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특급 신인 정우주가 일본행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야구 전문 아카데미에서 훈련하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야구에서 일본 아카데미행은 최근 유망주들의 성장 방법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단순히 공을 던지는 훈련이 아니라 투구 동작 교정, 제구력 향상, 몸 관리 등 세밀한 부분을 배우기 위한 선택이다.
하지만 한 가지 질문은 남는다. 과연 일본 아카데미는 한국 투수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만능 해법인가.
최근 비슷한 사례로 김서현이 있다. 김서현 역시 일본 아카데미에서 훈련하며 발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강력한 구위는 이미 인정받았지만, 프로에서 필요한 것은 단순한 구속이 아니었다.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능력, 타자를 상대하는 운영 능력, 안정적인 경기력이 더 중요했다.
그렇다면 일본 아카데미 훈련 이후 김서현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가기 전과 비교해서 크게 달라진 게 없다. 제구력은 여전히 기복이 심하다. 9일 LG전에서도 2볼넷과 2피안타로 2실점했다.
물론 일본 아카데미 훈련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다. 국내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첨단 측정 시스템과 세밀한 분석, 자신의 투구 메커니즘을 다시 점검하는 과정은 분명 의미가 있다. 문제는 일본에 다녀오는 것 자체가 성장의 보증수표처럼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정우주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시속 150㎞대 강속구를 던지는 특급 재능을 갖고 있지만, 프로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단순한 구속 이상의 능력이 필요하다. 빠른 공을 원하는 곳에 던지는 제구력, 결정구 완성도, 경기 운영 능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일본 아카데미가 정우주의 부족한 부분을 찾는 계기가 될 수는 있다. 하지만 결국 답을 만드는 곳은 일본이 아니라 선수 본인과 소속팀의 지속적인 관리 시스템이다.
한국 야구가 고민해야 할 지점도 여기에 있다. 유망주가 문제가 생길 때마다 일본으로 보내는 방식보다, 국내에서도 투수의 성장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우선이다.
김서현과 정우주의 일본행이 의미 있는 실험인 것은 맞다. 하지만 일본행 자체가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어디에서 훈련했느냐가 아니라, 훈련 이후 무엇이 바뀌었느냐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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