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12(금)

축구

체코 잡은 한국, 32강 청신호...진짜 승부는 '조 순위'에 달렸다

2026-06-12 18:11

세리머니하는 오현규. / 사진=연합뉴스
세리머니하는 오현규. / 사진=연합뉴스
홍명보호가 체코를 제압하며 2026 북중미 월드컵을 기분 좋게 출발했고, 32강 무대에도 한 발짝 다가섰다.

한국은 12일(한국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체코에 2-1로 이겼다. 후반 14분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울버햄프턴)에게 먼저 실점했으나, 후반 22분 황인범(페예노르트)이 동점골을, 35분 오현규가 결승골을 터뜨려 경기를 뒤집고 승점 3을 챙겼다. 이로써 한국은 개막전에서 남아공을 2-0으로 꺾은 공동 개최국 멕시코에 이어 조 2위로 32강 경쟁을 이어가게 됐다.

이번 대회는 역대 최다인 48개국이 4개국씩 1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2위 24개국에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8개국을 더한 32개국이 토너먼트로 향한다.

과거 사례를 보면 승점 3은 조별리그 통과에 의미가 큰 점수다. 조 3위에도 진출 기회가 주어졌던 1986·1990·1994년 대회 중 1986년과 1990년에는 승점 3을 거둔 팀이 모두 16강에 올랐다. 다만 1994년 미국 대회는 지나친 낙관을 경계하게 한다. 승점 3을 얻고도 콜롬비아가 4위, 러시아가 3위로 탈락했고, 노르웨이는 승점 4를 쌓고도 다득점에 밀려 조 최하위로 떨어졌다. 네 팀이 모두 같은 승점을 기록한 사례는 96년 월드컵 역사상 이때가 유일했다.

다만 홍명보호의 목표는 단순한 32강 진출이 아니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달 최종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1차 목표가 '좋은 위치'에서의 32강 진출이라고 밝힌 바 있다. 조 1위와 조 3위는 천지 차이이기 때문이다.

조 1위로 통과하면 32강과 16강을 모두 장거리 이동 없이 멕시코시티에서 치를 수 있어 한국에는 사실상 '멕시코 월드컵'이 된다. 조 2위라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B조 2위와 맞붙고, 조 3위로 오를 경우에는 보스턴에서 E조 1위 또는 시애틀에서 G조 1위와 만나 상대와 이동 거리 부담이 모두 커진다. 1차전 승리에도 19일 멕시코, 25일 남아공과의 대결에서 승점 사냥에 온 힘을 쏟아야 하는 이유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 / 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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