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9(수)

야구

'여름에 강한 사자는 옛말' 삼성, 올해도 여름 징크스...6월 중순 이후 승률 0.389 최하위권

2025-07-09 14:25

삼성 라이온즈 선수단. 사진[연합뉴스]
삼성 라이온즈 선수단. 사진[연합뉴스]
여름철 강자라는 수식어가 삼성 라이온즈에게는 이제 먼 옛날 이야기가 된 듯하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올해도 여름 더위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지고 있다.

최근 수년간 여름철마다 침체를 겪어온 삼성은 유독 빨리 찾아온 올 시즌 폭염에도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은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8일까지 치른 18경기에서 7승 11패, 승률 0.389의 부진한 성적으로 전체 9위에 머물렀다. 시즌 중반 순위는 5위에서 7위로 하락했다.

부진의 핵심에는 불펜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주요 불펜 투수들의 노화로 고민이 깊었던 삼성은 올 시즌 이호성, 배찬승 등 새로운 필승계투진을 육성했다.

하지만 기존 핵심 불펜 백정현이 어깨 부상으로 제외되고, 필승조 김재윤, 오승환, 김태훈이 동시에 부진하면서 다시 허리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삼성은 6월 15일 이후 6경기에서 역전패를 당했다. 이 구간 최다 역전패 전체 1위 기록이다.

5회까지 앞서간 8경기에서도 겨우 4승만 따내는 데 그쳤다. 해당 부문 승률(0.500)은 최하위에 해당한다.

이 기간 삼성의 팀 평균자책점은 5.31, 불펜 평균자책점은 6.93으로 모두 압도적 최하위다.

삼성이 여름철 부진을 보이는 것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한국시리즈에 올랐던 지난해에도 6월 15일부터 8월 15일까지 승률 0.489에 머물렀다.

2023년 동일 기간 승률도 0.405로 저조했다. 그해 삼성의 시즌 승률은 0.427이었다.

2022년 여름에는 승률 0.325로 시즌 승률(0.465)보다 1할 이상 떨어졌다.


삼성은 과거 더위에 강한 사자 군단이었다. 홈구장을 옮기기 전까지는 무더운 여름에 강인한 모습을 보였다.

대구의 혹독한 더위와 인조 잔디 구장인 대구 시민구장의 열악한 경기 환경이 원정팀에게는 약점으로, 삼성에게는 장점으로 작용했다.

삼성은 2014년 6월 15일부터 8월 15일까지 승률 0.700으로 정규시즌 승률(0.624)을 웃돌았고, 2015년에도 6월 15일부터 8월 15일까지 승률(0.659)이 정규시즌 승률(0.611)을 앞섰다.

삼성은 2016년부터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새 홈구장으로 활용하면서 최악의 경기 환경에서 벗어났다.

새 구장은 산자락에 자리해 시원한 바람이 흘러온다. 또한 경기장에는 리그 최상급 천연잔디가 조성되어 쾌적하다.

그러나 팔각형 구조의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는 투수들, 특히 베테랑 투수들에게 불리한 환경이 되었다.

새 구장에서 가장 홈런이 자주 나오는 좌·우중간 펜스까지 거리는 홈플레이트에서 불과 107m로 홈런 타구가 쉽게 넘어간다.

삼성 베테랑 불펜 투수들은 평소 구력으로 불리한 환경을 극복하다가 체력이 저하되는 여름철에 집단으로 무너지는 패턴을 되풀이하고 있다.

다행히 2025 프로야구는 10일 경기를 마지막으로 올스타 휴식기에 접어든다.

선수들은 11일부터 16일까지 6일간 달콤한 휴식을 가질 수 있다. 베테랑 투수들에게는 재충전의 기회다.

또한 필승조 백정현도 후반기에 복귀한다.

삼성은 7월 말부터 반등할 것으로 자신한다.

사자 군단은 지난해에도 올스타전 직전 5연패를 기록했다가 후반기 개막과 함께 3연승을 기록하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연합뉴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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