야 할 때다. 이미 일부 팬들은 1인 릴레이 시위 등을 통하여 ‘롯데 그룹의 프로야구단 포기’를 권고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부산에 남고 싶다면, 뼈를 깎는 쇄신책을 발표하여 지역사회 팬들을 이해 시켜야 한다. 그것이 아니라면, 프로야구단 운영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를 해야 한다. 국내 프로야구 특성상, 모기업/그룹 본부라는 것은 바로 이러한 역할을 하라고 존재하는 것이다.

[eugenephi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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