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시즌은 그 어느때보다 영건들의 등장이 두드러져 보인다. 시즌 초반보다 그 파급력이 조금 줄어들기는 했지만 차세대 에이스로 자라날 수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 보아야 할 자원들이다. 여기에 3~4년의 연륜을 쌓으면서 진화를 계속하고 있는 얼굴들도 있다. 고참-중견-신인들로 선순환이 되면 최고라고 할 수 있지만 고참들의 쇠락이 지나치게 빠르게 이루어지는 것도 올시즌 특징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고참의 쇠락과 영건의 등장은 프로야구의 또 다른 볼거리이자 흥미거리다.
올해 최고의 뜨는 별은 새삼 설명할 필요도 없이 구창모(NC)다. 이미 프로에 입단할 때부터 미래의 에이스로 지목을 받았던 구창모는 프로 4년차이던 지난해 처음으로 10승 투수 대열에 들어선 뒤 올시즌을 단숨에 최고의 해로 만들어 가고 있다. 9승 무패, 평균자책점 1.35, 탈삼진 92개. 말 그대로 범접하기 어려운 기록들이다. 한때 약간의 부침을 겪었지만 NC의 토종 에이스 역할을 했던 이재학을 단숨에 뛰어 넘었다.

이민호는 13년차의 정찬헌과 함께 류중일 감독의 철저한 비호 속에 10일 정도 간격으로 번갈아 가며 등판하면서 미래의 LG 에이스 꿈을 키워가고 있다. 단순 성적으로 보면 2승2패일뿐이지만 그 세부내용을 뜯어보면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본격적으로 선발로 나서기 시작한 5월 21일 삼성전부터 6게임 동안 아직 2자책점 이상을 내 준 적이 없다. 이 가운데 세번이 퀄리티스타트고 2번이 하이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점 이하)였다.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평균자책점 1.80으로 팀내 1위다.

이런 새 얼굴들과 달리 잊혀져 가는 얼굴도 있다. 한때 에이스였지만 이제는 완연한 하락세를 보이거나 팬들의 뇌리에서 사라지고 있는 선수들도 있다. 2013년부터 5년 연속 두자리 승수를 올린 윤성환(삼성), 2012년 최다승 투수에 올랐던 장원삼(롯데)은 아예 존재감이 거의 없어져 버렸다.
흐르는 세월을 원망해야 할지, 아니면 쇠퇴해 가는 자신의 실력을 원망해야 할지...
'시간은 최대의 개혁자이다'(F. 베이컨)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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