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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가을의 전설' LG-SK, 누가 되더라도 드라마다

2014-10-17 12:50

'누가역사에남을까'17일올시즌정규리그최종전에서마지막4위경쟁을펼칠양상문LG(왼쪽)-이만수SK감독.(자료사진=LG,SK)
'누가역사에남을까'17일올시즌정규리그최종전에서마지막4위경쟁을펼칠양상문LG(왼쪽)-이만수SK감독.(자료사진=LG,SK)
17일 정규리그 4경기만을 남겨놓은 '2014 한국 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마지막 관전 포인트는 역시 1장밖에 남지 않은 포스트시즌(PS) 티켓을 누가 쥐느냐다.

4위 LG와 5위 SK가 운명의 일전에 나선다. LG는 사직에서 롯데와, SK는 목동에서 넥센과 맞닥뜨린다. LG가 이기거나 SK가 지면 순위는 그대로다. 그러나 LG가 지고 SK가 이기면 바뀐다. 두 팀 모두 필승의 의지로 나서야 하는 까닭이다.

가을야구 탑승권을 누가 차지하게 되도 프로야구 역사에 남을 드라마가 쓰여진다. 최하위에서 치고 올라온 LG나 올 시즌 온갖 악재에도 끝까지 4강 싸움을 해낸 SK 역시 극적인 PS 진출기를 쓰게 된다.

▲LG, 5월 꼴찌에서 부활…31년 만의 기적 눈앞
LG의 출발은 좋지 못했다. 성적 부진으로 김기태 감독이 시즌 초반 사퇴했다. 18경기 만으로 시즌 내 사퇴한 사령탑 중 역대 4번째로 빠른 기간이었다. 이후 양상문 감독이 후임으로 결정된 지난 5월 12일 성적이 10승23패1무, 최하위였다. 정규리그 2위로 11년 만에 가을야구에 나섰던 지난해의 기세와는 사뭇 달랐다.

양 감독은 취임 이후 "아직 4강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수 차례 다짐했다. 당시만 해도 희망 사항에 불과할 것이라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1위 넥센과는 10.5경기, 4위 롯데와도 7경기나 차이가 났다. 승률 3할을 간신히 넘는 성적이었다.

하지만 양 감독이 어수선한 팀을 다잡으면서 팀 분위기도 달라졌다. 전반기를 35승1무44패, 7위로 마무리했다. 여름에 힘을 냈다. 7, 8월 두 달 동안 25승 16패, 승률 6할1푼의 호성적을 냈다. 8월 21일 드디어 4위로 올라섰고, 이후 순위를 유지해왔다.

인천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에도 힘을 냈다. 5연승 포함, 6승3패의 성적. 지난 9일에는 시즌 초반인 4월9일 3승1무3패 이후 반년 만의 승률 5할 고지에도 올랐다. 그야말로 기적의 질주였다.

LG는 전신인 MBC 시절인 지난 1983년에도 비슷한 역사를 썼다. 백인천 감독이 16경기 만에 7승9패의 성적으로 물러났고 유백만, 한동화 대행 이후 김동엽 감독이 6월19일 지휘봉을 잡아 30승19패1무로 후기리그 정상에 올라 한국시리즈에까지 나섰다. 31년 만의 기적은 단 1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SK, 외국인 잔혹사-부상 악령 떨치고 저력
SK도 사연으로만 따지만 LG 못지 않다. 외국인 선수 잔혹사와 부상 악령을 떨쳐내고 '가을 DNA'를 유감없이 뽐내고 있다.

당초 SK는 루크 스캇이라는 거물급 용병을 영입했다. 메이저리그 9시즌 889경기 타율 2할5푼8리 135홈런 725안타 436타점을 올린 화려한 경력이었고, 지난해 연봉이 무려 30억 원에 달할 정도였다. 하지만 시즌 초반 반짝했던 스캇은 부상으로 개점휴업했다. 33경기 타율 2할6푼7리 6홈런 17타점에 그쳤다. 이만수 감독과 언쟁을 벌여 지난 7월 퇴출까지 당했다.

여기에 포수 조인성의 트레이드를 놓고 이 감독과 구단 간에 골이 깊어졌다. 이 감독은 사령탑 모르게 트레이드가 진행됐다며 공개적으로 구단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전반기 성적은 34승 49패, 8위였다. 4위 롯데와는 8.5경기 차나 됐다.

악재는 여전했다. 후반기 마무리로 변신했던 로스 울프가 아들 문제로 미국으로 떠났고, 대체 용병인 트래비스 밴와트는 막판 팔꿈치 부상으로 제외됐다. 주포 최정은 햄스트링 통증으로 출전이 들쭉날쭉했다. 마무리 박희수와 필승 불펜 박정배는 각각 6월, 7월 이후 부상으로 빠졌다.

이런 가운데서도 SK는 4위 LG와 마지막 승부까지 펼치게 된 것이다. 후반기 27승15패, 승률 1위(6할4푼3리)로 기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12년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나섰던 저력의 팀 SK는 17일 넥센전에서 새 역사에 도전한다.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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