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16(월)

야구

'WBC는 신계' '오타니가 9명!' 곤도의 처참한 실토… 160km 광속구와 무차별 홈런포에 지워진 한일 야구

2026-03-16 11:28

도미니카 공화국 선수들
도미니카 공화국 선수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힘의 차이가 너무 났다."

일본 야구의 자존심이자 정교한 타격의 상징인 곤도 겐스케(소프트뱅크)의 고백은 처참했다. 2026 WBC 무대에서 마주한 강호들의 전력은 우리가 알던 메이저리그 그 이상의 '신계'였고, 그 거대한 벽 앞에서 한일 야구가 자랑하던 정교함은 흔적도 없이 지워졌다.

대회 내내 13타수 무안타라는 믿기 힘든 성적표를 받아 든 곤도는 자신의 SNS를 통해 무력감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그는 "메이저리그 톱클래스 선수들과의 힘의 차이를 피부로 느꼈다. 아직 한참 부족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현장에서는 '상대 라인업은 마치 오타니가 9명 서 있는 것 같은 압박이었다'는 절망 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는 단순히 컨디션 난조를 탓하는 변명이 아니라, 인종적 피지컬과 야구 저변에서 오는 원초적인 힘의 격차를 인정한 패배 선언이었다.


실제로 이번 대회에서 미국, 도미니카 공화국, 베네수엘라 등이 보여준 퍼포먼스는 공포 그 자체였다. 마운드에서는 불펜 투수들조차 시속 160km의 광속구를 자동문처럼 뿌려댔다. 한일 투수들이 전력투구해야 도달할 수 있는 구속이 그들에게는 기본 사양이었다.

타석에서의 격차는 더욱 잔혹했다. 1번부터 9번까지 전원이 언제든 담장을 넘길 수 있는 무차별 홈런포를 장착하고 있었다. 배트 중심에 살짝만 걸려도 타구 속도는 180km를 상회하며 외야수들의 키를 넘겼다. 정교한 수비 시프트나 수싸움은 이 압도적인 물리적 파워 앞에 무용지물이 됐다. 한국이 도미니카에 당한 0-10 콜드패와 일본의 사상 첫 4강 진출 실패는 결코 우연이 아니었던 셈이다.

WBC는 우리가 TV로 보던 일상적인 메이저리그와는 또 다른 차원이었다. 각 팀의 정수들만 모여 자국의 자부심을 걸고 100% 전력으로 충돌했을 때, 아시아 야구가 공들여 쌓아온 '기술의 탑'은 허무하게 무너졌다. 곤도의 실토처럼, 160km 광속구와 무자비한 홈런포가 상식이 된 '‘신계'의 야구 앞에서 한일 야구는 기초 체급부터 다시 설계해야 한다는 비극적인 숙제만 확인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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