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6(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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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12일 앞두고 돌연 연기' CAF, 또 여자 축구 홀대 논란 자초했다

2026-03-06 13:05

2022년 여자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우승한 남아공 / 사진=연합뉴스
2022년 여자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우승한 남아공 / 사진=연합뉴스
아프리카 대륙 최고 권위의 여자 축구 대회가 개막 열흘여를 남기고 전격 연기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아프리카축구연맹(CAF)은 5일(현지시간) 오는 17일 개막 예정이었던 2026 모로코 여자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을 7월 25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개막까지 불과 12일밖에 남지 않은 시점의 기습 발표였다.

CAF는 "대회의 성공을 보장하기 위해서"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내놨을 뿐 구체적인 경위는 함구했고, 이는 아프리카 축구계의 불신을 증폭시켰다.

여자 네이션스컵은 대륙 최강을 가리는 대회인 동시에 2027 브라질 여자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을 겸해 그 중요성이 더욱 크다. 영국 BBC에 따르면 이미 아프리카 축구계 일각에서는 모로코의 개최 의지 자체에 대한 의구심이 퍼지고 있었다.

올 초 모로코에서 열린 남자 네이션스컵 결승에서 모로코가 세네갈에 연장 끝에 0-1로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고, 당시 판정 논란으로 경기가 약 15분간 중단되는 혼란이 빚어진 것이 여자 대회 개최 의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에서는 개최지가 아예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변경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코로나19로 2020년 대회는 아예 열리지 않았고 남자 네이션스컵이 이듬해 개최를 지켜낸 것과 극명하게 대비됐다. 2024년 대회 역시 파리 올림픽과 일정이 충돌하며 지난해 7월에야 치러졌다.

현장의 목소리는 더 직접적이다. 전 나이지리아 여자 대표팀 주장 데지레 오파라노지는 "여자 축구에서만 이런 일이 반복되고 있다. 신체적·정신적으로 온 힘을 쏟아온 선수들에게 대회 연기는 분명한 악영향"이라고 비판했다.

나이지리아·카메룬·가나는 이미 아랍에미리트(UAE)에 훈련 캠프를 꾸리고 준비에 들어간 상태였다. 설상가상으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까지 발발하면서 현지 체류 중인 대표팀들의 안전 우려도 커지고 있다.

가나 대표팀 관계자는 "대사관과 긴밀히 협의하며 안전을 확보하는 대로 귀국 일정을 잡겠다"고 밝혔다.

[전슬찬 마니아타임즈 기자 / sc3117@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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