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10(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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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그리 급한가?' 안우진 조기 복귀 '미스터리'...2군 등판 '제로', 1군 직행은 '실전 재활'인가 '포스팅용 보험용'인가

2026-04-10 07:52

안우진
안우진
안우진의 복귀가 확정됐다. 당초 의료진과 구단이 예상했던 후반기 혹은 6~7월이라는 스케줄을 두 달 이상 앞당긴 파격적인 행보다. 하지만 이 속도전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반가움보다 우려가 앞선다. 어깨 수술이라는 중대 부상을 겪은 투수에게 반드시 필요한 실전 테스트 과정이 비에 씻겨 내려갔음에도, 구단은 기다림 대신 1군 직행이라는 무리수를 선택했다. 이번 복귀를 둘러싼 미스터리한 대목들을 세 가지로 짚어본다.

첫째, 2군 검증 없는 1군 직행의 위험성이다. 투수에게 어깨 수술은 팔꿈치보다 훨씬 예민하고 치명적이다. 시속 150km 중후반의 강속구를 던지는 안우진이라면 더욱 정교한 빌드업이 필요했다. 하지만 지난 9일 예정됐던 퓨처스리그 등판이 우천 취소되자 키움 구단은 주저 없이 그를 1군으로 불렀다. 타자를 상대하며 수술 부위의 반응을 살펴야 할 최소한의 안전장치인 2군 등판이 0회인 상태에서 곧바로 1군 마운드에 세우겠다는 것이다. 구단은 1군에서 투구 수를 관리하며 재활을 병행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관중과 승패가 존재하는 1군 마운드가 재활의 실험실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또 제마무리 최정상급의 투수라도 2군을 건너뛰고 곧바로 1군에 합류하는 것은 도박이다. 실전 감각을 완전히 찾은 뒤에 올려야 한다. 섣불리 복귀시켰다가 또 부상당하면 낭패이기 때문이다.

둘째, 최하위 팀의 앞뒤 맞지 않는 조급증이다. 키움은 현재 리그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에이스 한 명을 며칠 일찍 복귀시켜 순위를 뒤집어야 할 긴박한 상황이 전혀 아니다. 오히려 팀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에이스의 완벽한 회복을 기다리는 것이 상식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군 복귀를 강행하는 것은, 선수 보호라는 구단의 기본 책무를 저버린 처사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본인이 원해도 말려야 한다.

셋째, 결국 145일이라는 냉혹한 숫자 계산이다. 이 미스터리한 조급증의 실체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포스팅 자격 요건에 있다. 1시즌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1군 엔트리에 145일 이상 등록되어야 한다. 이미 지난해 9월, 수술 직후 공을 던질 수 없는 상태에서도 단 6일의 등록 일수를 채우기 위해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던 전례는 이번 복귀의 목적에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4월 중순에 복귀해야만 시즌 중 발생할 수 있는 공백을 대비한 보험용 등록 일수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복귀는 몸 상태에 맞춘 스케줄이 아니라, 해외 진출 시계를 맞추기 위한 비즈니스적 강행군이라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이번 안우진의 복귀는 상식적인 재활 절차와 팀 상황, 그리고 선수의 건강 보호라는 모든 측면에서 미스터리를 남기고 있다. 아무리 구위가 좋다고 해도 거칠 건 거쳐야 하는 법이다. 눈앞의 일수를 채우기 위한 조급증이 에이스의 미래를 담보로 한 위험한 도박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번 조기 복귀는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로 남을 전망이다. 도대체 무엇이 그리 급한가?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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