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이 빗나가자 조심하라고 경고하는 두 선수. 사진[AP=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71816193404031dad9f33a29211213117128.jpg&nmt=19)
1라운드 소요 시간은 선수별로 차이가 있었지만 대부분 6시간 가까이 걸리는 초장시간 레이스가 됐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현지시간 오후 3시 35분 티오프해 오후 9시 4분에야 라운드를 끝냈다. 무려 5시간 30분 이상이 소요된 것이다.
마크 리슈먼(호주)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골프장에 12시간 동안 머물렀던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52명이 참가해 샷건 방식으로 4시간 30분 만에 라운드가 끝나는 LIV 골프 출신인 리슈먼에게는 5시간을 훌쩍 넘기는 경기 시간이 더욱 길게 느껴졌을 것이다.
리슈먼은 "8개 홀을 돌기까지 3시간이나 걸렸다"며 "특히 4시간 30분도 안 되는 대회에서 뛰다가 와서 그런지 정말 힘겨웠다"고 하소연했다.
BBC는 디오픈 경기 시간이 이처럼 늘어진 배경을 출전 선수 수가 많고 모든 선수가 1번 홀에서 동시에 시작하는 데다 코스 자체가 길고 까다로우며 일부 홀에서 정체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우선 디오픈 출전 선수는 156명으로 일반적인 투어 대회보다 10명 이상 많다.
156명이라는 출전 선수 규모는 US오픈이나 PGA 챔피언십과 동일하지만, 디오픈은 코스 여건상 전체 선수가 1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해야 한다는 점이 다르다.
1번 홀과 10번 홀로 나누어 티오프하는 US오픈이나 PGA 챔피언십과는 대조적이다.
이번 대회 첫 번째 조는 오전 6시 35분에 출발했고 최종 조는 오후 4시 16분에 티오프했다.
오후 늦은 시간에 출발한 조들은 앞선 조들의 지연 영향을 고스란히 받을 수밖에 없었다.
매킬로이,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 저스틴 토머스(미국) 조는 1번부터 11번 홀까지만 도는 데도 4시간이 소요됐다.
골프 선수 출신 BBC 해설자 올리버 윌슨은 "오후 3시 10분 티오프라면 라운드가 엄청나게 길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것 역시 디오픈에서 선수들이 이겨내야 할 요소"라고 언급했다.
![6번 홀 티샷을 기다리는 선수들. 사진[AFP=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71816214607459dad9f33a29211213117128.jpg&nmt=19)
여기에 골프 코스 자체가 만만치 않아 선수들이 신중하게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는 상황도 한몫했다.
로버트 매킨타이어(스코틀랜드)는 "더 빠르게 칠 수가 없었다. 코스가 너무 길다"고 말했다.
에런 라이(잉글랜드)는 "이렇게 어려운 코스에서는 플레이 템포가 평소보다 느려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는 "5피트(1.5m) 거리 퍼트가 많았고, 선수들이 볼을 마크하고 라인을 읽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견뎌내야 할 플레이가 많았고, 그런 건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강풍으로 인해 실수 샷이 늘어나면서 깊은 러프에 빠진 볼을 찾느라 시간을 허비하는 선수들도 증가했다.
로즈는 "시간이 흐를수록 바람이 강해지고, 점점 까다로워졌다. 간단하게 파로 마무리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고 털어놨다.
키건 브래들리(미국)는 "메이저 대회는 원래 시간이 오래 걸린다. 여기는 블라인드 티샷이 많고 바람도 세기 때문에 선수들이 볼을 덤불로 보내게 되고 그러면 볼 찾기에 시간이 걸리고, 원래 자리로 되돌아가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힘든 조건"이라며 장시간 경기가 불가피한 이유를 설명했다.
5∼7번 홀에서 발생한 병목 현상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5번 홀(파4)은 드라이버 한 번으로 그린 온이 가능하고 6번 홀은 파3, 7번 홀(파5)은 장타자들이 투온을 시도하는 홀이다.
크리스티안 베자위덴하우트(남아프리카공화국)는 이 3개 홀에서 각각 20분씩 대기한 후에야 샷을 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