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니아리포트 이학 기자]이기상이 제5회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
26일 경기도 용인 88CC에서 열린 이 대회 결승전에서 이기상(28)이 최준우(35)를 상대로 2홀차 승리를 거두며 한국 남자골프 '맞짱왕'에 등극했다.
이기상은 또 한번 매치플레이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생애 두번째 우승컵과 함께 국내 선수로는 처음으로 매치플레이 대회에서 2승 선수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줬다. 이기상은 지난 지난 2009년 동부화재 프로미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뒀었다.
결승전은 비가 내리는 날씨 속에 진행됐다. 전날 36홀 경기에 이어 이날도 오전에 4강전을 치르고 맞이한 결승전. 경기초반에는 이기상의 티샷이 흔들리면서 최준우에게 승기가 넘어가는 듯 했다.
이기상은 3번 홀 승리로 1홀 앞서던 상황에서 5번홀 티샷이 왼쪽으로 크게 감기면서 아웃오브바운드(OB)로 이어졌고 결국 더블보기를 기록하며 상승세가 꺾여버렸다. 샷 난조는 7번홀까지 이어졌다. 파4홀인 7번 홀에서도 이기상은 보기를 기록, 홀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결승전에 오르기까지 역대 이 대회 챔피언 3명을 차례로 꺾은 이기상은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역전을 허용했지만 8번(파4) 홀에서 곧바로 승리를 거두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결승전다운 명승부가 이어졌다. 전반 9개 홀에서 한차례씩 승기를 잡고 빼았기면서 동점을 이룬 채 시작된 후반경기 역시 두 선수의 치열한 경쟁이 계속됐다.
후반 9개 홀은 더욱 흥미진진했다. 12, 13번 홀에서 연이어 보기에 그치며 2홀차로 끌려가기 시작한 최준우가 15번 홀에서 이기상이 버디 퍼트를 실수한 사이 버디를 성공하며 1홀차로 추격에 성공했다.
16번(파3) 홀은 보는이의 손에 땀을 쥐게했다. 샷 하나하나에 승패가 엇갈리는 매치플레이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는 경기였다. 1홀차로 끌려가던 최준우의 티샷이 벙커에 빠지며 이기상의 낙승을 예상케했지만 최준우는 멋진 벙커샷을 선보이며 핀 1미터 거리에 볼을 붙여버렸다.
반면 이기상은 버디를 노린 퍼트가 홀을 지나가면서 순간 분위기가 역전됐다. 이기상에겐 2미터 거리의 부담스러운 파퍼트가 남겨졌고 최준우에게 기회가 찾아오는 듯 했다.
그러나 이기상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실패하면 동점을 허용하는 위기의 순간이었지만 침착하게 파 퍼트한 볼을 홀에 떨궜다. 두 선수 모두 파세이브.
끝날것 같지 않던 승부는 17번(파5) 홀에서 갈렸다. '위기 뒤 기회가 온다'는 말처럼 이기상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최준우의 티샷이 왼쪽으로 밀리면서 카트도로에 멈춰섰다. 최준우가 드롭한 볼을 두번째 샷으로 그린 근처까지 가져다 뒀지만 이기상은 세컨샷을 핀 3미터 거리게 떨궈버렸다. 최준우가 어프로치샷으로 승부를 걸어봤지만 이기상의 볼보다 핀에서 더 벌리 멈춰섰고 결국 파세이브로 홀을 마쳤다.
최준우가 파에 그치면서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이기상은 욕심부리지 않았다. 2퍼트만 해도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는 상황. 이기상은 버디로 홀을 마치면서 17번 홀에서 2홀차 승리를 확정지었다.
한편 변진재와 배윤호(21)가 맞대결을 벌인 3,4위 전에서는 변진재(25)가 5홀차 승기를 거두며 이 대회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변진재는 이 대회 '루키돌풍'의 주인공 배윤호를 맞아 시정일관 여유있는 플레이를 펼쳤고 전날 이글 두개를 기록했던 15번 홀에서 또 하나의 이글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끝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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