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2(토)

스포츠

[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483] 왜 태클이라 말할까

2025-07-12 04:28

 태클로 상대 공격을 저주하는 국내 럭비 경기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태클로 상대 공격을 저주하는 국내 럭비 경기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태클은 스포츠용어로 쓰이는 외래어이다. 영어로 ‘tackle’이라고 쓴다. 레슬링, 럭비, 축구 등에서 사용하는 용도가 조금씩 다르다. 사전적 정의를 살펴보면 레슬링에선 공격 기술로 상대편의 아랫도리나 허리를 잡아 밀어서 넘기는 기술을 말한다. 럭비에선 공을 쥐고 뛰는 상대편의 아랫도리를 잡아 못 가게 넘어뜨리거나 공을 빼앗는 것을 의미한다. 축구에서는 공을 몰고 나아가는 상대편 선수에 대해 그 발 앞의 공을 목표로 몸을 날려 방어하는 일이다.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tackle’은 중세 네덜란드와 중세 독일어에서 유래했다. 쥐다, 붙잡다는 뜻을 가진 ‘tak’, ‘tska’가 어근이다. 이 말이 13세기 중세 영어 ‘takel’로 들어왔다. 19세기 영국 공립학교에서 스포츠 용어로 태클이 본격 사용됐다. 태클은 원래 ‘붙잡다’는 뜻에서 출발해, 스포츠에서는 상대의 진행을 막고 공을 차지하기 위한 방어 행위를 뜻하게 됐다. 특히 영국에서 발전한 구기 종목(축구, 럭비, 미식축구)에서 널리 쓰이며, 경기 규칙에 따라 형태는 달라도 기본 목적은 ‘막고, 빼앗는 것’이다.

우리나라 언론은 일제강점기 때부터 태클이라는 말을 썼다.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에 따르면 조선일보 1937년 12월7일자 ‘럭비—경기(競技)에 중요(重要)한규칙개정(規則改正)’ 기사는 ‘일본(日本)럭비—협회(協會)에서는 지난달입팔일(廿八日) 협회본부(協會本部)에서 규칙위원회(規則委員會)를개최(開催)하고 목하관동지방(目下關東地方)과 관서지방(關西地方)에서 견해(見解)를달리하고잇는『택클』된 선수(選手)의 프레이 와『라인아웃』의『드로—인』의두가지규칙개정(規則攺正)에 관(關)하야 토의(討議)를거듭한결과(結果) 전자(前者)에대(對)하야서는현재관서측(現在關西側)에서 행(行)하고잇는『레프링』을채용(採用)하기로되여 근일중(近日中)에 관동측(關東側) 럭비 관계자(關係者)에대(對)하야 이뜻을통달(通達)하기로된바 이두가지규칙개정(規則攺正)은 모두시합중(試合中)에뽈의 동작(動作)이중지(中止)되여 시합(試合)의진행(進行)이중단(中斷)되는것을 방지(防止)하야 어느정도(程度)까지『스무—스』하게 경기(競技)를 진행(進行)하는 정신(精神)아래 개정(攺正)되엿다한다’고 전했다.

럭비에서 태클에 대한 규칙을 살펴보면 허리 아래로만 가능하다. 상대 선수의 어깨 이상을 태클하는 것은 반칙(하이태클)이다. 머리, 목을 노리는 태클은 위험한 플레이로 간주되어 페널티가 주어진다. 팔을 사용해 상대 선수의 몸을 안아야 한다. 반드시 양팔로 상대를 안거나 감싸 안듯이 해야 정식 태클로 인정된다. 어깨로만 부딪히거나 팔을 쓰지 않으면 반칙으로 간주한다. 태클 후 상대를 놓아줘야 한다. 태클을 성공해 상대가 땅에 넘어지면, 태클한 선수는 즉시 상대를 놓고 일어나야 하며, 방해해서는 안된다. 태클한 뒤 상대의 공 소유를 다투려면 반드시 발로 일어선 뒤 참여해야 한다. 전략적 태클은 단순히 멈추는 것만이 아니라, 태클 후 공을 탈취하거나 턴오버 유도까지 계산하는 것이다. 오픈사이드 플랭커 같은 일부 포지션은 빠른 태클과 공탈취 능력이 팀의 승패를 가르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