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상현 감독이 이끄는 LG는 9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셰이크 사이드 빈 막툼 스포츠홀에서 진행된 FIBA 바스켓볼 챔피언스리그(BCL) 아시아 조별리그 C조 2라운드에서 알리야디 베이루트에 76-103 대패를 당했다.
BCL 아시아는 기존 'FIBA 아시아 챔피언스컵'의 개편된 버전으로, 아시아 각국 프로리그 챔피언들이 모여 최강 클럽을 결정하는 대회다.
한국, 중국, 일본, 대만, 필리핀, 레바논 등에서 온 우승팀 9개 구단이 3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펼친 후 최하위 1팀을 제외한 8팀이 토너먼트 형식으로 최종 우승을 놓고 경쟁한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창단 첫 우승을 달성한 LG는 아셈 마레이, 칼 타마요 등 핵심 선수들이 부상과 휴식으로 결장한 상황에서 1차전 타오위안 파우이안 파일럿츠(대만)에게 73-89로 먼저 패배했다.
LG는 폴리 폴리캡과 케빈 알렌을 단기 외국인 선수로 영입해 급조된 로스터를 구성했지만, 아시아 최정상급 가드 와엘 아락지가 버티고 있는 베이루트와의 실력 차이는 명확했다.
아락지는 30분 출전에 그쳤음에도 24득점을 쏟아부으며 양준석, 유기상을 상대로 압도적인 실력을 과시했다.
연속으로 두 자릿수 점차 패배를 기록한 LG가 탈락을 모면하고 토너먼트 진출권을 확보하려면 B조 마지막 경기에서 우쓰노미야 브렉스(일본)가 샤밥 알아흘리(아랍에미리트)에게 33점 차 이상의 대패를 당해야 하는 어려운 조건이 필요하다.
조상현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시즌 마감 후 훈련량 부족이 후반전에 확실히 노출됐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양준석은 아락지와의 대결을 회상하며 "영상으로만 접했던 선수와 실제로 대결해보니 확실히 다른 수준임을 느꼈다"며 "우리가 극복해야 할 선수들이다. 아쉬움은 남지만 후회는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FIBA가 BCL 브랜드로 야심차게 진행하는 이 대회는 동아시아슈퍼리그(EASL)와 성격상 중복되는 부분이 있고, 플레이오프 종료 직후라는 시기적 특성상 KBL 우승팀들에게는 부담스러운 일정이 되어왔다.
한국 프로농구에서 '드림팀'으로 불렸던 2023-2024시즌 챔피언 부산 KCC도 작년 이 대회 조별리그에서 3전 전패로 일찌감치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연합뉴스
[전슬찬 마니아타임즈 기자 / sc3117@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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