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중일 삼성 감독은 통합 3연패와 정규리그 4연패를 이룬 자신감이, 염경엽 넥센 감독은 LG와 플레이오프(PO)를 기분좋게 마친 패기가 묻어났다. 모두 KS에 대한 준비를 잘 마쳤다고 강조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삼성이 다소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삼성은 투타의 안정이 9개 구단 중 최상이다. 팀 타율 1위(3할1리)에 평균자책점(ERA)도 2위(4.52)다. 넥센은 팀 홈런 1위(199개)의 강타선이지만 ERA는 5위(5.25)로 마운드에서 뒤진다. 염 감독은 "선수단 구성에서는 우리가 삼성을 이길 수 없다"고 말할 정도로 선수층은 차이가 있다.
하지만 삼성도 고민이 있다. 넥센 역시 해답은 있다. 1차전에서도 이것은 입증이 됐다. 과연 두 팀의 고민과 해답은 무엇일까.
▲삼성 "대타 부족…선발들을 믿을 수밖에"
류 감독은 경기 전 선발 멤버에 대해 정규리그와 마찬가지라면서 "누굴 바꾸겠노?"라고 반문했다. 챔피언의 여유가 넘쳤다.
그럼에도 살짝 아쉬움은 있었다. 백업 멤버에 대한 고민이었다. 류 감독은 "우리는 대타 요원이 적다"면서 "베스트 멤버를 믿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선발 멤버에 대한 굳건한 신뢰와 빈약한 벤치 멤버에 대한 불안감이 동시에 묻어나는 대목이다.
삼성은 나바로(31홈런)-박한이(80타점)-채태인(99타점)-최형우(30홈런)-박석민(27홈런)-이승엽(32홈런)-박해민-이지영-김상수(53도루)로 9명 타선을 이룬다. 누구도 부럽지 않은 타선이다.

우동균은 올해 타율 2할3푼1리(39타수 9안타), 김태완은 3할4푼7리(108타수 33안타), 조동찬은 2할7푼(74타수 20안타)를 기록했다. 이들도 나쁘지는 않지만 승부를 바꿀 한방이 아쉽다는 것이다.
넥센에 대한 부러움도 은근한 드러냈다. 류 감독은 "넥센은 윤석민이 대타로 나오자마자 홈런을 때리더라"고 말했다. 윤석민은 LG와 PO 1차전에서 역전 결승 3점 홈런을 때려냈다.
결국 삼성은 KS 1차전에서 타선 침묵 속에 1패를 먼저 안았다. 3~6번 중심 타자들이 15타수 1안타에 그친 부진이 컸다. 하위 타선에서 대타를 쓰며 기회를 노렸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2-4로 뒤진 8회 조동찬이 포수 타석에서 나섰으나 포수 파울 뜬공에 그쳤다.
▲넥센 "왼손 불펜 전무…필승조를 믿을 수밖에"
염 감독은 전력의 열세를 인정하고 들어갔다. 경기 전 염 감독은 "삼성의 선수 구성은 정규리그에서 도저히 따를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꺼운 선수층을 이루고 있어 앞서기 어렵다고 본 것. 그래서 염 감독은 "정규리그 목표도 2위였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넥센은 불펜 두께가 얇다. 필승조 손승락-한현희-조상우 외에는 믿을 자원이 부족하다. 왼손 타자가 즐비한 삼성 타선에 대비한 왼손 불펜 투수가 1명도 없다. 때문에 염 감독은 3일 KS 미디어데이에서 "삼성은 최형우, 이승엽 등 LG보다 강한 왼손 타자들이 있다"면서 "그래서 사이드암 한현희는 될 수 있으면 최형우는 피하려고 한다"고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는 감수하고 들어가는 부분이다. 염 감독은 "구색을 맞추려면 할 수는 있다"면서 "그러나 중요한 것은 왼손 투수가 아니라 왼손 타자를 막을 수 있는 투수"라고 강조했다. 어쩔 수 없는 빈곤 속에서 해답을 찾은 것이다.

경기 후 염 감독은 "밴 헤켄과 조상우, 손승락이 깔끔하게 경기를 했다"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어떻게 상대를 막느냐가 관건이었는데 삼성 타선을 잘 막아냈다"고 강조했다.
삼성의 고민인 '풍요 속의 빈곤'과 넥센이 찾은 '빈곤 속의 해답'. 일단 1차전은 넥센이 이겼지만 KS는 7차전, 비교적 장기전이다. 과연 어느 팀이 최후의 승자가 될까.대구=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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