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너무 나갔다. 오타니를 트레이드하라니, 도대체 누구 좋으라고 하는 소리인가. 다저스가 스스로 최고의 스타이자 팀의 핵심 자산을 내보낼 이유가 없다. 투타 겸업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다면 해결책은 오타니를 내보내는 것이 아니라 그가 스스로 이도류를 포기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오타니가 투타 겸업을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히 투수와 타자를 모두 잘하고 싶다는 욕심만은 아닐 것이다. 투수로서도 최고가 되고 싶다는 강한 열망, 특히 사이영상 수상에 대한 집착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오타니는 타자로서 이미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다. 하지만 투수로서도 사이영상을 차지한다면 야구 역사에 전례 없는 업적을 남길 수 있다. 타격에서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깨고 투수로서도 최고의 영예를 거머쥐겠다는 목표가 그를 투타 겸업으로 이끄는 동력일 수 있다.
문제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 언제나 최선은 아니라는 점이다. 투구를 준비하고 경기에서 공을 던지는 과정은 체력뿐 아니라 신체 회복과 훈련 일정에도 영향을 준다. 타격에만 집중할 때와 비교해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투수로서의 성과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타자로서의 장점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한다면, 오타니와 다저스 모두 손해를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매년 두 가지를 무조건 병행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다저스 역시 오타니의 의지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무엇이 선수와 팀에 가장 유리한지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 오타니의 도전을 무조건 막으라는 뜻이 아니다. 그가 이루려는 목표가 오히려 자신의 타격 능력과 팀의 우승 가능성을 제한하는 결과로 이어진다면, 방향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LA타임스의 오타니 투구 중단 주장은 막무가내가 아니다. 그러나 트레이드까지 거론하는 것은 지나친 처방이다. 다저스가 해야 할 일은 오타니를 내보내는 것이 아니라 그가 스스로 이도류의 한계를 인정하고 선택과 집중에 나서도록 설득하는 것이다.
오타니는 이미 야구 역사에 남을 타자다. 어쩌면 오타니가 진정으로 고민해야 할 문제는 투타 겸업을 얼마나 오래 이어갈 수 있느냐가 아니라, 자신의 무한한 가능성을 어디에 집중해야 가장 위대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느냐일 것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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