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3 동점에서 롯데는 8회말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노진혁이 2루타를 쳤다. 무사 2루에서 유강남이 번트에 실패했으나 2루 땅볼로 2루 주자를 3루에 보냈다. 희생타만 나와도 득점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한태양이 투수 땅볼을 치는바람에 3루 주자가 협살당하고 말았다. 이어 전민재는 3루 땅볼로 물러났다. 롯데는 그렇게 득점하지 못했다.
9회초 SSG 공격. 1사 후 최정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롯데 투수 최준용이 피치클락을 위반했다. SSG 벤치가 최정을 빼고 정준재를 대주자로 내보내자 롯데 김태형 감독은 포수를 유강남에서 강견 손성빈으로 바꿨다. 2루 도루를 저지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손성빈은 김재환의 타석에서 최준용의 떨어지는 포크볼을 거푸 잡지 못하며 정준재를 3루까지 보냈다. 결국 김재환마저 볼넷 출루하면서 1, 3루가 됐고, 고명준의 중전 적시타가 터졌다.
9회말 롯데가 점수를 얻지 못하며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이날 패배로 롯데는 6연패에 빠졌다.
겉으로 보면 포수의 블로킹 실패가 결정적인 장면처럼 보인다. 그러나 더 본질적인 문제는 투수의 선택에 있었다. 9회, 그것도 주자가 나가 있는 상황에서 완벽하게 제어되지 않는 포크볼을 거푸 선택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 폭투 하나로 실점과 직결될 수 있는 흐름이었다. 결과적으로 그 위험이 그대로 현실이 됐다. 포수 손성빈에게 모든 책임을 묻기는 어렵다. 준비되지 않은 공을 반복적으로 받아야 했던 상황 자체가 부담이었다.
포수 교체 역시 아쉬움이 남는다. 도루 저지를 위한 선택이었지만, 당시 상황은 한 베이스 진루보다 '한 번의 미스'가 더 치명적일 수 있는 흐름이었다. 경험과 안정감 측면에서는 유강남이 더 나은 선택이었을 가능성도 있다.
결국 롯데의 이날 패배는 하나의 플레이가 아니라, 선택이 쌓여 만들어진 결과였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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