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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英 BBC 기자 vs 우루과이 '수아레스 설전' 후끈

2014-06-26 17:53

'조국이여,날보호해줘'우루과이공격수루이스수아레스는25일(한국시각)이탈리아와브라질월드컵D조3차전에서상대수비수의어깨를깨무는기행으로빈축을사고있다.사진은조르지오키엘리니를깨문뒤아파하는수아레스의모습.(사진=게티이미지)
'조국이여,날보호해줘'우루과이공격수루이스수아레스는25일(한국시각)이탈리아와브라질월드컵D조3차전에서상대수비수의어깨를깨무는기행으로빈축을사고있다.사진은조르지오키엘리니를깨문뒤아파하는수아레스의모습.(사진=게티이미지)
'2014 브라질 월드컵' 경기 중 상대 선수를 깨문 기행을 또 저지른 우루과이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27, 리버풀). 하루가 지나도 여전히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우루과이 측은 수아레스를 끝까지 감싸는 모습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6일(한국 시각) 우루과이 베이스 캠프 내 만연한 수아레스 옹호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BBC 기자는 이날 브라질 나탈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수아레스 사건을 놓고 우루과이 주장 디에고 루가노(34, 웨스트 브로미치)와 장시간 설전을 벌였다.

▲"TV 화면은 중요치 않아…수아레스 박해 말라"
루가노는 BBC 기자로부터 수아레스 사건에 대한 질문을 듣자 "무슨 사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짐짓 시치미를 뗐다. 이어 "프리미어리그인지 국가대표를 얘기하는 것이냐"면서 "수아레스 얘기를 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수아레스는 전날 이탈리아와 D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후반 34분 조르지오 키엘리니(유벤투스)의 왼 어깨를 깨물었다. 심판의 눈은 피했지만 중계 화면에는 생생하게 잡혀 비판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루가노는 "키엘리니와 관련해 어떤 말을 할 것인가"에 대해 "아무 말도 할 게 없다"면서 "TV 화면은 아무 것도 보여주지 않고, 중요한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렇다면 왜 FIFA(국제축구연맹)에서 조사를 하느냐"는 질문에는 "모른다"를 반복했다.

그는 또 "영국 언론이 수아레스를 박해하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나는 설명할 게 없지만 이 문제와 관련해 당신들이 즐거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와 관련된 주제는 신문 부수와 연결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당신들이 여기 오지 않았을 테니까"라고 지적했다.

수아레스는 잉글랜드와 D조 2차전에서 선제골과 결승골을 넣으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결국 잉글랜드는 이탈리아에 이어 우루과이에도 지면서 56년 만에 조별리그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BBC 벤 스미스 기자는 루가노와 인터뷰에 대해 "프리미어리그에서 뛰어 영어를 알아듣지만 스페인어가 아니면 질문을 받지 않았다"면서 "기본적 스페인어와 인터넷 번역기에 의지했다"고 털어놨다. 그만큼 수아레스에 대한 질문에 비협조적이었다는 뜻이다.

▲우루과이 팬-기자 "수아레스 징계 안 돼"
'그럼이건모기가문건가?'이탈리아조르지오키엘리니가우루과이와경기도중루이스수아레스에물린상처를보이고있는모습.(사진=게티이미지)
'그럼이건모기가문건가?'이탈리아조르지오키엘리니가우루과이와경기도중루이스수아레스에물린상처를보이고있는모습.(사진=게티이미지)
또 그는 기사에 "이탈리아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스카 타바레스 우루과이 감독에게 던졌던 수아레스와 관련한 내 질문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썼다. 당시 타바레스 감독은 수아레스가 깨무는 장면에 대해 "보지 못했다"면서 감싸는 답변을 내놨다.

수아레스를 옹호하는 우루과이 팬들과 기자들에 대한 묘사도 이뤄졌다. 우루과이 대표팀 훈련장의 자국 팬들은 "수아레스는 국민적 영웅"이라고 합창했고, 한 팬은 "수아레스가 처벌받아서는 안 된다"면서 "인간 수아레스는 국민 80%가 좋아하지 않지만 축구선수로서는 특별하다"고 말했다.

한 우루과이 기자는 "왜 관심이 우루과이의 승리가 아니라 수아레스에만 집중되는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이어 "키엘리니의 팔꿈치나 우루과이 선수의 머리를 무릎으로 가격한 마리오 발로텔리(AC 밀란)에 대한 불만은 나오지 않는다"면서 "그것은 더 위험한 공격이었고, 이런 것들은 축구에서 항상 일어나는 일"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스미스 기자는 또 "몇몇 선수들이 커피를 마시며 자국 언론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었다"면서 우루과이 대표팀의 자유롭고 평화로운 숙소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오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수아레스는 단 한번도 언급되지 않았고, 그와 관련한 질문을 원하는 기자들은 우루과이 대표팀 미디어 관계자에 의해 기회를 얻지 못했다"고 전했다.

수아레스의 돌발 행동에 대해 FIFA는 이미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2년, 24경기 출장 정지 등의 수위가 논의되는 가운데 FIFA는 27일께 징계를 결정할 예정이다.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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