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윤 [삼성 라이온즈 제공]](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60406585507452091b55a0d561182351221.jpg&nmt=19)
우선 김재윤의 올 시즌 원정 경기 평균자책점이 '0'이라는 사실은 그의 구위 자체가 여전히 리그 최정상급임을 증명한다. 결국 홈에서 기록 중인 6점대 평균자책점의 실체는 기술적 쇠퇴가 아니라, 라팍이라는 공간이 주는 압압감이 투구 메커니즘을 미세하게 흔들고 있는 심리적 요인에서 기인할 가능성이 크다. "홈런 리스크 때문에 하이 패스트볼을 던지기 쉽지 않다"는 투수 본인의 고백은, 역설적으로 홈런을 피하려다 오히려 실투를 양산하는 악순환에 빠져 있음을 보여준다.
현대 야구의 세이버메트릭스 관점에서 보면, 플라이볼 투수가 홈런을 의식해 종무브먼트 위주의 낮게 떨어지는 공으로 도망가는 피칭을 하는 것은 라팍에서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어설프게 낮게 제구된 공이 정타로 연결될 때 라팍의 완만한 외야 펜스를 넘어갈 확률이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오히려 강력한 회전수를 동반한 하이 패스트볼은 타자의 배트 윗부분을 맞춰 수직 각도가 높은 내야 팝플라이나 무기력한 외야 뜬공을 유도하는 데 탁월하다. 최근 김재윤이 홈에서도 하이 패스트볼을 적극적으로 구사하기 시작한 것은 데이터 측면에서 매우 올바른 정면 돌파법으로 평가받는다.
결국 남은 시즌 '김재윤 딜레마'를 풀어낼 열쇠는 벤치의 유연한 운용과 투수의 심리적 해방에 있다. 아울러 김재윤 등판 시 외야 수비 범위를 극대화할 수 있는 맞춤형 수비 시프트를 가동해 뜬공 타구의 아웃 확률을 높이는 지원 사격도 필수적이다.
삼성의 올 시즌 가장 강력한 구원 카드가 김재윤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작은 라팍을 의식해 피하는 피칭을 하기보다, "맞아서 넘어가는 건 구장 탓"이라는 배짱으로 자신의 주무기를 꽂아 넣을 때 비로소 홈과 원정의 괴리도 좁혀질 수 있다. 마무리 투수의 기를 살리면서 구장의 불리함을 극복해내는 계산된 벤치 전략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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