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0(목)

야구

원정 '지킬 박사' 김재윤, 홈에서도 9회 '지킬 박사' 돼야, '하이드'는 이제 그만...삼성 우승 도전의 치명적 변수될 수 있어

2026-09-10 16:15

김재윤
김재윤
삼성 라이온즈가 우승 경쟁을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고민이 생겼다. 마무리 김재윤의 극단적인 홈·원정 경기력 차이다.

김재윤은 지난 8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다시 한 번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는 지켰지만, 마무리 투수에게 기대하는 안정감과는 거리가 있는 투구였다.

이날 등판은 올 시즌 김재윤이 보여주고 있는 두 얼굴을 그대로 드러낸 장면이었다. 원정에서의 김재윤은 그야말로 철벽이다. 올 시즌 방문 경기 24경기에서 26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평균자책점은 0.00. 피홈런은 없었고, 피안타율은 0.115, WHIP은 0.68에 불과하다. 상대 타자들이 좀처럼 출루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홈에서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진다.

안방 경기 평균자책점은 6.19까지 치솟았다. 원정에서는 어떤 위기도 넘기는 마무리였지만, 홈에서는 출루를 허용하고 실점하는 장면이 반복되고 있다.

마치 한 사람 안에 전혀 다른 두 모습이 존재하는 '지킬 박사와 하이드'와 같다. 원정에서는 완벽한 마무리지만, 홈에서는 불안 요소를 노출하는 모습이다.

문제는 이런 편차가 우승을 목표로 하는 삼성에게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가을야구, 특히 포스트시즌에서는 한 경기 한 이닝의 무게가 정규시즌과 다르다. 홈에서 열리는 중요한 승부에서 9회를 책임져야 할 마무리가 흔들린다면 아무리 좋은 전력을 갖춘 팀이라도 마지막 고비를 넘기 어렵다.

삼성에게 김재윤은 여전히 중요한 자원이다. 원정에서 보여준 압도적인 기록은 분명한 경쟁력이다. 하지만 우승을 바라본다면 원정에서만 강한 마무리로는 부족하다. 어느 장소, 어떤 상황에서도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안정감이 필요하다.

박진만 감독의 과제는 명확하다. 김재윤의 '하이드'를 줄이고, '지킬 박사'의 모습을 최대한 끌어내는 것이다.

삼성이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강한 타선과 선발진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마지막 9회를 믿고 맡길 수 있는 마무리가 있어야 한다. 김재윤의 홈 불안 해소 여부가 삼성의 우승 도전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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