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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장성을 넘겠다' 한국 남자농구, FIBA 아시아컵 8강 진출...14일 중국과 준결승 진출권 쟁탈전

2025-08-13 07:09

사진=FIBA
사진=FIBA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2025 FIBA 아시아컵에서 8강 진출 목표를 달성했다.

안준호 감독이 지휘하는 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개최된 8강 진출 플레이오프에서 괌을 99-66으로 압도하며 승리를 거뒀다.

이번 승리로 8강에 안착한 한국은 14일 중국과 준결승 진출권을 놓고 격돌할 예정이다.

대회에는 총 16개국이 출전해 4개 조로 나뉘어 예선전을 치렀다. 각 조 1위팀은 8강에 바로 진출하고, 2위와 3위팀은 플레이오프를 거쳐 8강 진출권을 다투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됐다.

A조에서 경기를 치른 한국은 개막전에서 호주에게 아쉬운 패배를 당했지만, 카타르와 레바논을 연이어 제압하며 2승 1패로 조 2위를 확정했다. 이날 B조 3위 괌과의 플레이오프에서는 33점이라는 압도적인 점수 차로 승부를 결정지으며 8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개인 기록에서는 문정현이 18득점 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고, 이현중도 14득점 9리바운드로 든든한 지원사격을 펼쳤다.

경기 초반에는 괌이 주도권을 잡았다. 2-6으로 뒤진 괌은 연속 4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단숨에 14-6까지 앞서나갔다. 그러나 한국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상대의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와 이승현의 중거리슛, 1쿼터 마지막 1초에 터진 이우석의 3점슛으로 17-18 한 점 차까지 따라붙으며 1쿼터를 마감했다.


사진=FIBA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사진=FIBA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2쿼터에서 한국이 경기의 주도권을 되찾았다. 19-21에서 유기상과 이현중의 연속 3점슛으로 27-21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이현중, 하윤기, 문정현이 합작 8득점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쿼터 후반 문정현이 추가로 10점을 보태며 한국은 50-28의 큰 격차로 전반전을 끝냈다.

3쿼터에도 한국의 일방적인 흐름이 이어졌다. 쿼터 시작과 함께 8점을 연속 득점하며 기세를 몰아갔고, 이후에도 꾸준한 득점으로 점수차를 계속 넓혀갔다. 괌이 자유투 6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반격을 시도했지만, 정성우와 이우석의 외곽슛이 응답하며 한국은 76-45로 31점 차를 벌린 채 3쿼터를 종료했다.

마지막 4쿼터에는 무릎 부상으로 대기 중이던 여준석이 코트에 모습을 드러냈다. 여준석은 쿼터 내내 9득점을 올리며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고, 경기는 한국의 99-66 완승으로 마무리됐다.

경기 후 안준호 감독은 "이런 경기야말로 상당히 까다로운 경기라고 생각한다. 중국과의 경기를 염두에 두고 선수들을 골고루 기용하면서 컨디션 관리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상자 없이 경기를 끝낸 것이 무엇보다 다행이며, 여준석이 마지막 쿼터에 출전했는데 경기 후 상태를 면밀히 살펴봐야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8강 진출전에서 괌을 상대로 체력을 아끼며 중국전을 준비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성과다. 현재 우리 남자농구는 응집력, 조직력, 집중력, 패기가 하나로 뭉쳐있다. 피에 굶주린 늑대떼처럼 그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반드시 만리장성을 뛰어넘겠다"며 중국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김선영 마니아타임즈 기자 / 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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