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인천 서구의 드림파크 컨트리클럽 드림 코스(파72, 6938야드)에서 막을 내린 이번 대회에서는 9홀 최저타 타이, 18홀 최저타, 36홀 최저타, 54홀 최저타, 72홀 최저타 등 매 라운드 최저타 기록이 쏟아져나왔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먼저 나온 기록은 54홀 최소타다. 우승자 장이근(24)은 3라운드까지 54개 홀 동안 23언더파 193타를 기록하며 종전 기록을 한 타 줄였다. 종전 54홀 최저타 기록은 지난해 이형준(25)이 카이도 투어 챔피언십과 이번 시즌 군산CC 전북오픈에서 기록한 194타였다.
최종라운드에서는 신기록이 대거 쏟아졌다. 챔피언조에 앞서 경기를 마친 투어 데뷔 2년 차의 이승택(22)은 이글 1개와 버디 11개, 보기 1개를 묶어 12언더파 60타를 적어내며 KPGA 투어 18홀 최저타를 새로 썼다. 종전 KPGA투어 최저타는 61타로 2001년 매경오픈(남서울CC)에서 중친싱(대만)이 가장 먼저 기록했고, 뒤를 이어 2006년 지산리조트 오픈(지산CC)에서 마크 레시먼(호주)가 타이 기록을 세웠다.
KPGA 역대 한국 선수 18홀 최저타는 이번 대회 2라운드에서 62타를 기록한 현정협(34)을 비롯하여 총 15명이다. 이승택은 한국 선수 기록에서 2타를 줄였다.

이승택은 최종라운드 후반 9개 홀에서 버디만 8개를 기록했는데, 이 역시도 배상문, 박도규, 최상호, 최광수 등 4명이 기록한 9홀 최저타수 8언더파 28타의 타이기록이다.
뿐만 아니라 3라운드에서 67타를 기록한 이승택은 최종라운드에서 60타를 기록하며 36홀 127타로 KPGA투어 36홀 최저타 기록마저 갈아치웠다.
뒤를 이어 챔피언 조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장이근은 54홀 최저타에 이어 종전 이형준이 카이도 투어 챔피언십(68-64-64-66)에서 기록했던 72홀 최저타(262타)와 72홀 최다 언더파(26언더파)까지 한꺼번에 갈아치웠다. 장이근은 28언더파 260타를 기록했다.
반면, 아깝게 무산된 기록도 있다.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친 임성재(19)는 이번 대회 3라운드까지 노보기 플레이를 펼치며 27년 만의 노보기 플레이 우승에 도전했지만, 최종라운드 1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무너졌다.
2라운드에서 10언더파를 몰아치며 역시 노보기 우승을 노렸던 현정협 역시 최종라운드 2번 홀에서 보기를 범했고, 준우승에 그쳤다.
한 대회에서 한 번 나오기도 힘든 대기록들이 줄줄이 쏟아지면서 한 쪽에서는 코스 변별력이 너무 떨어진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준우승을 차지한 임성재는 1라운드 직후 "이번 대회 목표는 노보기 우승이다"라고 밝히면서 "미스 샷만 조심한다면 보기를 할 만한 홀이 없다. 솔직한 이야기로 변별력이 떨어지는 코스다"고 이야기했다.
코스의 난도가 낮았다는 것은 선수들의 기록 역시 뒷받침 해준다. 이번 대회 컷오프 기준타수는 무려 4언더파였다. 또한 컷을 통과한 75명의 선수 중 최종합계 오버파를 기록한 선수는 단 한명도 없었다.
더욱이 20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무려 14명이다. 이번 시즌 5언더파로 KPGA역대 컷오프 최다 타수를 기록하며 난도 낮은 코스로 지적됐던 KPGA 선수권 대회 우승자 황중곤(25)의 우승스코어가 20언더파임을 감안하면 실로 놀랍다.
더욱이 이번 시즌 20언더파 이상의 스코어로 우승을 차지한 선수 역시 황중곤과 DGB 금융그룹 대구경북오픈 우승자 서형석(22) 단 둘 뿐이다.
코스 난도에 대한 가장 큰 불만은 전장이다. 프로 남자 골프 대회 치고는 전장이 너무 짧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 대회에서 대거 기록을 갈아치운 우승자 장이근은 1, 2라운드에서는 2~3번 드라이버를 잡았지만, 3라운드에서는 1번, 4라운드에서는 아예 드라이버를 잡지 않고 우승했다.
또한 12언더파로 KPGA 18홀 최저타 기록을 갈아치운 이승택은 4일 내내 가방에 드라이버를 넣지 않은 채로 경기를 했다.
코스가 워낙 짧다보니 일부 선수들은 굳이 드라이버를 잡지 않아도 핀에서 100~150m 이내 거리에 볼을 떨어뜨려 편안하게 세컨드 샷을 구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비단 전장만의 문제는 아니다. 이번 시즌 KPGA투어에서 가장 짧았던 전장은 상반기 마지막 대회인 카이도 남자오픈의 6672야드였다. 전장 뿐만 아니라 프로 대회를 치르기엔 너무 평이한 코스역시 문제다.
좁은 페어웨이는 코스 변별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지만 이마저도 그렇지 않았다. 페어웨이가 좁은 것은 확실하나 러프가 그리 길지 않았다. 비록 좁은 페어웨이를 놓친다 하더라도 짧은 거리에서 크게 부담없이 러프 샷을 구사할 수 있었다.
장이근과 준우승자 현정협과 임성재, 4위 이승택까지 이번 대회에서 페어웨이 적중률이 60%를 넘은 선수는 아무도 없지만 임성재를 제외한 3명의 선수는 90%의 그린적중률을 보였다. 임성재 또한 86%에 달하는 높은 그린 적중률을 기록하며 버디 찬스를 만들었다. 더욱이 그린은 넓고 소프트해 쇼트 게임마저 크게 어렵지 않았다는 평이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스코어가 좋다는 것은 코스 난도가 낮다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선수의 높아진 기량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우승자 장이근은 "아무리 골프장이 쉽다고 해도 20언더파 이상의 선수들이 14명씩 탄생한 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KPGA 선수들의 수준이 향상됐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고 했다.
또한 이승택 역시 "만만치 않은 코스다. 페어웨이가 딱딱해 웨지 샷이 쉽지 않은데 선수들 전반적으로 쇼트 게임 실력이 좋아졌다"는 평을 남겼다.
결국 낮은 난도의 코스와 향상된 기량을 갖춘 선수들의 조화가 스코어 고공행진 현상을 만들었다./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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