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2군가입 약속, 지도부 바뀌며 전임자 탓
-야구 실업자 700명 중에 50명 받아준게 원더스
-KBO, 높은 곳 향해서 바람 센 곳, 선입관 가져
-해체 후 남은 선수들 위해 고개 숙이고 다녀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9월 17일 (수)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

◆ 김성근> 네, 안녕하세요?
◇ 정관용> 얼마나 착잡하세요? 눈물까지 흘리셨다고요?
◆ 김성근> (웃음) 허허.. 뭐, 순간에. 허허..
◇ 정관용> 그냥 헛웃음만 웃으시는군요. 제가 설명했습니다마는 프로구단에 지명 받지 못하거나 방출당한 선수들을 모아서 구단을 만드셨는데 지난 몇 년 사이에 여기 소속 출신 선수들이 상당히 많이 또 프로구단으로 다시 가지 않았습니까?
◆ 김성근> 네, 23명 갔죠.
◇ 정관용> 23명이나요?
◆ 김성근> 네.
◇ 정관용> 2011년 말에 창단했으니까 딱 3년 사이에 23명이나 보내셨어요?
◆ 김성근> 네.
◇ 정관용> 그럼 그렇게 나가고 나면 빈 자리는 또 어디에서 채우십니까?
◆ 김성근> 새로운 선수를 다시 데려오고.
◇ 정관용> 그래서 훈련시켜서 또 프로구단에 보내고?
◆ 김성근> 그렇죠, 그렇죠.
◇ 정관용> 이른바 패자부활전을 이렇게 해 오신 건데... 그렇죠?
◆ 김성근> 네.
◇ 정관용> 그런데 이 구단은 퓨처스리그에 가입을 못했는데 경기를 어떻게 해왔어요? 그동안에.
◆ 김성근> 2012년, 13년은 48개 했고 올해는 90게임을 했어요.
◇ 정관용> 그러니까 그게 정식 리그 게임은 아닌 거죠?
◆ 김성근> 비공식이죠, 아무래도. 그래도 그쪽 2군 리그에 확실하게 들어간 팀은 아니니까.
◇ 정관용> 그러니까 다른 2군 리그팀들하고 그냥 번외경기 이런 것을 하셨군요?
◆ 김성근> 그렇죠, 그렇죠.
◇ 정관용> 그 승률이 어느 정도 되셨습니까?
◆ 김성근> 첫 해는 5할 조금 못 미쳤고 그 후에 2년째, 3년째는 6할이 넘었어요.
◇ 정관용> 6할이 넘었다?
◆ 김성근> 네.
◇ 정관용> 그 정도면 거의 리그 우승권 아닙니까?
◆ 김성근> 순위로 볼 때는 1, 2등을 했지 않았나 싶어요.
◇ 정관용> 순위에서는 1, 2등 하는 그런 실력인데...
◆ 김성근> 네.
◇ 정관용> 그런데 퓨처스리그에 왜 가입이 안 된 겁니까?
◆ 김성근> 아무래도 우리는 프로가 아니니까 프로의 입장에서 볼 때는 같이 치고 논다하는 자체에 비호감이 있지 않았나 싶어요. 그런데 우리는 어쨌거나 한국 야구의 발전이라고 할 때는 우리가 들어감으로써 한국의 야구가 발전하는, 그 뭐랄까 계기가 되지 않았나 하는 이런 희망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그런데 이루어지지 않았고.
◇ 정관용> 안 된다?
◆ 김성근> 아까 처음 시작할 때 우리가 경영이나 자금 쪽의 부족같이 이야기하시는데, 우리는 그런 것은 없었고. 여러 가지로 뭔가 정신적인 부담이랄까, 정신적인 충격이 컸지 않았나 싶어요.
◇ 정관용> 자금 부족이 해체의 원인은 아니다?
◆ 김성근> 그건 전혀 없어요.
◇ 정관용> 저희 방송에도 한 번 소개를 했습니다마는 구단주 허민 씨가 본인의 사재를 다 털어서 만든 그런 구단 아닙니까?
◆ 김성근> 네.
◇ 정관용> 그리고 그 구단주는 계속해서 사재를 더 투입할 용의가 있었다, 이거죠?
◆ 김성근> 그건 어디까지나 야구를 좋아하는 분이라 그런 뜻은 충분히 갖고 계셨는데, 우리의 가치관이라고 하는 자체에서 많은 차이가 난 것 같아요.
◇ 정관용> 앞날에 대한 비전을 세울 수 없게 됐군요.
◆ 김성근> 그렇죠. 3년 된 현재나 6년 후에나 똑같은 위치에 서 있는 것 아니냐, 그 자체에 굉장히 충격을 받으신 것 같아요.
◇ 정관용> 그런데 우리 김 감독님이 과거에 창단 논의 과정에서 KBO가 고양 원더스 퓨처스리그 가입을 약속했다고 말씀하신 바가 있는데 사실입니까?
◆ 김성근> 그것은 내가 오기 전에, 나는 창단한 다음에 온 거고요. 그 전에는 아마 그들로서는 이야기가 있었던 것 같아요. 아니면 시작을 안 하죠.
◇ 정관용> 그러니까 퓨처스리그 가입시켜주겠다라고 했다는 거죠?
◆ 김성근> 그런 이야기가 있었다고 그래요. 없는 이야기를 만들 리는 없는 거고.
◇ 정관용> 그런데 왜...
◆ 김성근> 더구나 KBO 입장에서 볼 때는 그 당시에 했던 최고 책임자가 바뀌었고 그래서 사람이 바뀌었으니까라는 얘기가 지배적이었지 않나 싶어요. 우리는 모르는 상황이었다, 전임자가 했다. 그런 것이 있었지 않았나 싶어요.
◇ 정관용> KBO 지도부가 바뀌면서 입장이 변화해버린 거군요?
◆ 김성근> 네. 이거 이야기를 하면 길어지죠. (웃음)
◇ 정관용> KBO나 현재 거기에 소속되어 있는 구단주들은 고양 원더스팀을 어떻게 인식하는 것 같습니까?
◆ 김성근> 아무래도 제가 만약에 프로에 있다고 할 때 고양 원더스라는 자체를 당연하게 정식 팀으로 안 보죠, 그런게 당연하나 모든 게 상식이 아닌 비상식적인 생각을 할 때는, 야구 발전이라고 할 때 고양 원더스를 어떻게 취급하느냐, 이거는 조금 심각하게 생각해 줄 수 있는 일이 벌어졌지 않았나 싶어요.
◇ 정관용> 네.
◆ 김성근> 왜냐하면 지금 매해 야구 실업자가 600~700명 이상이 매해 나와요. 그러니까 이거를 유일하게 매해 50명 가까이 받을 수 있는 데가 고양 원더스였어요. 그리고 고양 원더스라고 하는 자체가 프로는 아니지만 야구의 전체를 볼 때도 굉장히 프로와 마찬가지라는 가치관을 가지는 팀 아니었나 싶어요.
◇ 정관용> 그런데 기존 구단들은 그것을 인정을 안 했군요?
◆ 김성근> 기존 구단도 하나씩, 하나씩 바뀌어가는 것은 사실이었어요. 올해도 구단 단장들이 협조해서 48개에서 90게임을 만들어줬고 정말 갈수록 뭔가 진행되는, 변화되는 것이 있었지 않았나 싶은데. 그 안에 KBO라고 하는 입장으로 볼 때는 선입관 속에서 고양 원더스를 대했지 않았나 싶어요. 너희들은 안 된다는 식으로.
◇ 정관용> 선입견을 갖고...
◆ 김성근> 네. 그게 제일 이번 비극을 일으킨 최고의 원인 아닌가 싶어요.
◇ 정관용> 이런 의견을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KBO에 소속돼 있는 구단들은 뭐 수백억 원에 달하는 가입비를 내고 있다. 그런데 고양 원더스는 그걸 안 냈다. 때문에 그냥 무임승차시켜줄 수는 없지 않느냐, 이런 논리도 펴는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성근> 그건 대화가 필요했지 않나 싶어요. 처음부터 시작할 때 그런 얘기를 했으면 이쪽에서도 알고 들어갔겠죠. 그런데 이제 와서 3년이나 한 다음에 이랬다 하는 이야기는... 저는 그 이야기도 못 들었어요. 더구나 이거는 1군의 가입 방법, 2군의 가입 방법이 전혀...
◇ 정관용> 다르죠.
◆ 김성근> 금액 자체가 바뀌고 의식이 바뀌지 않았나 싶어요.
◇ 정관용> 그러니까 구체적으로 그러면 2군은 그 퓨처스리그 가입 조건으로 얼마를 내라, 이런 얘기가 오간 적은 있나요?
◆ 김성근> 그런 이야기가 오고간 적은 없는 것 같아요.
◇ 정관용> 그런 얘기도 오가지는 않았고?
◆ 김성근> 그거는 깊은 속은 없던 것 같아요. 무조건 머리에서부터 너희들은 우리 하고 좀 색깔이 다르다, 이런 거 아니었나 싶어요.
◇ 정관용> 색깔이 다르다?
◆ 김성근> 네.
◇ 정관용> 우리 감독님 또 다른 어떤 한 인터뷰하신 내용을 제가 읽어보니까 야구계가 고양 원더스를 좀 낮게, 귀찮게 본 것 같다라고 표현하셨는데 그게 무슨 뜻입니까?
◆ 김성근> 야구의 중심에는 KBO가 있으니까... 처음에 시작한 2012년 야구계 전체가 환영은 하되 이거는 소위말해서 색안경 끼고 보는 그런 사람이 많았죠. 그런데 우리가 순위를 올리고 프로에 몇 명씩 보내고 2013년 되고 성적을 더 올리고 2014년 올리니까 쉽게 말해서 우리의 위치라고 하는 자체가 야구인으로서는 많은 공감이라고 그럴까, 이런 것을 갖기 시작한 것은 사실이에요. 단 그것을 총괄하고 있는 KBO 자체의 자세에 문제가 있었지 않나 싶어요.
◇ 정관용> 그러니까 구단들도 조금씩 입장은 변화했는데.
◆ 김성근> 구단도 많이 바뀌었어요.
◇ 정관용> 그러니까요.
◆ 김성근> 구단도 많이 바뀌었어요.
◇ 정관용> 그 구단들의 연합체가 KBO 아닌가요?
◆ 김성근> 그건 맞죠.
◇ 정관용> 그런데 왜 KBO는 안 바뀌었을까요?
◆ 김성근> 음... 우리나라 상태가 아닌가요?
◇ 정관용> 그게...
◆ 김성근> 높은 곳 향해서 바람 센 데 아니에요? (웃음)
◇ 정관용> 높은 곳 향해서 바람 센 곳이라 구단과도 또 다르다?
◆ 김성근> 네. 그리고 뭔가를 대화로 풀어나갈 수 있는 기회는 있었는데 그것이 일반적인 그런 인식이라고 그럴까, 통보하는 이런 게 너무 아쉬웠지 않았나 싶어요.
◇ 정관용> 알겠습니다. 다시 번복할 수는 없는 거죠? 이제는 그냥 해체하는 거죠?
◆ 김성근> 그거는 이미 끝났고 이제는 코치나 선수도 이제 남은 선수나 코치를 다른 데로 보내줘야 되니까 그런 작업에 들어가 있어요, 우리도요. 물론 뭐, 하면 선수는 다시 새로운 선수는 모이겠죠.
◇ 정관용> 지금 그러면 현재 모여 있는 선수가 모두 몇 명입니까?
◆ 김성근> 오늘까지 25명이에요, 군대 간 아이 있고 그만 둔 아이 있고.
◇ 정관용> 그 25명 선수들 어떻게 하죠, 앞으로?
◆ 김성근> 요새 그 바람에 매일 아침부터 밤까지 골치 아픕니다, 하나씩 보내야 되니까. 돌아다니면서 고개 숙이고 다녀야죠. (웃음)
◇ 정관용> 전원 다 프로구단으로 가기는 어려울 거고요, 그렇죠?
◆ 김성근> 그거는 뭐 있을 수가 없지 않나 싶어요. 단 한 명이라도 보낼 수 있게 이쪽에서는 나로서는 노력을 해야죠. 다행스러운 것은 그 후에, 팀 해체 후에 4명 가까이는 가능성이 생겼으니까.
◇ 정관용> 가능성이 생겼어요?
◆ 김성근> 네, 오늘 2명 가게 됐고 2명도 가능성 있고 앞으로 또 어떻게 하느냐하는 이 속에 매일매일 골치 아프게 하고 있어요.
◇ 정관용> 우리 감독님은 이제 또 어떻게 하시죠? 또 야인이 되셨는데.
◆ 김성근> 저는 워낙 생활에는 익숙해져 있으니까 괜찮은데. 나 하나, 이번에는 혼자가 아니니까 이건 참 힘드네요.
◇ 정관용> 그러니까요.
◆ 김성근> 혼자 나왔으면 아주 편하게 있을 텐데, 지금도.
◇ 정관용> 네.
◆ 김성근> 같이 없어졌으니까 내가 어떻게 움직여야 될지, 처음 경험해 보는 것이라...
◇ 정관용> 우선은 선수들하고 코치진들을 다른 데 우선 보내는 데 지금 진력하고 계시다?
◆ 김성근> 네.
◇ 정관용> 혹시 해체 소식 이후에 다른 프로구단에서 영입 제의 온 것은 없었습니까? 우리 감독님에 대해서,
◆ 김성근> 지금까지는 없네요.
◇ 정관용> 만약에 영입 제의가 오면 어떻게 하실랍니까?
◆ 김성근> 그 시점에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나 싶어요. 제가 볼 때 아마 없지 않나 싶어요.
◇ 정관용> 왜 없을까요? 야신이신데.
◆ 김성근> 뭐, 의식하고 실제 필요성하고는 많이 차이가 나니까.
◇ 정관용> 김성근 감독님을 좀 불편해 하는 것 아닐까요? 구단들이.
◆ 김성근> 뭐 그런 지도 모르겠죠. 소문이라고 하는 것은 얼마든지 루머를 갖고 다니니까.
◇ 정관용> 우리 프로야구계 그리고 KBO에 대해서 마지막으로 한 말씀하신다면요?
◆ 김성근> 지금 관중들이 많이 들어오고 플레이가 좀 뭐랄까, 전성기 같은 느낌이 있지 않나. 나는 볼 때 내리막길이 아닌가 싶어요. 지금 위치에서 만족하고 있으면 금방 후회스러운 시기가 오지 않나 싶어요. 또 조금 프로야구 아닌 야구 전체라고 하는 위치로 볼 때 새로운, 소위말해서 고정관념이나 선입관 버리고 새로운 발상 속에서 다시 시작할 필요가 있지 않나 싶어요.
◇ 정관용> 지금 잘 나간다고 자만하지 말고 새로운 발상으로 변화해라, 이 말씀이시군요.
◆ 김성근> 네.
◇ 정관용> 감독님 애 많이 쓰셨고요, 선수들 가급적 많이 좋은 팀에 잘 갈 수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
◆ 김성근>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그리고 또 좋은 자리에 가셔서 또 저와 인터뷰하기를 기대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성근>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네. 고양 원더스를 이끄셨던 김성근 감독의 목소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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