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T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의 2026 쿠팡플레이 시리즈 친선경기는 사실상 이강인을 위한 거대한 입단식이었다. 킥오프 3시간여 전부터 경기장 주변은 팬들로 북적였고, 그의 영문 이름과 새 등번호 '7'이 박힌 붉은 줄무늬 유니폼이 유독 눈에 띄었다. 경기장에는 5만78명이 들어찼다.
주인공은 벤치에서부터 존재감을 드러냈다. 킥오프 10분 전 손을 흔들며 등장하자 환호가 터졌고, 전반 막판 호르헤 도밍게스의 선제골 때보다 벤치에서 박수치는 이강인을 카메라가 비췄을 때 경기장이 더 뜨거웠다.
이강인은 후반 19분 무더기 교체 때 그라운드를 밟았다. 2선 공격수로 배치된 그는 오른쪽 크로스로 녹아들기 시작했고, 프리킥 키커로 나서 왼발 직접 슈팅을 시도했다. 후반 31분에는 왼쪽 컷백을 왼발로 마무리했으나 골대 밖으로 벗어났다. 그가 투입된 뒤 AT마드리드는 득점 없이 한 골을 내줘 경기는 맨시티의 3-1 역전승으로 끝났다.

이 경기가 특별해진 배경도 있다. AT마드리드와 맨시티의 매치업은 6월 22일 발표됐고, 7월 25일 이강인의 입단이 공식화되면서 팬들에게는 '빅클럽 친선경기'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됐다. 그는 당초 계약 후 마드리드로 건너가 합류할 예정이었으나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병역 특례에 따른 행정 절차로 늦어졌고, 결국 AT마드리드의 방한으로 서울에서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의미는 앞날에 있다. 세 시즌을 뛴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늘 '조연'에 머물렀던 이강인은 라리가 3강 AT마드리드에서 주전 도약과 전성기를 꿈꾼다. 새 팀에서 주전으로 안착한다면 침체한 한국 축구의 새로운 희망이자 반등의 동력이 될 수 있다.
[이종균 마니아타임즈 기자 / ljk@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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