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의 KIA도 외국인 타자 고민 속에 시즌을 출발했는데 6월 들어 햇볕이 들기 시작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해럴드 카스트로가 작정한 듯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것이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4월 25일 이후 빠졌던 그는 지난 18일 복귀하자마자 안타를 몰아쳐 4경기에서 18타수 8안타 1홈런 6타점을 기록했다.
부상 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그는 개막 후 23경기에서 타율 0.250에 그쳤고 출루율 0.280과 득점권 타율 0.231로 중심 타자다운 생산력을 보이지 못했다. 그 사이 대체 선수로 온 아데를린 로드리게스가 25경기 10홈런의 장타력으로 더 돋보였으나 계약 기간이 끝나며 작별을 택했다. KIA는 외국인 타자 없이 치른 4경기 동안 타선이 침체됐지만 카스트로의 복귀 이후 그 공백이 잊힐 정도가 됐다.
돌아온 그는 외야 대신 1루를 맡으며 5번에서 김도영과 나성범 뒤를 받친다. 공교롭게 나성범까지 살아나며 중심 타선에 다시 불이 붙었다. 적응에 30여 경기가 걸렸던 버나디나처럼 카스트로도 30경기 즈음 감을 잡은 것인데 재활 기간이 오히려 적응의 시간이 됐고 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부담이 집중력을 끌어올린 듯하다.
물론 시즌은 많이 남았고 이 활약이 계속될지는 지켜볼 일이다. 다만 기대할 만한 외국인 타자의 존재가 라인업의 질을 바꾼다는 점은 분명히 확인됐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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