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드래프트 제도의 본래 취지는 약팀에게 재도약의 기회를 주는 것이다. 성적이 좋지 않은 팀이 좋은 신인을 확보해 전력을 끌어올리고, 리그 전체의 균형을 맞추자는 의미다.
하지만 현재 방식은 분명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최하위 팀이 다음 드래프트에서 가장 좋은 선수를 먼저 선택하는 구조가 반복되면서, 장기간 하위권에 머무르는 팀에게 계속 최고의 보상이 돌아가는 문제가 생기고 있다.
특히 성적 부진의 과정이 중요하다.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전력 보강을 시도했지만 실패한 팀과, 외부 영입에는 소극적이고 키운 선수를 내보내며 다시 높은 지명권을 확보하는 팀을 같은 기준으로 볼 수는 없다.
프로야구는 경쟁을 통해 성장하는 리그다. 좋은 신인을 뽑는 것은 약팀의 권리지만, 그 기회가 반복되는 하위권 운영의 안전장치가 되어서는 안 된다.
로터리제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최하위 팀에게 가장 높은 확률을 부여하되, 1순위를 독점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하위권 팀에는 여전히 재건 기회를 주면서도 모든 구단이 경쟁 의지를 유지하도록 만들 수 있다.
꼴찌에게 기회를 주는 것과 꼴찌를 반복하는 구조에 계속 보상을 주는 것은 다르다.
4년이라는 시간은 결코 짧지 않다. 이제 KBO는 드래프트 제도를 손봐야 한다. 특정 팀을 겨냥하는 문제가 아니라, 리그 전체의 경쟁력을 위한 변화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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