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13(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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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아이러니도 있다’ 2번이나 우승한 염경엽 LG 감독이 욕 먹는 이유는?

2026-08-13 15:42

염경엽 LG 감독
염경엽 LG 감독
프로야구에서 가장 아이러니한 자리는 우승 감독의 자리일지도 모른다. 우승하기 전에는 "제발 우승만 시켜달라"고 기대받는다. 하지만 막상 정상에 오르면 그 순간부터 기준은 완전히 달라진다. 이제는 우승 자체가 아니라 "왜 더 완벽하게 하지 못했느냐"가 평가 기준이 된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대표적인 사례다. 염 감독은 LG의 29년 숙원을 풀었다. 2023년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모두 제패하며 LG를 통합우승으로 이끌었다. 오랜 시간 기다렸던 팬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지금 염 감독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유는 성적 부진 때문이 아니다. LG는 여전히 우승 경쟁권에 있는 팀이다. 문제는 감독의 운영 철학이다.

특히 '회사원론'으로 불리는 그의 선수 기용 방식이 논란의 중심에 있다.

염 감독은 주전 선수는 쉽게 버리는 존재가 아니라고 본다. 한두 경기, 혹은 한두 달의 부진만으로 그동안 쌓아온 신뢰와 역할을 없애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팬들은 다르게 생각한다. "프로는 경쟁이다. 성적이 나오지 않으면 누구에게나 기회가 줄어들어야 한다."!이것이 팬들의 주장이다.

결국 충돌하는 지점은 명확하다. 감독은 긴 시즌을 보고 있고, 팬들은 지금 당장의 승리를 본다. 염 감독 입장에서는 주전 선수의 부활 가능성과 경험을 믿는 것이고, 팬들 입장에서는 좋은 컨디션의 선수가 먼저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 잊어서는 안 되는 사실이 있다. 염경엽 감독은 이미 결과로 증명한 감독이다. 우승하지 못한 감독이 자신의 철학을 이야기하는 것과, 실제로 우승을 만들어낸 감독이 자신의 철학을 이야기하는 것은 무게가 다르다.

LG는 과거 오랫동안 우승하지 못했던 팀이었다. 그런 팀을 정상에 올려놓은 공은 결코 작지 않다. 이후에도 우승 경쟁력을 유지하며 강팀으로 자리 잡은 과정 역시 감독의 역할을 빼놓고 설명하기 어렵다.

물론 우승 감독이라고 해서 모든 선택이 정답일 수는 없다. 선수 기용은 비판받을 수 있고, 경기 운영에 대한 지적도 가능하다. 하지만 현재 순위가 우승 경쟁권인데도 마치 실패한 감독처럼 평가하는 것은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어쩌면 염경엽 감독이 욕을 먹는 이유는 실패했기 때문이 아니다. 너무 큰 성공을 거뒀기 때문이다. LG 팬들의 눈높이가 올라갔다. 이제 팬들은 가을야구 진출이 아니라 우승을 당연한 목표로 바라본다. 강팀 감독의 숙명이다.

우승하기 전에는 우승을 요구받고, 우승한 뒤에는 또 다른 우승을 요구받는다. 염경엽 감독은 비판받을 수 있는 감독이다. 하지만 동시에 LG 역사에 이미 이름을 남긴 감독이기도 하다. 우승 2번을 만든 감독에게 필요한 것은 맹목적인 옹호도, 무조건적인 비난도 아니다. 성과는 인정하고, 문제점은 냉정하게 바라보는 균형 잡힌 평가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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