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격에서는 주장 전준우와 외국인 타자 레이예스가, 마운드에서는 마무리 김원중과 셋업맨 최준용이 팀의 핵심축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전준우와 레이예스는 시즌 개막 초기에는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지 못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타격 성적이 꾸준히 상승하며 롯데 타선의 든든한 지주가 되었다. 이 두 선수가 타석에 들어서면 득점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고, 김태형 감독 역시 전반기 막판 이들 덕분에 팀이 버틸 수 있었다고 평가할 정도였다.
전준우의 월별 타격 성적을 살펴보면 성장세가 뚜렷하다. 4월 타율 0.284에서 시작해 5월 0.303, 6월 0.322로 꾸준히 향상되는 모습을 보였다. 전반기를 마치며 전준우는 "주장직을 맡고 있는데 부상자가 발생한 것이 아쉽다. 특히 올해는 좋은 팀 분위기 속에서 선수들이 다쳐 더욱 안타까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달 통산 2000안타를 기록한 베테랑 전준우에게는 아직 채워지지 않은 꿈이 있다. 포스트시즌 경험은 있지만 우승 반지는 아직 손에 넣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올해에 대한 간절함이 남다르다. 하지만 전준우의 관심사는 오로지 팀에 집중되어 있다. 그는 "개인 성적이 팀 성적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의미가 있겠지만,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팀 성적이 우선"이라며 "팀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고, 후반기에는 부상으로 빠진 선수들도 돌아올 예정이다. 현재의 좋은 면들을 계속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간다면 자연스럽게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선발 투수진의 불안정함으로 롯데 마운드는 예년보다 더 큰 위기에 직면했다. 이런 상황에서 마무리 김원중과 셋업맨 최준용이 흔들리는 마운드를 안정시킨 1등 공신이 되었다. 정철원과 함께 롯데 필승조를 구성한 이들은 팀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했다.
김원중은 작년 FA 자격을 취득했음에도 다른 팀을 고려하지 않고 롯데에 잔류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는 기대보다 걱정이 앞섰다. 올 시즌 새로 도입된 피치클록 때문이었다. 기존에 김원중은 글러브에서 공을 꺼내는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렸기 때문에 피치클록으로 인해 투구 리듬이 깨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롯데는 '정철원-김원중' 연결고리라는 승리 공식을 찾아냈다. 다만 선발 투수가 교체된 후 필승조가 등판하기 전까지 승부를 지켜줄 투수가 부족했다. 김태형 감독은 필승조 투입 전에 너무 많은 실점을 허용해 승리를 놓치거나 점수차가 좁혀지는 상황을 아쉬워했다. 김 감독이 "딱 한 명만 더 있으면 되는데"라고 자주 언급했던 그 '한 명'이 바로 최준용이었다.

복귀 후 최준용은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와 빠른 투구 템포로 상대 타자들을 제압했다. '최준용-정철원-김원중'으로 이어지는 완벽한 필승조 라인업도 완성됐다. 최준용은 "팀 합류 후 일정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코치진과 지속적으로 상의하며 노력하고 있다. 2군에서 준비했던 과정들이 좋은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며 "후반기에도 맡은 역할에 충실하며 좋은 모습을 선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준우, 레이예스, 김원중, 최준용은 전반기 롯데의 중심축을 단단히 지켜왔다. 그만큼 누적된 피로도 상당해 충분한 휴식이 필요한 상태다. 지난 11일부터 올스타브레이크가 시작되어 오는 17일 후반기 개막 전까지 이들 네 선수는 휴식과 훈련을 병행하며 재충전 시간을 갖는다. 후반기에도 이들은 팀의 핵심 선수로서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