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로 시작된 자본의 폭주는 이제 타릭 스쿠발을 집어삼켰고, 다음 타겟으로 폴 스킨스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것은 선수 보강이라는 이름의 정당한 노력이라기보다는 메이저리그라는 거대한 판을 통째로 사들이겠다는 오만함의 발로다.
전 세계 수많은 팬들이 야구장에 열광하는 이유는 승패를 미리 알 수 없는 긴장감과 피땀 흘려 키워낸 유망주들이 거대 자본을 무너뜨리는 기적 같은 순간들 때문이다.
그런데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들이 돈의 논리 앞에 차례로 무릎을 꿇고 한 팀으로 모여드는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 팬들의 심정은 참담하기만 하다.
모든 포지션을 현역 최고 연봉자들로 도배해 놓고 거두는 승리가 과연 무슨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어차피 결말이 정해져 있는 뻔한 각본 없는 드라마를 과연 누가 돈을 내고 보고 싶어 하겠는가.
리그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타 구단들의 의지마저 꺾어버리는 이러한 독점적 행보는 결국 메이저리그 전체의 흥행을 갉아먹는 자해 행위가 될 수밖에 없다. 다저스의 무한 자본 공세가 계속되는 한 그라운드 위에서 흘리는 선수들의 땀방울은 바래지고, 팬들이 느끼는 감동은 점차 냉소로 바뀔 것이다.
과연 이토록 재미없는 '독재'의 끝에 마주한 우승 트로피가 그토록 찬란할지, 구단 수뇌부는 진지하게 자문해 보아야 할 시점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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