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먼저 스포트라이트의 이면에서 깊은 시름에 빠진 이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우익수 이정후다. 빅리그 연차가 쌓이며 기대를 모았으나, 최근 보스턴 레드삭스를 상대로 한 원정 경기 등에서 연이은 무안타 침묵에 빠지며 타격 감각이 급격히 식었다. 설상가상으로 외야 수비 과정에서 치명적인 실책성 플레이를 연발하며 현지 중계진과 팬들의 탄식을 자아냈다. 공수 양면에서 안정감을 증명해야 할 시점에 터진 잇단 수비 굴욕은 그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
LA 다저스의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생존기를 써 내려가던 김혜성의 처지도 녹록지 않다. 두터운 다저스 선수층 틈바구니에서 확실한 자리를 확보하지 못한 그는 타격 부진의 여파로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를 오가는 설움을 겪었다. 시즌 초반의 뜨거웠던 관심은 어느새 차갑게 식어 현지 매체와 팬들의 시선에서 점차 멀어지는, 이른바 잊힌 선수라는 뼈아픈 수식어까지 따라붙는 처지에 놓였다.
타격 부진의 골이 가장 깊은 곳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김하성이다. 올 시즌 그가 보여준 성적표는 메이저리그 150년 역사상 최악의 타자라는 오명을 쓰기에 부족함이 없다. 시즌 31경기에서 76타수 5안타, 타율 0.066이라는 충격적인 지표를 남겼고 OPS 역시 0.231에 허덕이고 있다. 베테랑으로서 팀 타선의 활로를 뚫어줘야 할 선수가 빅리그 전체를 통틀어도 손에 꼽히는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지면서 현지 언론의 집중포화 대상이 됐다.
여기에 올 시즌 새롭게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송성문 역시 거센 적응통을 앓고 있다. 뉴욕 메츠와의 원정 경기를 비롯해 그라운드를 누비며 기회를 얻고 있으나, 빅리그 데뷔 이후 첫 수비 실책을 기록하며 수비 안정을 숙제로 남겼다. 타석에서도 0.202에 머무르며 심리적 마지노선인 2할 타율마저 붕괴될 위기에 직면해,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사투를 이어가는 중이다.
시즌 막판에 접어든 시점에서 이들이 냉혹한 평가를 뒤집고 반등의 드라마를 써 내려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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