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12(일)

스포츠

[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571] 북한에서 왜 ‘대성산체육단’이라 말할까

2025-10-11 07:54

북한 대성산체육단과 평양철도국체육단 남자 아이스하키 경기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북한 대성산체육단과 평양철도국체육단 남자 아이스하키 경기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북한의 ‘대성산체육단’이라는 존재감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2018년 평창 올림픽이 열리기 얼마전이었다. 2017년 9월30일, 국내 언론들은 ‘북한 대성산 체육단 소속인 피겨 페어의 렴대옥(18)-김주식(25) 조가 자력으로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북한은 지난 2014년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 때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해 불참했으나, 이번에 렴대옥-김주식 조가 ‘평창행 티켓’을 따내면서 8년 만에 동계올림픽 무대에 복귀하게 됐다. 렴대옥-김주식 조는 29일(한국시간) 독일 오버스트도르프에서 열린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네벨혼 트로피 페어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1.74점에 예술점수(PCS) 58.16점을 합쳐 119.90점을 얻었다. 자신들의 ISU 공인 프리스케이팅 역대 최고점‘이라고 보도햇다.

대성산체육단은 직업적인 우수 체육인 양성과 훈련을 위해 조직된 체육단으로 남한의 실업팀과 유사하다. 이 체육단은 피겨스케이트, 하키 등 동계종목에 강세를 보이며 2014∼2019년 연속 오산덕상체육경기대회 단체종합 1위를 휩쓸고 2015∼2019년 연속 백두산상체육경기대회 우승컵을 차지했다. (본 코너 1558회 ‘북한에서 왜 ‘백두산상 체육경기대회’라고 말할까‘ 참조)

대성산체육단은 평양에 있는 산 이름 ‘대성산’에서 따온 명칭이다. 평양시 중심에서 북쪽으로 위치한 산으로, 북한 주민들에게는 매우 잘 알려진 명소이다. 한자 ‘大成(큰 대, 이룰 성)’은 ‘위대한 성취’를 뜻한다. ‘대성산’이라는 이름 자체가 ‘위대한 성취의 산;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대성산 일대는 고구려 시대의 중요한 유적이 밀집한 지역이다.


북한에서는 대성산을 혁명 사적지로서도 활용하고 있다. 김일성이나 김정일 관련 기념비, 사적비, 혁명유적 등이 있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이름에 정치적 상징성도 강하게 실려 있는 곳인 것이다.

대성산체육단은 위대한 성취를 상징하는 대성산의 이름을 딴 스포츠 전문 조직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단순 지명을 넘어, 국가 이념과 성취를 상징하는 명칭으로 해석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