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전시는 올 1월 인사동 57th 갤러리에서 반향을 일으킨 개인전 '오늘의 탄생'의 뒤를 잇는 연작 전시다. 함 작가는 그간 세포의 생성과 소멸이라는 생명 현상을 삶의 은유로 삼아 작업해 왔으며, 이번에는 '멈춘 것처럼 느껴졌던 시간이 다시 흐르기 시작하는 순간'이라는 주제를 전면에 내세운다.
함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우리 몸 안의 세포는 잠시도 쉬지 않고 소멸하고 다시 생겨난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반복되는 이 생성과 소멸의 순환이야말로 삶이 결코 완전히 멈추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에게 들려주는 조용한 증언"이라고 적었다.
또 "살아가다 보면 시간이 멈춰 버린 것 같은 순간이 찾아온다. 고통과 상실 속에서 하루는 그 자리에 고여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세포들이 소리 없이 새 생명을 빚어내듯, 멈춘 것처럼 보이는 시간의 내면에서도 삶은 보이지 않는 흐름을 결코 멈추지 않는다"고 전했다.

함 작가의 조형 세계는 어린 시절 시골에서 만난 산딸기의 생생한 빛깔과 생명력에서 비롯됐다. 그 첫 인상을 생명의 근본 단위인 세포의 형태로 캔버스에 풀어내는 것이 그의 일관된 작업 방식이다.
그는 "내 작업은 멈춘 것처럼 느껴지던 시간이 다시 흐르기 시작하는 그 순간을 포착한 기록"이라며 "사라짐과 탄생이 경계를 이루는 그 자리에서 삶은 언제나 새로운 시작의 가능성을 안고 있으며, 우리는 그 흐름 속에서 오늘 하루를 다시 살아갈 용기를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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