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3년 KPGA 코리안 투어에 데뷔한 박준섭은 그 해 군산CC 오픈 최종라운드 챔피언조에서 생애 첫 우승 사냥에 나섰지만 아쉽게 3위로 대회를 마치며 다음을 기약했다. 하지만 이후 첫 승의 기회는 쉽게 다가오지 않았다. 두 번째 해 최고 성적은 공동 11위에 그쳤고, 세 번째 시즌 역시 공동 7위 한 번, 공동 11위 세 번 등으로 우승경쟁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에 지난해 매일유업 오픈에서 공동 9위, 넵스 헤리티지에서 공동 10위에 오르며 상승세를 탄 박준섭은 KPGA 선수권 대회에서 3라운드 연속 선두의 자리를 지키며 첫 승에 한 발 다가섰다. 하지만 최종라운드에서 4타 차로 멀어져있던 김준성(26)이 6개 홀 연속 버디를 포함 버디 8개와 보기 1개로 신들린 플레이를 선보이며 역전 우승을 차지해 박준섭은 또 다시 첫 승의 기회를 눈 앞에서 놓쳤다.
지난 시즌 10개 대회 출전해 톱10에 4차례 이름을 올리며 선전한 박준섭은 기세를 몰아 이번 시즌 5년 무관 한풀이에 나섰다. 하지만 시즌 초반 출전 6개 대회 중 3개 대회 컷 통과로 주춤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설상가상으로 웨이트 훈련 중 발가락 골절로 전치 8주에 달하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
하지만 부상 역시 박준섭의 우승을 향한 열의는 꺾지 못했다. 부상 2주만에 출전한 KPGA 선수권대회에서는 최종라운드에서 7언더파를 몰아치며 공동 4위까지 뛰어올랐다. 이어 바로 다음 대회인 군산CC 전북 오픈 역시 최종라운드에서 6언더파 맹타를 휘두르며 준우승의 쾌거를 이뤘다.
한층 물오른 샷 감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박준섭에게 1달 여 가량의 휴식기가 주어졌다. 이에 박준섭은 “샷 감이 올라오고 있는 상태에서 휴식기를 가지니 아쉽긴 하지만 지난해에 비해 휴식기가 짧아져 부담스럽지는 않다”고 했다. 이어 “샷을 재정비하고 체력을 회복할 시간을 가진 것 같다. 발가락 부상 이후에 꾸준히 대회에 출전해 회복 속도가 느렸는데 한 편으로는 잘됐다”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휴가도 반납한 채로 연습에 매진하고 있는 박준섭을 버티게 하는 것은 바로 ‘첫 승을 향한 열의’다. 박준섭은 “하반기에는 기회가 많다. 내 샷의 구질 자체가 링크스 코스에서 강점이 두드러진다”고 하며 “링크스 코스의 느낌을 가진 대회장에서 치러지는 제네시스오픈과 신한동해오픈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좋은 성적을 거뒀던 대구경북오픈 역시 우승을 목표로 출전하겠다”고 이야기 했다.
이에 박준섭에게 실전 대회에서 샷 감을 점검할 기회도 생겼다. 바로 KPGA 이벤트 대회로 치러지는 동아제약-동아ST 챔피언십이다. 지난해 상금 순위 상위 14명과 스폰서 초청 선수 2명으로 총 16명이 출전하는 이 대회에서 박준섭은 16강전 상대로 지난해 제네시스 포인트 2위 이창우를 만나 값진 승리를 따냈다. 이에 박준섭은 오는 12일 8강전을 치르게 됐다. 박준섭은 “아이언 샷 감이 매우 좋은 상태에서 휴식기를 가지게 돼, 8강전에서 한 번 테스트를 해봐야겠다”며 밝게 웃었다.
이번 시즌 박준섭이 그 어느 때 보다 첫 승 달성에 열의를 보이는 이유는 바로 한국에서 최초로 치러지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 CJ컵 @나인브릿지 때문이다. 박준섭은 “이번 시즌 목표는 무조건 CJ컵 출전이다. 대회에 출전하려면 대상포인트 3위에 들어야 하는 데 대상 포인트 3위 이내에 들기 위해서는 첫 승이 꼭 필요하다”며 첫 승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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