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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삼성 '풍요 속의 빈곤' vs 넥센 '빈곤 속의 해답'

2014-11-05 12:27

'다들고민은있는법'류중일삼성(오른쪽),염경엽넥센감독이4일한국시리즈1차전을앞두고이야기를나누고있는모습.(대구=삼성라이온즈)
'다들고민은있는법'류중일삼성(오른쪽),염경엽넥센감독이4일한국시리즈1차전을앞두고이야기를나누고있는모습.(대구=삼성라이온즈)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 1차전이 열린 4일 대구구장. 경기 전 양 팀 감독의 표정에는 모두 여유가 엿보였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통합 3연패와 정규리그 4연패를 이룬 자신감이, 염경엽 넥센 감독은 LG와 플레이오프(PO)를 기분좋게 마친 패기가 묻어났다. 모두 KS에 대한 준비를 잘 마쳤다고 강조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삼성이 다소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삼성은 투타의 안정이 9개 구단 중 최상이다. 팀 타율 1위(3할1리)에 평균자책점(ERA)도 2위(4.52)다. 넥센은 팀 홈런 1위(199개)의 강타선이지만 ERA는 5위(5.25)로 마운드에서 뒤진다. 염 감독은 "선수단 구성에서는 우리가 삼성을 이길 수 없다"고 말할 정도로 선수층은 차이가 있다.

하지만 삼성도 고민이 있다. 넥센 역시 해답은 있다. 1차전에서도 이것은 입증이 됐다. 과연 두 팀의 고민과 해답은 무엇일까.

▲삼성 "대타 부족…선발들을 믿을 수밖에"
류 감독은 경기 전 선발 멤버에 대해 정규리그와 마찬가지라면서 "누굴 바꾸겠노?"라고 반문했다. 챔피언의 여유가 넘쳤다.

그럼에도 살짝 아쉬움은 있었다. 백업 멤버에 대한 고민이었다. 류 감독은 "우리는 대타 요원이 적다"면서 "베스트 멤버를 믿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선발 멤버에 대한 굳건한 신뢰와 빈약한 벤치 멤버에 대한 불안감이 동시에 묻어나는 대목이다.

삼성은 나바로(31홈런)-박한이(80타점)-채태인(99타점)-최형우(30홈런)-박석민(27홈런)-이승엽(32홈런)-박해민-이지영-김상수(53도루)로 9명 타선을 이룬다. 누구도 부럽지 않은 타선이다.

'이렇게선수들이많은데...'삼성선수들이4일넥센과한국시리즈1차전에서3회나바로의동점홈런이나오자기뻐하고있는모습.(대구=삼성)
'이렇게선수들이많은데...'삼성선수들이4일넥센과한국시리즈1차전에서3회나바로의동점홈런이나오자기뻐하고있는모습.(대구=삼성)
하지만 이들을 대체할 요원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류 감독은 "우리는 대타 자원이 있다면 왼손 타자 우동균과 오른손 타자는 김태완 정도"라면서 "만약 박석민이나 나바로에게 이상이 생기면 조동찬이 메울 수 있다"고 말했다.

우동균은 올해 타율 2할3푼1리(39타수 9안타), 김태완은 3할4푼7리(108타수 33안타), 조동찬은 2할7푼(74타수 20안타)를 기록했다. 이들도 나쁘지는 않지만 승부를 바꿀 한방이 아쉽다는 것이다.

넥센에 대한 부러움도 은근한 드러냈다. 류 감독은 "넥센은 윤석민이 대타로 나오자마자 홈런을 때리더라"고 말했다. 윤석민은 LG와 PO 1차전에서 역전 결승 3점 홈런을 때려냈다.

결국 삼성은 KS 1차전에서 타선 침묵 속에 1패를 먼저 안았다. 3~6번 중심 타자들이 15타수 1안타에 그친 부진이 컸다. 하위 타선에서 대타를 쓰며 기회를 노렸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2-4로 뒤진 8회 조동찬이 포수 타석에서 나섰으나 포수 파울 뜬공에 그쳤다.

▲넥센 "왼손 불펜 전무…필승조를 믿을 수밖에"
염 감독은 전력의 열세를 인정하고 들어갔다. 경기 전 염 감독은 "삼성의 선수 구성은 정규리그에서 도저히 따를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꺼운 선수층을 이루고 있어 앞서기 어렵다고 본 것. 그래서 염 감독은 "정규리그 목표도 2위였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넥센은 불펜 두께가 얇다. 필승조 손승락-한현희-조상우 외에는 믿을 자원이 부족하다. 왼손 타자가 즐비한 삼성 타선에 대비한 왼손 불펜 투수가 1명도 없다. 때문에 염 감독은 3일 KS 미디어데이에서 "삼성은 최형우, 이승엽 등 LG보다 강한 왼손 타자들이 있다"면서 "그래서 사이드암 한현희는 될 수 있으면 최형우는 피하려고 한다"고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는 감수하고 들어가는 부분이다. 염 감독은 "구색을 맞추려면 할 수는 있다"면서 "그러나 중요한 것은 왼손 투수가 아니라 왼손 타자를 막을 수 있는 투수"라고 강조했다. 어쩔 수 없는 빈곤 속에서 해답을 찾은 것이다.

'없으면없는대로'4일삼성과한국시리즈1차전에서완벽한계투로승리를이끌어낸넥센필승불펜조상우(왼쪽)-손승락.(대구=넥센히어로즈)
'없으면없는대로'4일삼성과한국시리즈1차전에서완벽한계투로승리를이끌어낸넥센필승불펜조상우(왼쪽)-손승락.(대구=넥센히어로즈)
절박함은 통한다고 했던가. 염 감독의 승부수는 통했다. 선발 밴 헤켄에 이어 등판한 조상우가 7회부터 2이닝을 3탈삼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펼쳤고, 손승락이 9회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승리를 지켰다.

경기 후 염 감독은 "밴 헤켄과 조상우, 손승락이 깔끔하게 경기를 했다"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어떻게 상대를 막느냐가 관건이었는데 삼성 타선을 잘 막아냈다"고 강조했다.

삼성의 고민인 '풍요 속의 빈곤'과 넥센이 찾은 '빈곤 속의 해답'. 일단 1차전은 넥센이 이겼지만 KS는 7차전, 비교적 장기전이다. 과연 어느 팀이 최후의 승자가 될까.대구=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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