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미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의 맞대결은 야구 종주국의 승리로 끝이 났으나, 그 과정은 결코 정의롭지 못했다는 비판이 지배적이다.
논란의 장면은 도미니카공화국의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터져 나왔다. 1-2로 뒤진 2사 3루 상황, 타석에 들어선 헤랄도 페르도모는 미국의 마무리 투수 메이슨 밀러와 풀카운트 접전을 벌였다. 밀러의 8구째 슬라이더는 누가 봐도 스트라이크 존 하단을 크게 벗어난 낮은 공이었으나, 코리 블레이저 주심의 손은 가차 없이 올라갔다. 루킹 삼진으로 경기가 종료되는 순간이었다.
경기 직후 공개된 투구 추적 데이터는 참혹했다. 해당 투구는 스트라이크 존에서 약 15cm나 빠진 명백한 '볼'이었다. 만약 정상적인 판정이 내려졌다면 2사 1, 3루의 역전 기회로 이어질 수 있었던 대목이다. 결국 우승 후보 0순위였던 도미니카는 허무하게 짐을 쌌다.
팬들은 심판의 오심에 경악하며 "실력이 아닌 심판의 손가락 끝에서 승부가 갈리는 야구는 더 이상 스포츠가 아니다"라며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미국은 이번 승리로 결승 진출을 확정 지었지만, '오심의 수혜자'라는 꼬리표를 떼기 어렵게 됐다. 아무리 화려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들, 그 과정에 공정함이 결여되어 있다면 그 가치는 퇴색될 수밖에 없다. WBC는 미국의, 미국에 의한, 미국을 위한 '쇼'임이 다시 한 번 만천하에 드러났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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