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1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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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2연패? 쉽지 않아! 김현수 공백 가볍게 생각하면 큰 '오산'...오프시즌 보강 없어, KIA와 같은 행보

2026-02-10 07:08

염경엽 LG 감독
염경엽 LG 감독
2026년 KBO 리그 개막을 앞둔 LG 트윈스의 행보가 우려스럽다. 지난해 통합 우승의 환희에 젖어 변화하는 흐름을 읽지 못한 채 '안주'라는 늪에 빠진 형국이다. 특히 팀의 정신적 지주이자 타선의 핵심이었던 김현수의 이탈을 바라보는 현장과 프런트의 태도는 안일함을 넘어 방만하기까지 하다.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LG의 2연패 도전은 오산"이라는 냉소적인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이는 단순히 스타 플레이어 한 명의 부재를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아니다. 전력 보강 없이 시스템의 힘만으로 공백을 메울 수 있다는 근거 없는 낙관론이 팀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엄중한 경고다.

김현수의 공백은 기록지상의 타율이나 타점으로 환산할 수 없는 거대한 균열을 의미한다. 그는 타석에서 상대 투수에게 압박감을 주는 존재인 동시에, 더그아웃의 분위기를 다잡는 구심점이었다. 그가 사라진 타선은 이제 상대 투수들에게 '쉬어가는 구간' 혹은 '정면 돌파가 가능한 타선'으로 전락할 위험이 크다. 김현수가 있음으로 인해 파생되었던 뒷순위 타자들의 우산 효과가 사라지는 순간, 오지환과 문보경 등 남은 주축 타자들에게 가해질 견제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그럼에도 LG는 오프시즌 동안 뚜렷한 외부 영입이나 전력 보강 없이 조용한 행보를 보였다. 이는 과거 전력을 과신하다 몰락했던 팀들의 전형적인 실패 사례를 답습하는 모습이다. KIA 타이거즈의 과거 행보는 현재의 LG가 반드시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대목이다. 당시 KIA 역시 우승 전력을 그대로 유지하면 충분히 대권 도전이 가능할 것이라 낙관했다. 하지만 주전 선수들의 에이징 커브와 예상치 못한 부상 변수 앞에 허무하게 무너졌다. 현재 LG의 라인업 역시 베테랑 비중이 높고, 이들을 대체할 유망주들의 성장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내부 육성'이라는 모호한 단어 뒤에 숨어 보강의 기회를 흘려보낸 것은 치명적인 실책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리그의 다른 팀들은 LG의 약점을 파고들기 위해 전력을 쏟아붓고 있다. 하위권 팀들은 대대적인 FA 영입과 외인 교체로 전력을 상향 평준화시켰다. 반면 LG는 멈춰 서 있다. 야구에서 현상 유지는 곧 퇴보를 의미한다. 상대는 이미 LG의 전력을 분석 완료했고, 김현수라는 가장 큰 방패가 사라진 지점을 집중 공략할 준비를 마쳤다. 염경엽 감독의 디테일 야구가 아무리 정교하다 한들, 계산을 실행에 옮길 '선수'라는 자원이 부실하다면 무용지물에 불과하다.

지금 LG에게 필요한 것은 "우리는 여전히 강팀"이라는 자기최면이 아니라, 벼랑 끝에 서 있다는 위기의식이다. 김현수의 1인분은커녕 0.5인분이라도 확실히 책임질 대안조차 보이지 않는 현 엔트리 구성으로는 2연패는커녕 가을야구 진입조차 장담할 수 없다. 낙관론은 준비된 자들의 전유물이지, 방치된 전력을 가진 자들의 변명이 되어서는 안 된다. LG 트윈스가 이번 시즌 맞이할 결과가 '왕조의 건설'일지, 아니면 '안일함이 부른 참사'일지는 이미 이번 겨울의 정적인 행보에서 결정되었을지도 모른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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