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2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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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옌타이서 첫 대회”… 韓·中, 어린이·시니어 태권도·스포츠산업 손잡았다

-세계어린이태권도연맹·中 루양그룹 전략적 협력협약 체결
-올해 12월 옌타이서 첫 어린이 태권도·문화교류 행사 추진
-6~15세 경기·국제무도공연 결합…옌타이 상설대회 기반 구축
-시니어 생활무예·스포츠관광에 AI 맞춤형 스포츠웨어 협력도 제안

2026-09-28 17:59

지난 23일 중국 산둥성 옌타이시 루양그룹 본사에서 열린 ‘세계어린이태권도연맹·옌타이 루양스포츠그룹 전략적 협력협약식’이 열린 가운데 정샤오핑 루양그룹 회장과 이상기 세계어린이태권도연맹 회장이 루양그룹이 제작한 태권도복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세계어린이태권도연맹 제공
지난 23일 중국 산둥성 옌타이시 루양그룹 본사에서 열린 ‘세계어린이태권도연맹·옌타이 루양스포츠그룹 전략적 협력협약식’이 열린 가운데 정샤오핑 루양그룹 회장과 이상기 세계어린이태권도연맹 회장이 루양그룹이 제작한 태권도복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세계어린이태권도연맹 제공
[유정우 마니아타임즈 선임기자] 태권도를 매개로 한 한·중 스포츠 교류가 경기 중심의 친선행사에서 문화·관광·스포츠산업을 아우르는 사업으로 확대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 산둥성 옌타이에 어린이 태권도 국제대회의 상설 개최 기반을 마련하고 세계 주요 도시를 순회하는 청소년 무도문화 교류 플랫폼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고령층 생활스포츠와 관광을 결합한 시니어 교류,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스포츠웨어 개발도 협력 의제로 제시됐다.

세계어린이태권도연맹(회장 이상기)과 중국 옌타이 루양그룹(회장 정샤오핑)은 지난 23일 중국 산둥성 옌타이시 루양그룹 본사에서 전략적 협력협약을 체결했다. 이상기 세계어린이태권도연맹 총재 겸 한중지역경제협회 회장과 정샤오핑(郑晓平) 루양그룹 회장이 협약서에 서명했다. 박인규 전 주중 한국대사관 공사참사관, 김호서 전 전북도의회 의장을 비롯한 양측 관계자 20여명과 한중일혁신협력센터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협약의 핵심 사업은 ‘세계어린이태권도연맹 국제태권도문화교류축제(WCTTC)’다. 양측은 평등·자율, 상호 보완, 자원 공유, 상생 협력을 원칙으로 사업을 공동 운영하고 한중을 비롯한 세계 청소년이 참가하는 국제 무도문화 교류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루양그룹은 사업의 독점 네이밍 스폰서로 참여해 옌타이 현지 행사 운영과 관련 사업을 지원한다. 첫 행사는 오는 12월 옌타이에서 개최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이 회장은 "협약은 행동과 실천 계획서"라며 구체적인 사업 추진과 성과 창출에 무게를 뒀다.

지난 23일 중국 산둥성 옌타이시 루양그룹 본사에서 열린 ‘세계어린이태권도연맹·옌타이 루양스포츠그룹 전략적 협력협약식’에서 정샤오핑 루양그룹 회장과 이상기 세계어린이태권도연맹 회장이 협약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세계어린이태권도연맹 제공
지난 23일 중국 산둥성 옌타이시 루양그룹 본사에서 열린 ‘세계어린이태권도연맹·옌타이 루양스포츠그룹 전략적 협력협약식’에서 정샤오핑 루양그룹 회장과 이상기 세계어린이태권도연맹 회장이 협약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세계어린이태권도연맹 제공

◇6~15세 대상…태권도 경기와 국제 무도공연 결합

WCTTC의 주요 참가 대상은 6~15세 어린이와 청소년이다. 운영 방식도 경기 위주의 기존 태권도대회와 차이를 둔다. 태권도 경기와 국제 무도문화 공연을 두 갈래 프로그램으로 구성하고 각국 전통무예 공연, 무도문화 체험·연수, 청소년 인문교류 등을 결합한다. 협약에는 "무예로 인성을 기르고, 경기로 우정을 나누며, 문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한다"는 취지가 담겼다. 승패만 가리는 대회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이 스포츠를 매개로 서로의 문화와 생활방식을 경험하는 국제교류 행사로 운영한다는 뜻이다.

대회 시스템의 표준화도 추진한다. 양측은 세계 각지에서 우호·친선 태권도대회를 순회 개최하고 경기 진행 절차와 기준, 심판·평가 체계를 정비해 전문성과 공정성, 안전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중국 옌타이에는 ‘세계어린이태권도선수권대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문화 프로그램도 별도로 운영한다. 각국 전통무예 공연과 무도문화 체험, 교육·연수, 청소년 대화 프로그램을 묶은 국제무도문화 행사를 마련하고 스포츠대회와 문화공연, 교육, 브랜드 사업을 연계한다. 대회를 한 차례 행사로 끝내지 않고 지속 가능한 스포츠·문화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이 회장은 "연말 옌타이에서 한국 측 약 100명, 옌타이 측 약 300명이 참가하는 한중 어린이 태권도 친선 교류대회를 열어보고 싶다"는 연말 옌타이에서 열릴 첫 교류대회의 규모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참가 여건에 따라 전체 규모를 400~500명 안팎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양측의 협력은 한국에서 접점을 만들었다. 루양그룹 관계자들은 지난 12일 세계어린이태권도연맹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해 ‘2026 무주 태린이문화 페스타’ 태권도대회 개막식에 참석했다. 루양은 당시 참가 선수단이 착용한 태권도복을 디자인·제작했다. 이후 양측은 한중 청소년 태권도대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스포츠·문화 교류를 확대하는 데 뜻을 모았다. 23일 옌타이에서 체결된 전략적 협약은 당시 논의를 구체적인 사업 단계로 옮긴 것이다.

루양그룹은 향후 WCTTC 독점 네이밍 스폰서로 참여한다. 스포츠웨어를 공급하는 기업이 국제대회를 후원하고 대회 운영, 청소년 문화교류와 연계하는 구조다. 태권도복과 관련 스포츠용품을 중심으로 브랜드 노출을 확대하고 국제 청소년 스포츠시장과의 접점을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기업 측의 사업 확장 가능성이 있다. 양측은 향후 옌타이를 출발점으로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 도시로 교류지역을 넓히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지난 23일 중국 산둥성 옌타이시 루양그룹 본사에서 열린 ‘세계어린이태권도연맹·옌타이 루양스포츠그룹 전략적 협력협약식’ 참석자들이 루양그룹 쇼룸을 둘러보며 스포츠웨어와 AI·빅데이터를 활용한 제품개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세계어린이태권도연맹 제공
지난 23일 중국 산둥성 옌타이시 루양그룹 본사에서 열린 ‘세계어린이태권도연맹·옌타이 루양스포츠그룹 전략적 협력협약식’ 참석자들이 루양그룹 쇼룸을 둘러보며 스포츠웨어와 AI·빅데이터를 활용한 제품개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세계어린이태권도연맹 제공

◇"전 세계가 빅데이터 싸움"…AI 입은 태권도복 제안

스포츠웨어에 AI와 빅데이터를 결합하는 방안도 주요 의제로 거론됐다. 이 회장은 "이제 전 세계가 빅데이터 싸움"이라며 어린이 체형 데이터를 스포츠웨어 제작에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현재 태권도복은 연령이나 키 등 제한된 정보를 토대로 규격을 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상·하체 비율과 팔다리 길이 등 체형 정보를 세분화하고 AI 분석을 적용하면 착용자에게 적합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어린이 체형을 여러 유형으로 데이터화하고 이를 의류 규격과 연동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국제대회 참가자가 늘어날수록 다양한 연령과 체형의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 제품 연구개발과 맞춤형 스포츠웨어 생산에 활용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박인규 전 주중 한국대사관 공사참사관도 스포츠웨어 산업에서 기술 접목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전 공사참사관은 "스포츠웨어는 다양한 기능성을 가져야 한다. 땀도 잘 흡수해야 하고 통풍도 돼야 하며 신축성도 갖춰야 한다"며 스포츠 의류가 일반 의류보다 기능적인 요구가 큰 분야라는 점을 짚었다. 이어 루양의 제품과 생산기반을 살펴본 뒤 "루양이 앞으로 한 단계 더 발전하려면 AI를 도입해 첨단산업화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AI를 활용해 원격으로 신체 정보를 측정하고 주문을 받아 제품을 제작·배송하는 방식까지 적용할 경우 스포츠웨어 생산과 마케팅 방식을 바꿀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놨다.

태권도 국제대회와 스포츠웨어 산업을 연계하면 대회 참가자가 제품의 실제 사용자가 되고, 기업은 사용 과정에서 얻은 수요와 체형 정보를 제품개발에 활용하는 구조를 설계할 수 있다.

지난 23일 중국 산둥성 옌타이시 루양그룹 본사에서 열린 ‘세계어린이태권도연맹·옌타이 루양스포츠그룹 전략적 협력협약식’ 참석자들이 루양그룹이 제작한 태권도복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세계어린이태권도연맹 제공
지난 23일 중국 산둥성 옌타이시 루양그룹 본사에서 열린 ‘세계어린이태권도연맹·옌타이 루양스포츠그룹 전략적 협력협약식’ 참석자들이 루양그룹이 제작한 태권도복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세계어린이태권도연맹 제공

◇어린이는 태권도, 시니어는 태극권…교류 범위 세대 확장

양측은 시니어 생활스포츠를 새로운 한중 교류 분야로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중국에서는 태극권이 대표적인 시니어 생활체육 가운데 하나로 활용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전북 무주 등을 중심으로 태권도 동작에 호흡과 균형, 신체 협응 등을 접목한 경락품새 프로그램은 운영하고 있다. 세계어린이태권도연맹은 이를 토대로 한국 시니어가 중국에서 태극권을 체험하고 중국 시니어가 한국을 찾아 경락품새를 배우는 교류 방식을 구상하고 있다.

스포츠와 관광을 결합하는 방안도 제안됐다. 참가자들이 지역에 체류하며 무예를 체험하고 역사·문화·음식·관광지를 방문하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해 생활체육 교류를 지역 관광 소비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전북 무주와 중국 허난성 카이펑 일대의 무도 자원을 연계하는 방안을 거론했다. 무주의 태권도와 중국의 태극권·소림무술을 활용해 양국 시니어들이 상대국을 방문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자는 것이다.

이 회장은 "무주에서 태권도를 배운 어르신들이 중국을 찾아 태극권을 배우는 시니어들과 교류한다면 한중 문화교류와 우호 증진에 의미 있는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포츠 행사에 관광을 결합해 지역경제에도 실질적인 효과가 생기도록 해야 한다는 게 이 회장의 구상이다. 오는 11월 28일 전주 풍남문 일대에서 추진 중인 시니어 태권도 경락품새 경연대회도 향후 중국과의 생활스포츠 교류를 준비하는 과정으로 제시됐다. 이 회장은 행사 이후 한중 시니어 스포츠 교류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23일 ‘세계어린이태권도연맹·옌타이 루양스포츠그룹 전략적 협력협약식’이 열린 중국 산둥성 옌타이시 루양그룹 본사 내 스포츠웨어 쇼룸 전경. 사진=세계어린이태권도연맹 제공
지난 23일 ‘세계어린이태권도연맹·옌타이 루양스포츠그룹 전략적 협력협약식’이 열린 중국 산둥성 옌타이시 루양그룹 본사 내 스포츠웨어 쇼룸 전경. 사진=세계어린이태권도연맹 제공

◇대회·문화·관광·제품개발 한 묶음…첫 시험대는 12월 옌타이

세계어린이태권도연맹과 루양그룹이 그리고 있는 협력 구도는 다양하다. 어린이와 청소년은 태권도와 각국 무도문화를 매개로 교류하고, 시니어는 생활무예와 관광 프로그램으로 참여한다. 기업은 국제대회를 스포츠웨어의 브랜드 홍보와 연구개발 기반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스포츠 경기와 문화·교육, 관광, 제품개발을 하나의 사업 구조 안에 넣겠다는 구상이다.

박 전 공사참사관은 "사업은 열심히 한다고 해서 반드시 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사람을 만나면서 크게 성공하는 경우가 많다"며 "좋은 분들과 잘 교류해 사업이 크게 성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1년 동안 준비해서 내년에 실제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며 향후 대회와 스포츠웨어, 시니어 교류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첫 시험대는 오는 12월 옌타이에서 될 전망이다. 예정된 어린이 태권도 교류행사가 실제 개최되고 상설대회 체계가 구축될 경우 한중 스포츠 교류는 선수단 방문 중심에서 청소년 문화교류와 스포츠산업, 관광을 결합한 형태로 활동 범위를 넓힐 수 있다. 루양그룹은 태권도복과 스포츠웨어를 앞세워 국제시장과 만나는 새로운 사업 창구가 될 수 있다.

[유정우 마니아타임즈 선임기자 / kedsport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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