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창민은 2011년 삼성 1라운드 지명으로 화려하게 데뷔해 팀의 통합 4연패를 이끈 '왕조의 주역'이었다. 150km에 육박하는 강속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앞세워 삼성의 뒷문을 든든히 지켰고, 2015 프리미어12 등 국가대표팀에서도 활약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2020년대 들어 구위 저하와 제구 난조가 겹치며 시련이 시작됐다. NC 다이노스로의 트레이드 이후에도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고, 결국 2025시즌 LG 트윈스에서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LG 입단 당시 그는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과정에 집중하며 후회 없이 던져보고 싶다"는 절실한 각오를 전한 바 있다. 실제로 그는 마지막 1년을 위해 투구 폼 수정부터 데이터 분석까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전성기의 구위를 회복하기에는 세월의 무게와 누적된 피로가 컸고, 스스로가 납득할 수 있는 공을 던지지 못한다는 판단이 들자 미련 없이 은퇴를 결심한 것으로 풀이된다.
33세 은퇴는 투수로서 이른 감이 있지만, 심창민은 '성공'보다 '완결'에 의미를 뒀다. 그는 은퇴사에서 "야구선수로서 보낸 시간은 내 삶의 가장 값진 경험이었으며, 이제는 가장으로서 가족과 함께 새로운 삶을 성실히 살아가겠다"고 전했다. 150km를 뿌리던 특급 유망주에서 팀의 고참으로, 그리고 방출의 아픔을 딛고 다시 마운드에 서기까지의 과정 자체가 그에게는 후회 없는 완주였던 셈이다.
통산 485경기 출전, 30승 29패 51세이브 80홀드. 화려했던 기록만큼이나 그가 마지막까지 보여준 야구에 대한 진심은 팬들의 가슴 속에 깊이 남게 됐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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