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런 혼란 속에서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느닷없이 트레버 바우어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메이저리그 사이영상 수상 경력에서 보듯, 순수한 구위만 놓고 보면 의심의 여지는 없다. 그러나 문제는 실력이 아니라 '리스크'다. 메이저리그 시절 사생활 논란으로 리그에서 사실상 퇴출됐고, 일본 리그에서도 팀 분위기와 동떨어진 돌출 행동으로 여러 차례 구설에 올랐다. KBO 구단이 감당하기엔 지나치게 무거운 짐이다.
삼성은 이미 급한 불을 끄려다 더 큰 화를 불렀던 경험이 적지 않다. 성급하게 데려온 대체 외국인 선수가 부상이나 태업으로 조기 이탈하며 전력과 예산을 동시에 잃은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당장 개막전 선발 한 자리가 비었다는 이유로 검증되지 않은 위험을 떠안는 선택은 ‘독이 든 성배’를 마시는 것과 다르지 않다.
시즌은 길다.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에서 탈락한 투수들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쏟아지는 시점까지 인내심을 갖는 편이 오히려 장기 레이스에서는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 이종열 단장을 중심으로 한 삼성 프런트가 미국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리스트를 재점검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급함을 이기는 구단만이 끝까지 살아남는다. 삼성이 '화제성'이 아닌 '안정성'을 택할 수 있을지, 대체 외국인 선택이 올 시즌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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