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24(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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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커브가 이긴다" 손주영의 자신감, 그러나 위험한 발언이었다, 왜?...구자욱·디아즈, '지난번 인터뷰 잘 봤다' 벼를까

2026-06-24 06:45

손주영
손주영
LG 트윈스 마무리 손주영의 계산은 완벽했다. 1사 만루 위기에서 삼성 라이온즈 중심타선 구자욱과 디아즈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결과만 놓고 보면 흠잡을 데 없는 투구였다.

문제는 경기 후 인터뷰였다. 손주영은 "내 커브와 하이 패스트볼이 무조건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김지찬, 김성윤보다 오히려 뒤에 대기하던 구자욱과 디아즈를 상대로 승부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물론 야구적으로는 충분히 가능한 계산이다. 컨택 능력, 주루 능력, 수비 위치 등을 고려해 가장 승산이 높은 선택을 했다는 의미다. 실제 결과도 손주영의 판단이 옳았음을 증명했다.

그러나 공개 인터뷰에서 밝히기에는 다소 위험한 발언이었다. 손주영이 상대를 비하하려는 의도는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발언은 자칫 '구자욱과 디아즈라면 삼진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내 공이 그들의 방망이보다 우위에 있다고 확신했다'는 의미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프로 선수들은 자존심으로 살아간다.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들인 구자욱과 디아즈 입장에서는 썩 유쾌하게 들리지 않을 수 있다. 실제 많은 선수들은 비슷한 상황에서도 상대를 자극하지 않는 표현을 사용한다. '포수의 리드를 믿고 던졌다' '좋은 타자들이라 끝까지 집중했다' '결과가 좋았을 뿐 누구와 승부해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등의 답변은 자신감을 드러내면서도 상대에 대한 존중을 잃지 않는다. 반면 손주영의 발언은 지나치게 솔직했다. 승자가 말한 자신감이었지만, 패자 입장에서는 도발처럼 들릴 수도 있다.

이번 승부는 손주영의 완승이었다. 그러나 야구는 기록의 스포츠인 동시에 자존심의 스포츠다. 구자욱과 디아즈가 과연 이 인터뷰를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다음 맞대결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혹시 모른다. 언젠가 결정적인 순간, 두 타자가 손주영을 상대로 결과를 만들어낸 뒤 이렇게 말할지. '지난번 인터뷰, 잘 봤습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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